나, 그리고 또 나. <나는 내가 낯설다>
![]() | 나는 내가 낯설다 - ![]() 티모시 윌슨 지음, 진성록 옮김/부글북스 우리의 오감이 받아들이는 정보 중 의식적으로 처리되는 정보는 1%를 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머지 99%의 정보는 어떻게 될까? 그 많은 정보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몰래 처리하는 것이 바로 '적응 무의식'이다. 사람들이 평소에 보이는 기질과 특성, 성격 중 거의 대부분이 이 적응 무의식에 숨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사는 우리의 99%, 그 적응 무의식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자기지식'을 높여주는 '자기계발서'이다. |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다른 건 몰라도 자기 자신만큼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니, 다른 것들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훨씬 더 모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자신의 모든 행동을 곱씹어보자. 그리고 그 모든 행동들에 "왜?"라는 의문을 제기해보자. 그 "왜?"라는 질문에 맞는 이유를 모두 댈 수 없다는 사실에 사뭇 놀랄 것이다.
우리는 특정한 일(자기 자신의 능력, 미래, 감정 따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뇌한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나의 꿈은 뭐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이것은 '나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는 통념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나의 능력, 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알지 못할까? 우리는 진정 우리 자신에 대해 알고 있기나 한 걸까?
<나는 내가 낯설다>는 오로지 자기지식self-knowledge만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면이나 쉽게 접근하기는 조금 힘든 책이다. 책의 레이아웃은 흡사 대학 교양 과목의 교과서를 방불케 하고, 티모시 윌슨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의 로렌 슬레이터처럼 굳이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학술적인 내용에 더불어 약간의 실례를 조금 선보여 줄 뿐이다. 하지만 그 실례 역시 흡사 논문의 케이스 스터디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험난한 책을 정복하고서 얻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이다. 조금 허무하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티모시 윌슨을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우리의 근간이 된다고 믿고 있는 DNA의 지도를 완성한게 얼마나 되었는지, 또 그것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사실들이 발견되었는지 반추해본다면 말이다.
티모시 윌슨은 애초에 DNA 지도와 같은 "정답" 혹은 "투명한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를 지배하는 많은 부분들은 무의식적(적응 무의식adaptive
unconscious)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런 적응 무의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행동을 통해 그것을 추측해볼 수 있을 뿐이며, 또 반대로 행동을 바꿈으로써 적응 무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거다"는 말처럼, 어찌 보면 우리의 근간이 되는 "그 무언가"를 행동으로써 속이고
훈련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럼 정답도 없고, 알 수도 없다고 하는 적응 무의식에 대해 굳이 이렇게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래도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티모시 윌슨은 말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알려고 노력하고, 또 그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면 말이다.







댓글
2007/12/21 00:31
알라딘, "이 주의 TTB 리뷰"에 당선되었습니다. (12월 2째주)
http://blog.aladdin.co.kr/town/winner/ttb/
2007/12/24 00:41
우와.
2007/12/24 09:52
히히, 감사, 감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