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도자기>
![]() | 도자기 - ![]() 호연 지음/애니북스 매 회 잔잔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도자기를 소개하는 이 작품은 이제껏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소재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주제를 웅변하지도 않는다. 조용하고 담백한, 중독성이 강한 일상의 맛을 우리 도자기라는 소재에 잘 녹여내면서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을 전한다. |
누구나 한가지쯤 애정을 가지는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책, 인형, 사진, 구두, CD... 언제부턴가 관심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아 보일 수 있는 물건들이 누군가에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의미가 담긴 그 물건들에게 담긴 그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 보는 것,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언게에 바치는 아득한 애정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스스로를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호연의 <도자기>는 도자기를 향한 호연의 남다른 애정이 잘 드러나있다. 도자기 하나하나에 스스로의 추억과 감정과 느낌을 버무려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호연은, 그것으로 수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니, 감히 그 애정이 남달리 깊고 아름답다 하겠다.
호연의 글과 그림은 <꼬마 니꼴라>, <얼굴 빨개지는 아이>, <속 깊은 이성 친구>등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쓰는 '장 자끄 상뻬'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약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고 일상에 묻어나는 감성과 상상력을 잘 표현한다고나 할까? 유치해보이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해지는 그림들을 보다가 한바탕 웃을 거리가 스스럼없이 나타나는 호연의 글과 그림들. 일상의 감정과 상상력이 도자기에 귀결되면서 우리는 교과서의 사진이나 한 줄, 혹은 박물관의 유리창 너머의 존재로만알고 있던 도자기에 담겨진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호연의 <도자기>는 에피소드들을 꼭 한 번씩 더 읽게 된다. 재미난, 혹은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어떤 도자기가 나올까 기대하고, 마지막에 소개된 하나의 도자기를 조용히 음미하다 그 도자기를 떠올리며 다시 에피소드를 감상하게 된다. 그렇기에 <도자기>를 읽고 나면 도자기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생명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우리 스스로 박제시켜버린 것이 아닌, 사람의 삶과 더불어 있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도자기>. 앞으로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도자기들은 이제 예사롭게 보이지 않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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