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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하지원'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3/10| 피디| 스크린으로 재현된, <바보> (4)

바보
감독: 김정권
출연: 차태현, 하지원, 박희순, 박그리나, 이기영, 박하선
제작사: 와이어투와이어 필름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99분
개봉일: 2008.02.28

OSMU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원작에 대한 부담감일 것이다. 특히나 원작이 뛰어나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면, '잘해봐야 원작을 잘 살렸다.' 정도의 평을 받게 될 테니까. 아무래도 관객들은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기 마련이고,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필연적인 느낌의 차이를 감당하기가 거북하다.

이미 수 많은 작품들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웹툰 1세대 작가" 강풀의 또 다른 화제작, <바보 - 순정만화 씨즌2>가 스크린에서 재현되었다. <순정만화 - 씨즌1>이 연극으로 각색되어 성황리에 공연중이라는 점이 <바보>를 스크린으로 옮기려 한 기획에 힘을 실어 주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파트>가 원작과 다른 흐름을 타는 바람에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참패했다는 것이 감독에게 아무래도 부담이었는지, 영화 <바보>는 원작을 최대한 스크린에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문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것이다. 만화는 만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맛이, 스크린은 스크린에서 표현할 수 있는 맛이 있는 법이다. 뚝배기를 가지고 맛있는 피자를 요리하기는 힘든 것처럼. 웹툰에서나 쓰일 법한 코믹요소나 표현 기법들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려 애를 쓰다보니 어색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혼잣말을 연극처럼 방백으로 관객에게 들려주는 것은 아무래도 좀 '오바'아니었을지.

어쨌든 지나치리만치 원작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기려 한 감독의 노력 덕택에, 약간의 어색함만 참을 수 있다면 살아 움직이는 지호(하지원 분)와 승룡이(차태현 분)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역시, 상영시간의 문제로 많은 이야기들이 잘려나간 것이 못내 아쉽긴 하다. 엄마, 지인(박하선 분)이, 그리고 승룡이의 관계라든가, 희영(박그리나 분)과 상수(박희순 분)의 사이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얽혀버리는 승룡이의 모습 따위의 이야기는, 사실 지호의 그것보다 훨씬 더 승룡이라는 캐릭터에게 중요한 요소였을텐데. 더군다나 지호의 갈등요소가 승룡이로 인해 풀어지는 모습이 너무 성급한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상수가 마지막에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는 모습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뭐 근데, 이러니저러니해도... 지호가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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