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메뉴 관리자 글쓰기

notice

category

전체 (3144)
Notice (24)
Introduction (47)
Writing (1088)
Translation (602)
Through Another ... (261)
Hobby (19)
Notes (628)
Column (closed) (91)
Scrap (260)
Closed (40)
Remote Blogging (82)
Private Section (2)
툴바 보기/감추기
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일본'에 해당되는 글 3

  1. 2008/12/12| 피디| 가끔 꿈꾸는, 하늘
  2. 2008/11/30| 피디| 이제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3. 2008/01/17| 피디| 교포 2.5세, 그녀의 눈으로 본 <한국·일본 이야기>

가끔 꿈꾼다.

아주 가끔, 그런 꿈을 꿀 때가 있다.
아주 약간 기묘한, 하늘을 달리는 꿈.
하늘은 파랗지만, 파란색이 아니었다.

문득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 아니, 적어도 나는 매우 당황스럽다.
마치, 하늘을 무심코 올려다봤는데 파란색이 아닐 때와 같은.

'하늘색'과 '살색'이 얼마나 우스운 말이었는지는,
더이상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한 번은, 수채화를 그릴 때 일부러 하늘에 붉은색을 섞었다.

때로는 생활자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한 것들이,
여행자에게는 새롭고 신비로운 것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같은.

여행자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고,
생활자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놀라울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오사키, 도쿄. 촬영 후 contrast 보정.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나 내가 '무리'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준 오직 한 분.
처음에 그 분이 다짜고짜 '오바'하지 말라고 했을 땐,
사실 무슨 뜻인지 몰라 조금 섭섭하기도 했었다.

익숙하지 않은, 쾌활함. 알코올에 의존하는 마비가 주는 이질감.
사실 그것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야, 내가 나를 온전히 버릴 수 있겠나.
오래된 친구들이 놀라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지금 일본의 날씨가 좋다.소위 남들이 말하는 '여행'에는 익숙치 않고,
주말 만큼은 온전히 나를 돌아보고 싶어서 조용히 있는 편이다.
모처럼 여행책과 지도를 펼쳐들었는데, 머리가 지끈거린다.

사실, 목적지만 정해놓고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에,
여기에 가면 이걸 꼭 봐야 한다는 식의 개념이 없는게, 문제라면 문제.
그래서 보통 여행'기'보다는 여행'에세이'가 좋다.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 광고어쨌건 어차피 인생은 한 번뿐인 여행이고,
어딜 가든 다들 비슷한 모습들이기에,
찍고 돌아오기. 가 아니라 골라서 녹아들기.를 해보고 싶은 탓이기도.

아직은 낯설어도, 계속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질거라는 믿음.
사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원래 말이 별로 없는 내게는
큰 불편이 되지는 않기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태그 : ,

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의 한국.일본 이야기 - 6점
정구미 지음/안그라픽스
알만한 이들은 인터넷으로 한번쯤 들여다봤을 '구미의 카툰'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까지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자라온 구미. 그녀가 일본과 한국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이 카툰 속에 재미나게 녹아있다.

예전에 미디어 다음에서 그냥 귀여워 보이는 그림체에 끌려 봤던 만화가 노란구미의 <돈까스 취업>이었다. 일단 그림체에 끌려 클릭은 해봤는데,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아니, 이건 뭐 말도 안되는... 도대체 무슨 제목이야?' 라고 생각했다. 돈까스가 취업을 한다는 건지, 돈까스 집에 취직을 한다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제목이라니.

어쨌든 주인공의 취업기 얘기인 것 같기는 해서 계속 읽다보니, 만화의 작가가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그래서 스스로를 재일교포 2.5세라고 소개한다.), 한국을 알고 싶어 한국에 들어왔다가 미대에 다니고 취업까지 하게 되었다는 걸 알았다. 더불어 <돈까스 취업>이라는 제목은 중요한 시험 전에 돈까스를 먹는 일본의 풍습에서 따왔다는 것도.

<돈까스 취업>은 그림체도 귀엽고 내용이나 표현적인 면에서도 코믹함과 진지함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어 꽤 흥미로웠다. 저걸 읽었을 때 나도 취업, 진학, 미래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지라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탓도 있겠지만. 여하튼 <돈까스 취업>이 재일교포 2.5세 주인공의 미래에 대한 자아성찰에 대한 이야기라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한국·일본 이야기>는 재일교포 2.5세로서 주인공의 자아성찰 및 한국 문화 체험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한국·일본 이야기>에서 노란구미(작가의 분신)는 재일교포 2.5세의 눈으로 한국과 일본을 바라보고 느꼈던 컬처 쇼크에 대한 내용들을 풀어내고, <돈까스 취업>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였을 때, 재일교포 2.5세라는 독특한 상황에서 자신의 해야 할 일이나 미래에 대한 관철 등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니까 나는 일종의 '역주행'을 한 셈인데, 시기적으로 두 작품 사이에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두 작품의 주제는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한국·일본 이야기>의 내용은 작가 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같이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재일교포로서 느끼는 서글픔이나 차별 문제, 역사 의식과 같은 굵직굵직한 이야기들도 작가 특유의 색깔로(이 '색깔'도 재일교포라는 특정한 상황에서 오는 일종의 '어드밴티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조신있게 풀어낸다. 그것 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와 재미가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아래는 작가 정구미님의 홈페이지: http://www.koomi.net/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