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을 사람이 없을 때.
Alive (Feat. Tablo, Yankie)
이건 덤.
타블로와 페니가 만든 프로젝트앨범인 <Eternal Morning>의 <White>란 곡.
우연히 뮤직비디오 발견.
White
![]() | 에픽하이 소품집 - LOVESCREAM - ![]() 에픽 하이 (Epik High) 노래/Mnet Media 5집 [Pieces, Part One]으로 상반기 가요계의 각종 차트를 석권하고 끊임없는 호평 속에 정상의 위치를 재확인한 에픽하이가 올 가을,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음악 선물 [LOVESCREAM]을 들고 찾아 왔다. 역시나 전곡을 멤버들이 작사,작곡,편곡하고 재킷과 내용물까지 직접 디렉트한 정성과 애정이 돋보인다. |
에픽하이의 소품집, <LOVESCREAM>. 타이틀곡인 <1분 1초>를 듣고서 '아, 에픽하이...'를 조그맣게 읊조렸다. 차분한 피아노의 선율로 시작해 편안한 라이밍rhyming으로 이어지는 타블로와 미쓰라의 래핑rapping. 가사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꾸밈없는 그저 일상적인 언어들일 뿐인데도 마음 속 깊숙히 가라 앉아 있던 추억과 기억들이 부유해 가슴 속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거리에 흩날리는 낙엽들 같은 노래들.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라기보다는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는<fallin'>, 이별을 기다리는<습관>, 이별한 후의 아픔을 그리는<1분 1초>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노래들. 하지만 역시 결론은, 알 수 없음<1825(paper cranes)>.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린 모든 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 | 타블로 + 페니 (이터널 모닝) - Eternal Morning : Soundtrack To A Lost Film - ![]() 이터널 모닝 (Eternal Morning) 노래/Mnet Media 에픽하이의 ‘만능 엔터테이너’ 타블로가 절친한 친구이자 에픽하이, 강균성 앨범의 프로듀서로 매니아들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는 페니(Pe2ny)와 함께 프로젝트팀 ‘Eternal Morning(이터널 모닝)’을 결성하고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신개념 앨범 [Eternal Morning]을 발표한다. |
<Eternal Morning : Soundtrack to a Lost Film>은 가상의 O.S.T다. 앨범 재킷을 한 장씩 넘겨보면 각 곡의 제목과 그 곡이 쓰이(길 바라)는 장르와 장면이, 마치 기획이라도 한 양 매우 자세하게 나타나있다. 예를 들어, 지금 듣고 있는 <city that never sleeps>라는 곡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러보면 이 타블로란 친구, 참 재미있다. 재미funny있기만 한게 아니라, 흥미interesting롭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할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Pe2ny가 아니었다면 끝낼 수 없을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 곡들은 아마도 곡을 쓰기 전에 잡혀있었을 법한 이 각각의 이미지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호러horror에 쓰일 음악은 호러스럽게, 에로틱erotic에 쓰일 음악은 에로틱스럽게.
하지만 이 앨범의 진짜 묘미는 (다른 앨범들과는 달리) 자켓에 가타부타 적혀 있는 설명들을 읽지 않고, 한번 느껴보는 것이다. 이 음악이 쓰이면 어울릴법한 장면은 뭐가 있을까. 하고. Plastic Umbrella보다 Rainclouds in my room이 더 에로틱하고, Love is는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보다 그냥 로맨틱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약간 뮤지컬같은 느낌이 나는. 비오는 날, 여자가 우산을 들고 가고 있고, 카메라는 여자의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그리고 8th day는 ScFi긴 한데, <매트릭스>나 <1984년>의 디스토피아dystopia 같은 모습. 그러니까 <블레이드 러너>의 오프닝 같은 분위기에서 쓰이면 딱일것 같아. 이런 식으로 자신이 가상의 영화음악감독이 되어보는 놀이.
그저 앨범의 컨셉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처럼 가상의 영화를 위한 음악을 작업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재미있고, 존경스러울 정도다. 우리도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당장 눈 앞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있을지 없을지 알 수도 없는 무언가를 위해 이렇게 노력할 수 있을까? 음, 이런 사람이 있을거야. 그러니까 난 이렇게 되어야지. 아,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왜 늘 누군가를 만나고 아파하겠는가. 그러니까 그냥 상상만이라도 하면서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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