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메뉴 관리자 글쓰기

notice

category

전체 (3465)
Notice (24)
Introduction (47)
Writing (1122)
Translation (816)
Through Another ... (268)
Hobby (23)
Notes (772)
Column (closed) (91)
Scrap (261)
Closed (40)
툴바 보기/감추기
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청춘'에 해당되는 글 4

  1. 2010/05/09| 피디| 청춘의 후회 <소울 트립>
  2. 2009/12/20| 피디| <잘 지내나요, 청춘>
  3. 2007/07/30| 피디| 그것은 청춘. <허니와 클로버> (2)
  4. 2007/07/30| 피디| 사람은 아름답다. <인연>
소울 트립 - 4점
장연정 지음/북노마드
국내 최대 디카 동호회인 SLR 클럽에서 인기를 모은, 작사가 장연정과 사진가 신정아의 포토 여행 에세이. 이십 대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90일이 넘는 시간을 여행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마 내가 더 이상 월간 페이퍼를 사지 않고, 황경신의 글을 애써 찾지 않기 시작할 때 부터였을 것이다. 몇 번의 짝사랑과 한 번의 연애가 실패로 끝나면서 건과일처럼 감정이 푸석푸석해진 건. 무언가에 달려드는 것보다 멀찍이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무엇보다도 무언가에 나를 온전히 던지지 않기 시작한 건.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숫자 놀음에 놀아나기 시작한 건.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봤을 때 무엇보다 슬픈 건, 그것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그 모든 것들을 일찍, 명확하게 깨달았다. 그 기준이 20대와 30대로 나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그것을 깨달은 순간 지은이는 여행을 떠났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90일 동안 돌면서 그녀(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되새겼다. 그것은 놓고 떠나기 위함일 수도 있고, 조금 더 깊이 새겨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 만들기 위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에서는 어느 쪽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청춘, 조금 더 정확히 짚어보자면 청춘이라 불렸던 시절의 지나간 사랑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후회하는 여행, 지은이에겐 이 여행이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청춘의 뜨거웠던 사랑은 그 자체로도 종잡을 수 없이 때론 행복하고 때론 슬프고 때론 화가나는 것이기 때문일까? 그것을 돌아보는 지은이 역시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나의 쉴 새 없는 외로움을 사랑한다1'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린 필요 이상으로 너무 솔직한 연인'이어서 '책임질 수 있는 말에만 겨우 손 내밀던, 그리하여 늘 그만큼의 사랑 아래를 맴돌다 돌아서2'버렸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이 책은 지은이는 90일 동안의 정처없는 부유浮遊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지나간 모든 일들의 대부분은 후회로 점철되기 마련이다. 사랑과 같은 감정의 극단적인 일이라면 더더욱. 뒤늦은 깨달음은 늘 우리를 슬프게 한다. 류시화 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 그토록 아름답고 슬프게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초콜릿을 찾아 먹던 때가 있었다. 멍하니 입안 가득 초콜릿을 밀어 넣고 우물우물거리다 보면 '괜찮구나, 별 거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했던. 나는 무릎을 치며 생각했다. 아, 그 때 나는 연애하고 싶었구나. 사랑받고 싶었구나. 달콤한, 쌉쌀한, 진하고 깊은 초콜릿 가은 단어들에게 매달리고 싶었구나... 외로웠구나.
- 그들만의 처방전, p.299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 I Love... p.94 [Back]
  2. No Problem, p.121 [Back]
2010/05/09 02:16 2010/05/09 02:16
잘 지내나요, 청춘 - 6점
마이큐.목영교.장은석 지음/나무수
꿈꾸는 젊은 보헤미안 세 남자가 도쿄 한복판에서 맞닥뜨린 청춘의 흔적을 담은 에세이. 세 명의 꿈꾸는 아티스트 사진쟁이 은석, 그림쟁이 영교, 음악쟁이 마이큐가 도쿄에서 뜨겁고 아프게 마주한 청춘의 흔적들을 담았다. 이 책은 저자들의 끝나지 않은 청춘의 '방황'과 '성장'에 관한 고백이다.

처음 일본에 발을 들였던 것이 벌써 1년 전이다. 얼마 전에 일본 스탭과 그게 벌써 1년 전이냐며 서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일본에 갈 때는 타지에 대한 동경이나 설레임보다 더 나를 억누르는 타인의 억압이 컸었지만, 점차 그곳의 생활과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혹은 좀 더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부터는 점차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여행지를 둘러보며 관광을 하는 것보다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할 수 이쓴 것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잘 지내나요, 청춘>은 장은석, 목영교, 마이큐, 세 청년의 일본 여행 에세이이다. 이들의 에세이가 다른 여행 에세이들과 다른 점은 그들이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때로는 반성을, 때로는 그리움을, 때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그려 낸 청춘 에세이라는 점이다. 경치 좋은 곳을 산책하면서 그녀와의 과거를 추억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축하하며, 이름 모를 현지인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는 것 따위가 왠지 청춘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린다. 조금 흔들리고 조금 비틀거려도 다시 설 수 있는, 알 수 없는 에너지의 충만함. 힘들고 괴롭고 외롭더라도 그것이 다 추억이 될 수 있는, 인생의 특권 계층들의 이야기.

공원과 밤거리를 홀러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말을 걸게 된다. 힘들진 않니, 외롭진 않니, 그립진 않니. 그 질문들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괜찮아, 아직, 괜찮아, 견딜만 해.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니까.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던 걸까. 타인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또 다른 에너지를 자위自慰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것, 그것도 청춘의 일부라면 나는 이들과 한 배를 탄 셈이다. 그래서 자꾸 일본이, 도쿄의 밤거리가 그리워지는 것인가 보다. 내 청춘의 일부가 그곳에 있으니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2/20 23:02 2009/12/20 23:02
A는 B를 좋아한다. 하지만 B는 C를 좋아하고, 결정적으로 C는 B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그야말로 전형적인 짝사랑의 모습이다. A와 B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봐주지 않음에 한참이나 가슴앓이를 해야 한다.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에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을'거라는 얘기도 당사자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다.

<허니와 클로버>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짝사랑의 아픔을 겪는 5명의 미대생들을 그린 영화다. A는 B를 좋아하지만 B는 C를 좋아하고, C는 연애에 관심이 없고.

사실 짝사랑이라는 건 누구 하나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짝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고, 짝사랑을 받는 사람은 (그가 아무 냉혈한이 아닌 이상) 그 사랑을 받아줄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그러고보면 '아름다움'이란 건 '아픔'을 양분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결국 이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이루어내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그들이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청춘이다.

  허니와 클로버 SE (2disc)  다카다 마사히로 감독, 사쿠라이 쇼 외 출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7/30 06:41 2007/07/30 06:41
태그 : ,
피천득 선생님은 가장 유명한 문인 중의 한 분일 것이다. 요즈음의 교과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과 <은전 한 닢>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니 좋든 싫든 그의 수필 한 두 편 쯤은 읽어봤을 법한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다만 그렇게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써 접한 글들에서는 피천득 선생님의 글들에 담긴 아름다움을 느낄 틈도 없이 어떤 단어가 주제와 관련된 것인지, 이 문장이 담긴 뜻은 무엇인지 외우기에 급급했던 과거가 생각나 좀 서글프기도 하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이 한국 수필의 최고봉이라는 명성을 얻은 것은 그 안에 담긴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이다.그의 아호인 '금아(琴兒)'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늘 소년 같은 순수함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도 소년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한, 모든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가졌다는 그의 이야기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과 청춘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또 모든 글에서 묻어나오는 인연의 소중함과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찌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는가.

피천득 선생님은 2007년 5월 25일 세상을 하직하셨기에, 더 이상 그의 새로운 글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장난감'에서 '언젠가 내가 묻힐 때가 오면 내 책상 서랍 속에 있느 마블을 넣어 주었으면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지 궁금해진다.

  인연  피천득 지음/샘터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07/30 06:40 2007/07/30 06:40
www.flic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