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괴로워, <비투스>

감독: 프레디 M. 무러
출연: 파브리지오 보사니, 테오 게오르규, 브루노 간츠
상영시간: 121분
개봉일: 2008.04.09
비투스는 여섯살(바브리지오 보사니 분)에 천재성을 드러내면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른도 설명하기 어려운 말을 알고 싶어 스스로 사전을 찾아보고, 유치원 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겁을 주어(본인에게 있어선 순수한 지식의 전달이었겠지만) 아이들을 울리기까지 한다. 일찌감치 초등학교를 월반한 비투스(테오 게오르규 분)는 그 천재성의 한계를 어느 한 분야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등비 수열을 머릿속에서만 계산해내지를 않나, 기막히게 피아노를 치지를 않나. 주식 투자로 (이 부분은 살짝 불법성이 있기는 하지만) 유일한 친구인 할아버지(브루노 간츠 분)에게 엄청난 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천재에게 주위의 압박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도 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 수 많은 사람들의 구경 거리가 되어 피아노를 쳐야 하는 상황도 싫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피아노를 배울 수도 없는 상황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한 비투스의 이중 생활은 어린 아이가 그정도까지 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연민과 귀여운 발상에의 즐거움이 함께 느껴진다.
다소 안타까웠던 점은 이 영화의 모호한 정체성이다. 하도 뛰어난 게 많은 아이이다보니 영화 속에서도 종횡무진한다. 덕분에 비투스가 보여주는 수 많은 천재성은 모두 도구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고, 영화 내내 펼쳐지는 멋진 음악이 관객을 감동시키고 감탄을 머금게 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좀 산만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영화가 끝나는 순간, <빌리 엘리어트>(스티븐 달리 감독, 2000년)의 왕립발레스쿨 등록을 위해 동료들에게 배반자 소리까지 들어야했던 빌리의 아버지가 떠오르며 달콤쌉싸름한 맛이 느껴진 건, 비투스가 원했던 평범한 삶이 오히려 판타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덧붙이기
테오 게오르규(12살의 비투스)의 오디션이라고 한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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