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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입양아'에 해당되는 글 1

  1. 2007/10/03| 피디| 그의 선택의 끝에서, <마이 파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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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황동혁
출연: 김영철, 대니얼 헤니 , 안석환, 김인권
제작사: 시네라인㈜인네트
배급사: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07분
개봉일: 2007.09.06

예고편만 가지고도 눈물을 주륵주륵 쏟아내게 하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영화, '마이 파더'다. 예고편만 보고서는 '그렇고 그런', 혹은 '뻔한' 스토리일 법한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고편만으로 눈물이 주륵주륵 쏟아지는 영화가 얼마나 있으랴. 하지만 영화를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영화를 단지 '그렇고 그런, 적당한 감동으로 눈물이나 뽑아내는' 영화라고 말하기 힘들다.

한국인 입양아,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 분). 한국 이름은 공은철. 5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어 화목한 가정 속에서 자랐지만 친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가 2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TV 방송에 나가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친부모를 찾은 그의 노력에 감동했는지, 그는 기어코 친아버지(김영철 분)를 만난다. 하지만 아버지는 차디 찬 감방 안에서 집행일을 기다리고 있는, 다리를 절고, 헬쓱한, 양아버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형수였다.

그랬다. 이 영화는 작게는 제임스의, 넓게는 핏줄에 연연하는 우리들의 선택에 대한 영화다.

제 임스는 고뇌한다. '오히려 실망할지도 몰라.'라며 친부모를 찾으려는 자신을 말렸던 여동생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손을 잡는 것도,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도 껄끄러운 사람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버지란다. 과연 이 사람을 아버지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제임스에겐 이미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바다 건너에 존재한다. 굳이 힘든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될 터인데도, 제임스는 그를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은 참으로 눈물겹다.

하지만 힘들게 마음을 다잡은 제임스를 운명의 여신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는 그 후에도 아버지의 거짓말과 친부모 여부를 놓고 다시 갈등하게 된다. 믿고,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했던 제임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아버지의 거짓말. 술에 취해 밤거리에서 울부짖는 제임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미 입양아의 친부모 찾기를 넘어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믿고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제임스가 그 수많은 고뇌 속에서도 아버지를 아버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베푸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제임스가 막 입양되어 왔을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서 지독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이 언뜻 비치고, 그런 제임스를 따뜻하게 감싸준 사람들은, 제임스가 그들의 핏줄이어서가 아니었다. 혈육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받는 사랑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혈육인지 아닌지'가 사랑을 주는 기준이 되지 못한 다는 것을 제임스는 일찌감치 깨달았을 것이다.

단일 민족, 하나의 핏줄임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괴물'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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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3 19:04 2007/10/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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