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Comics 2008/05/12 23:52
인간의 하늘, 마지막까지 맑을 수 있기를. <풍장의 시대>
![]() | 풍장의 시대 9 - ![]() 이성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태초에 신이 있었다. 모든 것을 창조하는 신, 미륵과 모든 것을 파괴하는 도수문장. 그리고 이 두 신을 보좌하는 수 많은 신들. 미륵은 '그릇'이라 일컬어지는 인간 - 정목에게 깃들어 세상에 나타난다. 그리고 세상의 흐름은 인간의 의지보다 고의든 자의든 신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기본적인 흐름은 근대의 역사에 바탕을 두지만 판타지성이 강한 <풍장의 시대>는 신들과 절대신 중 한 명인 미륵의 그릇이라는 운명으로 태어난 정목이라는 아이, 그리고 일본의 음모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단순한 선對악의 구조가 아닌 수많은 갈등이 얽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구성하고 있는 이 <풍장의 시대>는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역설한다. 자신이 창조한 것에 대한 지나친 애착 때문에 '인간에게 하늘을 주겠다'는 본질을 잊어버린 미륵이 폭주할 때 그를 정화한 것도, 일본신은 물론 도수문장의 날뜀을 막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선한 인간의 의지였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얼마 전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한 남대문 사건까지 이 시대상에 접목시켜 용신과 범신의 입을 빌어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파괴하는데 스스럼이 없어보이는 것이 인간이라 해도, 그 안에 함께 있는 미륵이 또 나타나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혼탁해보이는 세상이지만, 우리의 의지로 이 하늘을 마지막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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