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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에픽하이 소품집 - LOVESCREAM - 10점
에픽 하이 (Epik High) 노래/Mnet Media

5집 [Pieces, Part One]으로 상반기 가요계의 각종 차트를 석권하고 끊임없는 호평 속에 정상의 위치를 재확인한 에픽하이가 올 가을,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음악 선물 [LOVESCREAM]을 들고 찾아 왔다. 역시나 전곡을 멤버들이 작사,작곡,편곡하고 재킷과 내용물까지 직접 디렉트한 정성과 애정이 돋보인다.

에픽하이의 소품집, <LOVESCREAM>. 타이틀곡인 <1분 1초>를 듣고서 '아, 에픽하이...'를 조그맣게 읊조렸다. 차분한 피아노의 선율로 시작해 편안한 라이밍rhyming으로 이어지는 타블로와 미쓰라의 래핑rapping. 가사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꾸밈없는 그저 일상적인 언어들일 뿐인데도 마음 속 깊숙히 가라 앉아 있던 추억과 기억들이 부유해 가슴 속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거리에 흩날리는 낙엽들 같은 노래들.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라기보다는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는<fallin'>, 이별을 기다리는<습관>, 이별한 후의 아픔을 그리는<1분 1초>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노래들. 하지만 역시 결론은, 알 수 없음<1825(paper cranes)>.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린 모든 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Track
1. butterfly effect
2. fallin' (Feat. 조예진of 루싸이트 토끼)
3. harajuku days
4. 습관 (Feat. 하동균)
5. 쉿
6. 1분 1초 (Feat. 타루)
7. 1825 (paper cr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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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16:45 2008/11/16 16:45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하정우
제작사: (주)스폰지 ENT, 영화사 봄
상영시간: 123분
개봉일: 2008.09.25

사실. 이 영화는 내게 너무 사치스러웠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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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05:30 2008/09/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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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3집 - U Turn - 8점
김사랑 노래/(주)로엔

<U Turn>이란 앨범 타이틀과 앨범 자켓과 북릿에 계속 나타나는 U의 모습은 강렬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U Turn? U가 돌았다는 건가?' 처음 보았던 타이틀곡, <위로>의 뮤직비디오를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나올 수 없는 참으로 바보 같은 질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렇고 그런 사랑학에 대한 글과 이야기들 중, 하나 그럴싸한데? 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이별에 대처하는 남/여의 차이에 대한 글이었다. 이별이 다가왔을 때 보통 남자들은 심한 자괴감에 빠져 폐인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밤낮을 술로 지새우며 떠나간 사람을 그리며 자괴감에 빠진 폐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U Turn>의 트랙 곳곳에는 이런 폐인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잘 묻어 있다. 이별은 슬프지만 널 위한 일이니까 이별도 견딜 수 있다고<괜찮아> 자위하다가, 이별을 할 때 하더라도 오늘 하루만 더 나의 연인으로 있어달라고 애원하기도 한다<하루살이>. 하지만 막상 다가온 이별에 모든 자신감을 잃은 듯 태어날 때 부터 이지경이었다며 심한 자괴감에 빠지고<히스테리>, 심지어 스스로를 폐인이라 일컫기까지 한다<Mud Candy>. 타이틀곡인 <위로>는 아무래도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드디어 이별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가 되었음을 인정하게 되었음을 노래한 듯 하다. 허나 그 이별은 깨끗이 널 보내줄게, 라기보다는 '돌아와줘'라고 애원하는, 시쳇말로 뒤끝있는(?) 이별이다. 아아, 이제야 앨범 타이틀인 <U Turn>의 의미가 자연스레 느껴진다.

덕분에 <U Turn>을 지긋이 듣고 나면 정신적으로 심하게 지치게 된다. 절망의 늪 속에 한참 허우적거리다가 가까스로 헤어나온 느낌이다. 그런데도 이 앨범에 자꾸 손이 가고 멜로디가 머릿속을 맴돈다. 아아, 이런.

1. U-turn
2. 괜찮아
3. 히스테리
4. 위로
5. 하루살이
6. 2등
7. Yellow Planet
8. Mad AI
9. Mud Candy
10. 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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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2 01:00 2008/05/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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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는 그토록 고대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국내 최초 개봉작품이었다. 그토록 신감독의 미려한 영상을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상 극장으로 고고씽하지 못하고, 대신 초회한정판이라는 DVD를 움켜쥐고 그나마 '신카이 마코토 컬렉션'을 완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은 모두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별'이라고 단정지어 얘기하기는 어려운 미묘한 감정의 변화. 사랑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하여금 변해가는 과정. <별의 목소리>에서도 그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도 비슷한 주제였다. 심지어 처녀작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서도 핵심 주제는 '그녀'의 이별 극복기라고나 할까. 대신 (처녀작이고 단편작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제외하면) 작품이 거듭될수록 이별의 모습이 점차 현실적이 되어간다는 점이다.

<별의 목소리>에서 그들은 빛의 속도로도 도달할 수 없는 거리로 떨어져 있어야 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한 명이 불치의 병 비슷한 것이 걸려 있었고. 점차 이별과 감정의 변화의 이유가 사실적인 모습을 띄기 시작하더니, 이번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완전히 현실 세계를 그려내었다. 단적으로,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처럼 현실 세계를 그려내면서 마음의 변화를 극단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다름아닌 제목 그 자체였다. 다카키와 아카리가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는, 카나에가 다카키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느끼는, 다카키와 아카리가 서서히 서로를 잊어가는 속도를 필요 이상으로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버린 것이다. 벚꽃이 낙화하는 속도라는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란 도대체 얼마만큼의 속도인 것인지. 그 속도가 너무 느림에 다가가는 과정이, 다가갈 수 없음을 깨닫는 과정이, 또 잊어가는 과정에 상처가 남는 것일게다. 마치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 스쳐 지나가는 풍경보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남는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감독은 주인공들의 독백을 통한 감정 전달에 충실했다. 부담스러우리만치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주인공의 독백이 겹쳐지면, 이건 1인칭시점의 소설 이상의 느낌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실사가 아님에도 실사와 같은 느낌을 받는 풍경들은 그 곳에 가 본 적이 없음에도 마치 그 곳을 아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에다가, 정말 그런 아름다움을 직접 겪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마저 가지게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신감독이 굉장히 냉정한 사람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이별마저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 버리는 걸 보면. 사랑이 이만큼 아름답지? 그럼 이별도 그만큼 아름다운 거야.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어. 그게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인걸. 피할 수 없으니 그저 받아들이라고.

이번엔 이전 작품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주제가가 좋았다. 보통은 신감독의 화려한 영상에 압도되어 다른 것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이었는데, 마지막에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곡이 흘러나오면서 스쳐지나가는 다카키와 아카리의 모습들은, 곡의 가사와 함께 보는 이의 마음을 사정없이 멍들게 한다. 그곳에 네가 있지 않겠지만, 네가 있을까 기대하게 되는 걸. 한 번만 더 내게 기회가 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기차가 양 옆으로 스쳐지나갈 때, 나도 모르게 소름이 조금 돋았다.

  초속 5센티미터 (초회한정판)  신카이 마코토 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초속 5센티미터
감독: 신카이 마코토
목소리 출연: 미즈하시 켄지, 콘도 요시미, 하나무라 사토미
제작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
상영시간: 63분
개봉일: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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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16:05 2007/09/02 16:05
이 영화의 제목은 <기담>이다. 제목만 놓고 보자면 오래전에 본 영화인 <기묘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가 말 그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인 것에 반해, <기담>은 호러물에 가깝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보여주는 뇌수술 장면이나 시체의 온 몸을 뒤덮고 있는 달팽이, 목이 툭 떨어지고서도 묵묵히 걸어오는 귀신을 마주하고 있자면 기묘하기는 하나 소름이 쫙 돋을 정도의 공포가 온 몸을 휘감는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기담>을 가장한 '무서운 이야기'이다.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에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세가지의 (어쨌거나) 기묘한 이야기들은 사랑에 대한 세가지 이야기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어떻게든 보상하고자 산 사람을 희생시킨 어머니의 광적인 사랑, 어머니의 남자를 사랑한 딸의 어긋난 사랑, 그리고 죽음조차도 가를 수 없었던 부부의 사랑. 이들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혹은 완성될 수) 없었기에 그만큼 더 애절했고, 그렇기에 더욱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그저 '무서운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어지게 된다. 아무리 잔인하고, 놀라고, 끔찍한 장면이 나와 온 몸에 소름을 한사발씩 뿌려놓더라도, 결국 왜 그래야만했는지, 왜 그런 상황에 처해야만 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또 다른 종류의 소름이 돋아나게 된다. 다른 공포 영화와 달리 <기담>의 세 이야기의 결말은 끔찍하지만 슬프고, 눈부시게 아름답다.

동원(김태우 분)은 강의 중에 한 학생이 "그럼 선생님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영혼의 존재는 믿고 싶어요.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요?"

이 말은 세가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에, 보는 동안에는 호러스러운 장면들에 놀라느라 신경쓰지 못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머릿속을 서늘하게 만든다. 영혼이 없다면 쓸쓸하다는 것이 누구를 향한 말인가, 남겨진 자들이 죽은 사람을 더이상 추억할 수 없기에, 다시 만날 수는 없어도 추억할 수 있는 한줄기 희망조차 남겨지지 않기에, 그렇게도 쓸쓸해진다고 하는 것 아닐까.

그렇기에 인영(김보경 분)의 마지막 대사가 그렇게도 마음을 쓸쓸하게 하고, 아사코(고주연 분)가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아름다우며, 정남(진구, 전무송 분)의 호소가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기담
감독: 정식, 정범식
출연: 김보경, 김태우, 진구, 이동규, 고주연
제작사: 영화사 도로시
배급사: (주)스튜디오 2.0
상영시간: 98분
개봉일: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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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1 05:25 2007/08/1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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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ed Higher and Deeper" by Jorge Cham, www.phdcomics.com
Translated by jackleg83@gmail.com

Meh, 7/9/2007
- 어, CECILIA.
- 안녕-
- 어... 너 괜찮아?

- 응...

- CECILIA,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서도, 밖에 누가 공짜 초콜렛을 놔두고 갔어! 공짜 초콜렛 말야!

- 무에에. 됐어, 난.
- (이거 상태가 심각한걸.)


What is the point? 7/11/2007
- 아직도 헤어진거 때문에 그러는거야?
- 응...

- 다시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어.

- 하아...
- 킁킁.

- 너 샤워 언제 했어?
- 도대체 핵심이 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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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16:40 2007/07/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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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acted, 6/15/2007
- CECILIA양, 자네 좀 심란해 보이는 군. 별 일 없는 건가?
- 아, 네, 교수님. 일이 좀 있긴 합니다만...

- 무슨 일인지 얘기해 줄 수 있겠나?
- 아뇨, 괜찮습니다.
- 정말 괜찮은가?
- 네.

- CECILIA양, 자네가 날 그저 지도교수로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무슨 일이든 내 조언이 필요하면, 내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걸 기억해주게.

- 저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 그 문제만 빼고. 회의나 계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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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7 20:49 2007/06/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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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Heart, 6/13/2007
- 이번 주엔 도대체 뭘 했지? 아무것도 못했어.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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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4 10:46 2007/06/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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