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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에드'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6/23| 피디| 진짜 완결판. <강철의 연금술사 - 샴발라를 정복한 자> (4)
강철의 연금술사 - 샴발라를 정복한 자
원제: 鋼の鍊金術師 シャンバラを征く者
영제: Full Metal Alchemist The Movie
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성우: 박로미, 쿠기미야 리에

아마도 여신님비밥 이후로 가장 불타오르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이 <강철의 연금술사>(이하 하가렌)가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이 극장판은 나온지 4년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다. 왜일까, 라고 하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극장판에 대한 정보 부족이었겠다. 극장판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으레 TV판의 인기를 빌어 극장판 제작으로 이어지는 여타의 애니메이션들과 비슷하게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인 줄 알았다. 부제도 그럴 것 같지 않은가? TV판의 엔딩이 너무 맘에 들었기에, 어중간한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극장판을 보고는 감동을 줄이기 싫었다고나 할까. 어, 그런데 (이제야!) 극장판이 TV판과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오, 이런 세상에!

실제로 무지하게 궁금하긴 햇다. 시간 이동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로 떨어져버린 두 형제가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TV판 엔딩 장면에서는 그네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굳건해서 '그래, 네놈들은 때려 죽여도 다시 만날 거다.'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도대체 어떤 세계관과 방법을 만들어야 이녀석들을 다시 만나게 할 수 있을까가 뇌리를 쿡쿡 쑤셨다. 설상가상으로 에드가 떨어진 세계는 그나마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연금술도 쓰지 못하는 세계가 아닌가!

TV판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초반의 내용은 조금 산만하고 대사는 지나치게 설명적이었으나, 이야기가 풀어지는 과정에서, 자네들은 천재야! 라고 생각했다. 조금 무리수를 둔 것도 없지 않았지만, 이토록 절묘하게 두 세계를 이어버릴 줄이야. 게다가 (이건 내용과는 별개로, 판타지물에서) 에드의 세계에서는 대체역사물로까지 손을 뻗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하가렌은 소년 판타지물임에도 등가교환이라는, 달리 말하면 뿌린대로 거둔다는 꽤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큰 매력인데, 극장판에서는 그것에 더해 조금 다른 주제를 이야기한다. 사실 TV판에서 등가교환에 대해서는 두 형제가 지옥을 봐가며 뼈저리게 배웠으니, 시간도 좀 지나고 했으니 뭔가 다른 걸 더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사건의 중심은 당연하겠지만 에드. 1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에서, 어느 덧 이 곳 생활에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그의 눈은 늘 이곳이 아닌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에드에게 연금술을 쓸 수 없는 이 곳은 그저 꿈 같은 존재,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다지 많은 정을 주지 말아야 할 곳,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간이역일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친절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아니, 자신은 평범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고 있다. 독일의 알은 에드에게 울부짖기까지 한다. "우리는 당신의 꿈 속에 사는 사람들이 아냐!"라고.

에드와 알의 만남과 함께 뒤엉켜버리는, 또 그로 인해 벌어지는 대참사를 보며 에드는 "이 일이 우리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알과 에드는 서로 만나고 싶었을 뿐이고, 그래서 두 세계를 연결하는 문을 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 두 세계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에드가 다시 알을 다독인다. 결국 이렇게 되었다고. 우리의 탓은 아니지만 우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우리는 세계와 전혀 별개의 존재일 수 없으니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한다고. 아, 이것은 에드와 알이 이즈미 선생에게 처음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 깨달은 '하나는 전부, 전부는 하나(一は全、全は一)가 아닌가! 넓게는 세계, 좁게는 자신의 주변의 일들에게서 눈을 돌리지 말아라. 스스로의 탓이 아니라 할지라도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당당히 맞서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 가르침이란 말인가.

확대 해석하자면 이것 역시 이 세계의 근본적인 세계관인 연금술, 즉 등가교환 같은 것이겠지만 그 말의 무게가 사뭇 다르다. 아, 진정 이것이 소년물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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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00:35 2009/06/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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