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언맨2 - ![]() 존 파브로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제작/배급사 : 마블 엔터프라이지즈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25분 개봉일: 2010-04-29 |
언제부턴가 히어로물이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것이 정석화 되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시리즈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요즘 만큼이나 아예 전편을 보지 않으면 왜 히어로와 악당이 싸우고 있는지 이해도 가지 않을 정도는 아니지 않았는가. 아무래도 이건 워쇼스키 형제가 <MATRIX: RELOADED>에서 당당히 3편 예고편을 내보이며 트릴로지를 완성한 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닐까. 물론 이후의 제작자들은 똑똑해서, 대놓고 예고편을 보여주면 관객들이 화를 내며 극장을 나선다는 것을 깨닫고 그 방식을 바꾸긴 했지만.
<아이언맨 2>를 논하자면 여러가지 말들이 오고 가야 할 것 같다. 일단 한마디로 말하지면 떡밥, 좋게 표현하자면 교두보인데, 아무래도 마블MARVEL사에서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코믹스 산업은 조금 독특하게도,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1을 회사가 가지고, 여러 스토리/작화 작가들이 작품을 내게 된다. 그렇다보니 다소 전략적으로 각 출판사의 히어로들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식으로 시리즈를 진행한다. 최근 그래픽노블의 붐으로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 시리즈가 꽤 많이 정식 출판되고 있는데, 시리즈를 하나만 잘 잡아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좋아라하는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툭 하면 배트맨과 슈퍼맨이 티격태격거린다2.
<아이언맨 2>에서 사뮤엘 잭슨이 의문의 조직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로 등장한다. 영화를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그의 등장은 다소 쌩뚱맞다. 방황하는 아이언맨 앞에 불쑥 나타나 마치 다 알고 있는 듯이 이야기를 건네고, 아이언맨은 그를 보자마자 '나, 니네 조직에 안 들어간다니까?'라며 툴툴거린다. 실제로 이들은 이미 예전에 만남이 있었다. <아이언맨>의 엔딩에서 토니 스타크는 '내가 아이언맨입니다!'라고 언론에 고백(?)하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 이 둘이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토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집 안에 닉이 들어와 있으며, 그가 토니에게 '세상에 영웅이 너 혼자 뿐인 줄 알지?'라고 말을 건넨다. 이게 무슨 소린가? 이건 곧 이 세상에 다른 영웅들이 또 있다는 뜻이고, 이는 곧 마블사의 다른 히어로가 함께 등장하는 시리즈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닉과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의 등장, 쉴드 조직에 대한 언급, 이 편의 마지막에 나오는 '어벤져스 기획안Avengers Initiative' 등 모든 것들이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토니가 집 안에 프리즘 가속기 만들면서 받침대로 쓴 둥그런 것은, 역시 마블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의 주요 아이템이다. 이건 뭐, 대놓고 던져주는 떡밥이다.
여기까지 오다 보면 마블사가 본격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히어로들을, 이제까지 자신들이 하던 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강한 의지가 보인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개별적인 시리즈물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이들이 함께 하는 시리즈가 따로 또 같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 어쩌면 <아이언맨 2>는 그 자체의 시리즈물보다도 이 떡밥(다시 말하지만 좋게 말하자면 교두보)이 아마도 주요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벤져스 시리즈야 그렇다치고, <아이언맨 3>가 나오게 된다면, 아마 다른 마블 히어로가 나와서 함께 악을 응징할지도. 대놓고 떡밥을 던진 캡틴 아메리카가 될까, 아니면 헐크? 스파이더맨? X-MEN? 아니면 3편에도 또 떡밥만 던지려나?
아쉬운 건 떡밥에 대한 의지가 강한 탓이었는지, 본연의 스토리는 상당히 빈약했다는 점.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듯, 이반 반코(미키 루크 분)는 배역과 주어진 역할에 비해 너무 허무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스스로를 어필하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 아빠를 버리다니!'라며 떼를 쓰는 어린애 같은 이미지로 비쳤을지도. 게다가 아이언맨 스스로의 갈등 해결 과정 등은 '너무 쉽게' 진행되었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난봉꾼에 제멋대로인 토니 캐릭터의 매력과 앞서 길게 언급한 떡밥들이 코믹한 요소로 양념되어 소소한 재미는 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p.s 어벤져스가 정말 영화화 될까? 라는 의문을 가졌을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건, 출연료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과연 가능할까 싶은 것이었다.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X-MEN의 휴 잭맨,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니, 출연료만 가지고 영화사를 거덜낼 생각인가. 그런데, IMDB를 뒤져보니까 2012년 개봉 예정.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는 <Captain America: Ther First Avenger>로 2011년 개봉 예정이란다. 심지어 닉 퓨리 역으로 역시나 사뮤엘 잭슨 확정. 이거, 대박나거나, 아니면 마블사 이제까지 모아 놓은 돈 다 날리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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