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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스피들'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2/12| 피디| 세상에 공짜는 없다. <CSI: Miami 06x04 Bang, Bang, Your Debt>

얼마 전에 카드를 만들고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리볼빙"이라는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다. 이건 또 뭘까, 라는 생각에 설명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면서 '풋. 이자식들 대담한걸?' 이라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카드 '돌려막기'를 자기네 카드로 하라는거 아닌가. 그래서 이름이 "리볼빙revolving"인걸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의 뛰어난 대담성과 마케팅 전략에 기립 박수를.

리볼빙 서비스, 좋아보이는 듯 하지만, 카드 돌려막기보다 나쁘면 나쁘지 전혀 좋지 않은 서비스다. 약간만 주의해서 설명을 읽어보면 원금이 깎이지 않고 가면 갈수록 이자만 계속 불어난다는 사실, 쉽게 눈치 챌 수 있다.(리볼빙 서비스가 좋기만 하면, 왜 '할부'제도 놔두고 이걸 또 새로 만들었겠나.) 연이율은 20%가 훨씬 넘어간다. 게다가 복리다. 이거 완전 사채다.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사채 끌어다 쓰고... 이 시나리오 그대로 리볼빙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 조심해야 된다.

그런데 카드 쓰다가 망하고 신용불량자되서 허덕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뉴스에서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특히나 그런 사람들이 더 많에 느껴졌던 것이 사실. 그런데 이번 CSI: Miami 에피소드를 보면 미국도 이런 것들(사채 등등) 때문에 속 많이 썩이는 것 같다.

SUV 안에서 발견된 제시카Jessica Taylor의 시체, 그리고 그 주변에서 발견된 중상을 입은 그녀의 남자친구 브랜든Brandon Fox.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시카가 한 신용 카드사와 관계가 있음이 밝혀진다. 에피소드에서 딱히 이름 설명이 나온 건 아니지만, 제시카가 쓰다가 불어버린 빚이 리볼빙 서비스다. 원금이 줄지는 않고 이자만 내려니 학생 신분으로 보통 힘든게 아니었을게다. 여하튼, 그 잘나셨다는 미국 신용카드 회사들 고객대응팀도 어쩜 하는 짓이 똑같다. 어르고 달래서 안되면 협박도 서슴치 않는 잘난 어른들. 애들 코묻은 돈 뜯어다가 제 배때지만 채우는 멋진 어르신들.

카드사에 찾아간 프랭크 아저씨.

카드사 직원: Cry all you want. It's not my problem you don't have the money.

막말로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을 하고 있는 수많은 회사들을 상대할 때는 늘 신경을 곧추세워야 한다. 겉으로는 번드르르하게 '고객님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하고 있을지 몰라도, 뒤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아니, 모르면 안되고, 알아야 한다. 기업들은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아아,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에피소드의 가장 큰 기쁨은, 스피들Timothy Speedle의 부활! 아아, 분명 이건 델코Eric Delko의 환영일거야, 그럴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는 '설마? 혹시? 무슨 음모론 같은게 있어서 스피들이 신분을 감추고 있었나?'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할 정도로 스피들의 등장은 반가웠다. 나름 주제를 보다 강하게 어필하면서 스토리의 전개(라이언Ryan Wolfe을 위한 배려...?)를 매끄럽게 하는 최고의 장치이자 선물이자 아쉬움이었다. 아아, 스피들. 너의 그, '아, 피곤해 죽겠네.' 이라고 말하고 있는 얼굴이 그리워.

오랫만에 등장한 스피들.

Eric: You ever see him, H? / Horatio: Everyday,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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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01:03 2008/02/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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