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걸친 속죄, <어톤먼트>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카보이, 사오리즈 로난, 로몰라 가라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제작사: 워킹 타이틀 필름즈
배급사: UPI
상영시간: 122분
개봉일: 2008.02.21
상상력 풍부한,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란 어린 브라이오니(사오리즈 로난 분)는 한 날 천당과 지옥을 오고간다. 오랫만에 집에 돌아오는 오빠를 위해 만든 '생의 첫 희곡'이 완성됨과 동시에, 남모르게 연정을 쌓았던 로비(제임스 맥카보이 분)가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키이나 나이틀리 분)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했던가. 브라이오니는 거둘 수 없는 거짓을 고하고, 로비와 세실리아는 단 하룻밤의 사랑을 끝으로 이별의 문턱에 들어선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 유럽을 삼키고, 로비는 세실리아를, 세실리아는 로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내게 돌아와.'라 말하는 세실리아의 말 한마디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이야기는 다시 시작될 수 있어. 서재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사랑을 나눴던 그 남자로 돌아가서, 너를 찾고, 너를 사랑하고, 너와 결혼하고, 치욕없이 살 거야.'라 다짐하는 로비. 그리고 로비를 만나기를 고대하며 간호사 일을 시작한 세실리아. 이들의 애틋함은 바닷가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오감으로 느끼며 망연자실하는 로비의 모습이 롱테이크로 잡히는 그곳에서 극에 달한다.
그러한 그들을 옆에서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는, 바로 그들을 그러한 참혹한 운명으로 몰아 넣은 브라이오니(로몰라 가라이 분) 자신이다. 스스로 속죄하기 위해 간호사가 되어 로비 대신 다른 병사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평생을 걸쳐 그들의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이 영화의 결말을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이 영화를 통틀어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브라이오니(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의 속죄(atonment)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건,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평생을 걸쳐 속죄한다 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극명한 사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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