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Movie 2007/05/02 20:29
광기로 하나 된 사람들
극락도 살인사건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임춘애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직전, 한 낚시꾼이 말 그대로 사람 머리를 낚으면서 극락도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17명의 섬주민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기이한 사건.오프닝 시퀀스에서 막 섬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어부(로 보인다.)가 '귀신 들린 마을이니 조심하시오.'라고 말하는 것이나, 열녀가가 되기 위해 잔혹한 일을 저지른 김노인(김인문 분)의 과거는 '혈의 누'를 생각나게 하고, 고립된 섬에서 차례차례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남녀 한쌍의 모습은 '소년탐정 김전일'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극락도 살인사건은 좀 다르다. '혈의 누'에서처럼 집단무의식을 살짝 드러내고, '소년탐정 김전일'에서처럼 총명한 이의 그럴싸한 추리를 살짝 드러내지만,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집단무의식을 통해 스크린에 간간히 나타나는 호러적인 장면은 이 영화의 뿌리가 스릴러인지 호러물인지 의아하고, 추리는 완전하지 못한 채 흘러가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모든 추리가 마지막에 한꺼번에 드러나면 그 모든 논리를 따라가기 위해 영화의 스토리를 모두 기억해야 할진데, 도대체 어쩌려고 마지막까지 추리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가.
영화의 결말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한번에 설명해주며, 추리 역시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굳이 따지자면 이 영화는 '소년탐정 김전일'과 '혈의 누' 중에서, '혈의 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아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전일이고 차승원이고간에, 이 영화는 독특한 스토리와 결말로 관객을 끌어간다. 도대체 글을 마음대로 풀어갈 수 없는 건, 결국 왜 극락도 사람들이 광기로 하나되었는가를 말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 리뷰의 핵심이 되어야 할 영화의 결말 때문이나, 이를 드러내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밝힐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토해내본다.

주연: 박해일, 박솔미
제작사: 두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MK 픽처스
상영시간: 112분
개봉일: 2007.04.12





댓글
2007/05/07 01:40
그래서 재미있다는거야 없다는거야 -_-;;
2007/05/07 07:19
몰라,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