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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사진전'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5/16| 피디| 스티브 맥커리 <진실의 순간展>
  2. 2008/09/01| 피디| 그들의 시각, 그들의 한국 <매그넘코리아展>
Unguarded Moment
스티브 맥커리 진실의 순간展
Steve McCurry Unguarded Moment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0.04.08 ~ 05.30
전시회 홈페이지
Steve McCurry 홈페이지
Magnum Photos의 Steve McCurry 작품들

2년 만이다. 2008년에 매그넘코리아展 이후로 손꼽아 기다린 사진전은. 물론 그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진전에는 갔었지만, 대게 우연히 간 것들이었다. 2년만에 소식을 접한 사진전은 거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할만한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의 사진전이었다. 3월부터 다이어리에 전시회 일정을 메모해 놓고 꼭 가보리라 수차례 다짐도 했다. 스티브 맥커리가 어떤 사람이냐면, 저 유명한 <아프간 소녀> 사진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현재 매그넘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도대체가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는 당당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 그야말로 '세계적인'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작가다.

<진실의 순간>이라고 번역(?)되어 전시회의 제목이 붙여졌지만, 원제인 Unguarded Moment가 좀 더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을 잘 설명한다. 보도 사진작가로서 분쟁이 한창인 지역, 특히 아프가니스탄을 주로 찍었다는 것에서도 unguarded의 의미가 통하겠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자면 그가 정말 원하는 순간, 피사체가 피사체로서의 자각을 버리고 그의 사진기, 렌즈 속에서 떠오르는 바로 그 순간. 그것이 스티브 맥커리가 추구한 진정한 unguarded moment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가끔 해 본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이 인상적인 것은 그 뛰어난, 색상을 통한 강렬함이 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색만이 사진을 모두 점령하고 '나를 봐!'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두 색이 강하게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충돌하고 있기도 한다. 심지어는 복수의 색들이 하나의 주제를 향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 강렬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과연 그는 이것들을 어떻게 조화시켰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분명, 전시회를 보고 나오면 인상적인 몇 개의 색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진전에서는 <Beggar Woman with Shadow, Kabul 2002>와 <A mother and child beg for alms through a taxi window during the monsoon, India 1996> 두 개의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바로 그, 색상의 강렬함에 치밀한 구성과 문자 그대로의 unguarded moment가 가장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p.s 오랜 시간을 함께 해주신 남횽과 형수님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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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6 02:09 2010/05/1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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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의 매력을 흠뻑 느끼기 시작한 것은 바로 옆의 사진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프랑스의 사진 작가, 찰나의 마법사라 불리는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의 이 사진을 보면서, '아, 나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그 찰나를 느끼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빛과의 싸움에도 익숙치 않은 주제에 시간까지 함께 덧붙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가 달리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브레송이 점점 더 존경스러워졌다.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는 브레송이 몇 몇 사진 작가들과 함께 만든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보도사진작가 집단이다. 보도사진작가 집단이라고 해서 물론 딱딱한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사진들은 객관적인 예술작품들이다. 매주 이메일로 받아보는 그들의 '이주의 사진Magnum Photo of the Week'이나 '사진 작가들Featured Photographer'을 보고 있는 시간은 말 그대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었으며 그 때마다 갈증은 더해졌다. 나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진들을 이렇게 좁은 화면이 아닌 곳에서 볼 기회가 있을까.

그렇기에 매그넘이 한국에서, 한국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쁘고, 행복했다.

<매그넘코리아展>은 매그넘 사진작가 20명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찍은 주제전과 작가전이 함께 이루어졌다. 작가전에서 작가들은 한국이라는 피사체를 놓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다. '도대체 여기가 우리나라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롭고, 또 때로는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질 정도의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꾼다. 이 사람들이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은 이런 모습이구나. 아름답고 슬프다. 왜 이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나라에 대한 연민이 생겼던 걸까. 이런 풍경과 모습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내자신이 안쓰러웠던 것일까. 이 느낌은 보다 절제되고 객관성이 강해지는 주제전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더 강해진다.

제 3자의 눈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스스로의 모습은 신선하다는 말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매그넘의 힘이었고, 그 힘의 정점에 서 있는 그들이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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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01:28 2008/09/0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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