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 <DSLR 사진의 완성>
![]() | DSLR 사진의 완성 - ![]() 데비 그로스만 외 지음, 김문호 옮김/청어람미디어 내셔널 지오그래픽 얼티미트 필드 가이드 시리즈 첫 번째 책. 최고의 사진가들이 선택한 장비, 촬영, 이미지 편집, 스캔, 인화 등 사진의 전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준다. 작가들만의 뛰어난 DSLR 사진촬영 비결도 공개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사진 메커니즘뿐 아니라 DSLR 수동기능 정복하기, 소형 자동카메라로 전문가가 찍은 사진처럼 만들기 등 프로들만의 비결도 배울 수 있다. |
무언가를 배움에 있어 가장 운이 좋은 것은, 정말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양산은 곧 수많은 디지털 카메라 관련 가이드, 튜토리얼로 이어졌고, 나 역시 몇 권을 스쳐지나갔으나,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외에 특별히 얻을 수 있는게 없었다. 결국 나 역시 사진 공부를 (물론 취미로) 하면서 더 좋은 장비에 대한 욕심이나, 더 멋진 피사체가 주변에 없음을 안타까워하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었다. 뛰어난 사진가들의 사진을 접할 때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진기를 쓰는 걸까, 어디에 살고 있는 걸까, 저걸 찍기 위해 어디로 간 것일까 라는 시덥잖은 생각만 들었고,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단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만들었다는 것에서 나는 이 책을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꿈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활동 중인 최고의 사진가들이 엮은 DSLR 책이라니! 이건 흡사 물리학자를 꿈꾸는 아이가 아인슈타인의 자필 강의록을 발견했을 때, 아니면 인터넷 세계의 최강자를 꿈꾸는 아이가 팀 버너스 리의 연구 결과를 발견했을 때 만큼이나 들뜰만한 발견이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책의 내용이 DSLR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의 기본적인 지식부터 사진으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각종 프로젝트까지 총망라하는 와중에, 컴팩트 카메라와 카메라폰에 대한 내용을 잊지 않고 한 챕터 씩을 할당했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가 최고의 사진가라고 칭송하는 그 사람들이 컴팩트 카메라와 카메라폰 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 사진 공부 제대로 할 생각은 안하고 장비 탓만 하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던 순간.
이 책에는 사진기의 선택에서 각종 상황에서의 활영, 스캔, 사진 파일 관리, 프린트 및 각종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팁에 대해 일목 요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면 각각의 챕터만으로도 수권의 책이 나올 법한 분량이니 그 내용이 자세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정도, 라는 식의 감을 잡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엔 충분하다.
특히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차갑고 기계적인 지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물을 바라보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기분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다는 점이다. 조리개 값이 어떻고, 셔터 스피드가 어떻고, ISO는 이정도로 두고... 라는 식으로 천편일륜적인 이야기만 있었다면 아무래도 이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는 이름값 외에는 다른 여느 책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인물 사진을 찍을 때,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정물화를 찍을 때 사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어떤 느낌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진가 저마다들의 철학 같은 것이 조금씩 담겨져 있어, 진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맛볼 수 있다.
DSLR은 물론이고 각종 디지털 카메라(카메라폰을 포함해서!)를 사용하는 초,중급의 유저라면 한번 쯤 꼭 읽어볼 만한 책. 참,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소개되는 사진 작가들에 대한 설명과 각종 정보들도 빼놓을 수 없는 옥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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