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묵한 배트맨. <배트맨 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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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허쉬 1 / 배트맨 허쉬 2 - ![]()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세미콜론 2003년 미국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프랭크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 이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배트맨 만화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스토리작가인 제프 로브와 밑그림을 그린 재미교포 작가 짐 리의 환상적인 호흡이 이 작품을 근래 DC 코믹스 최대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깔끔한 화면 분할과 빠른 전개, 역동적인 묘사는 만화로 읽은 액션 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
예전에 PiFan에 갔을 때, 장르문학페어Fair가 부대 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관심이 있던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띈 녀석이 바로 이 <배트맨 허쉬>였다. 내가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점(특히 배트맨, X-MEN, 스파이더맨!), 수 많은 소설 속에 만화책이었다는 점, 무엇보다 미국 히어로물의 정식 한국어판이라는 점 등등등, 이 책이 내 눈에 띄지 않을 이유가 오히려 적었다1.
<배트맨 허쉬>의 배트맨은 과묵하다. 가뜩이나 별로 없는 대화를 제대로 끝내는 것도 드물다. 배트맨의 대사는 대부분이 독백으로 처리되며, 이는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어둠을 반증한다. 캣우먼과의 로맨스가 지지리도 진도를 못 나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어둠을 없애기 위해 빛을 선택하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더 강한 어둠을 자초하는 히어로. 아, 이게 배트맨의 매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배트맨 허쉬>는 썩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다. <배트맨 허쉬>는 배트맨 시리즈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트맨의 라이벌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스토리 진행과 시리즈물 등의 이유로 자세한 이야기까지 풀어주지 않는다. 거기다가 <저스티스>2에서 인연을 맺었다 하는 슈퍼맨3까지 등장해주니, 어지간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이놈들은 도대체 뭐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들하고 슈퍼맨에 나오는 악당들하고 싸우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의 궁금증은 이미 널리 퍼져 있는지, 이미 이런 세계관이 미국 히어로물에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사실 <저스티스>에 대해 몰랐던 나로선 배트맨 시리즈에서 슈퍼맨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었다.
짐 리의 그림은 '도대체 이걸 그리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들었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 있고, 스토리 전개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다. 보통 알려진 영웅 vs. 알려진 악당 사이의 대결이 주인 히어로물에서 정체 불명의 악당을 쫓는 탐정물의 성격이 짙은 <배트맨 허쉬>는 액션과 함께 배트맨의 또 다른 장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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