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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배트맨허쉬'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8/15| 피디| 과묵한 배트맨. <배트맨 허쉬>
배트맨 허쉬 1 / 배트맨 허쉬 2 - 8점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세미콜론
2003년 미국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프랭크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 이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배트맨 만화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스토리작가인 제프 로브와 밑그림을 그린 재미교포 작가 짐 리의 환상적인 호흡이 이 작품을 근래 DC 코믹스 최대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깔끔한 화면 분할과 빠른 전개, 역동적인 묘사는 만화로 읽은 액션 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예전에 PiFan에 갔을 때, 장르문학페어Fair가 부대 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관심이 있던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띈 녀석이 바로 이 <배트맨 허쉬>였다. 내가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점(특히 배트맨, X-MEN, 스파이더맨!), 수 많은 소설 속에 만화책이었다는 점, 무엇보다 미국 히어로물의 정식 한국어판이라는 점 등등등, 이 책이 내 눈에 띄지 않을 이유가 오히려 적었다1.

<배트맨 허쉬>의 배트맨은 과묵하다. 가뜩이나 별로 없는 대화를 제대로 끝내는 것도 드물다. 배트맨의 대사는 대부분이 독백으로 처리되며, 이는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어둠을 반증한다. 캣우먼과의 로맨스가 지지리도 진도를 못 나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어둠을 없애기 위해 빛을 선택하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더 강한 어둠을 자초하는 히어로. 아, 이게 배트맨의 매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배트맨 허쉬>는 썩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다. <배트맨 허쉬>는 배트맨 시리즈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트맨의 라이벌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스토리 진행과 시리즈물 등의 이유로 자세한 이야기까지 풀어주지 않는다. 거기다가 <저스티스>2에서 인연을 맺었다 하는 슈퍼맨3까지 등장해주니, 어지간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이놈들은 도대체 뭐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배트맨에 나오는 악당들하고 슈퍼맨에 나오는 악당들하고 싸우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의 궁금증은 이미 널리 퍼져 있는지, 이미 이런 세계관이 미국 히어로물에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사실 <저스티스>에 대해 몰랐던 나로선 배트맨 시리즈에서 슈퍼맨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었다.

짐 리의 그림은 '도대체 이걸 그리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들었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 있고, 스토리 전개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다. 보통 알려진 영웅 vs. 알려진 악당 사이의 대결이 주인 히어로물에서 정체 불명의 악당을 쫓는 탐정물의 성격이 짙은 <배트맨 허쉬>는 액션과 함께 배트맨의 또 다른 장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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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릴 때 X-MEN을 처음 만화책으로 보고 너무너무 갖고 싶고 엔딩을 보고 싶어 여기저기 뒤져봤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정식 한국어판이 아니었나? [Back]
  2. 거기다 당황스럽게도 <저스티스>는 시공사에서 출판했다. [Back]
  3. 당신이 아는 그 슈퍼맨이 맞다! 신문기자! 클라크! 심지어 루이스도 나온다. [Back]
2008/08/15 15:28 2008/08/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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