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에 대한 상식 키우기,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 |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 ![]() 김신회 지음/넥서스BOOKS 일본인들이 먹는 소박하고 간단한 한 그릇 음식들과 함께하는 도쿄 느리게 걷기 여행. 도쿄 여행의 추억어린 잔잔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간편하고 저렴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도쿄의 정겨운 한 그릇 음식을 소개한다. |
처음에 도쿄에 장기 출장을 오게 되었을 때에는, 무슨 베짱인지 남들 다 준비해간다는 여행서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 심지어는 공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도쿄지도도 '까짓거, 뭐.'라면서 가볍게 무시해줬었다. 한국서도 초밥, 회라거나 우동, 라멘 같은 일본 음식을 곧잘 먹어서였는지, 문명의 이기를 맘껏 누리면서 일본 드라마나 쇼프로 따위를 간간히 봐준 탓에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서, 한마디로 '만만하게' 본 거다. 뭐, 결국 만만하게 본 건 나 혼자 뿐이고, 결국 그 고생은 몽땅 다 내가 짊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타지에서 생활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는 먹는 것, 이다. 초밥이나 회 같은 것도 일본에서는 비교적 고급 음식이니 마구 먹기 힘들 뿐더러, 그렇다고 매 끼니를 편의점/회사 도시락이나 라멘/우동 같은 것으로 채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오늘 저녁은 뭘 시켜/해먹지.'를 끼니마다 고민하게 되거늘, 하물며 타국에 와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음식의 종류도 몇 개 되지 않으니 더 고역이다. 그나마 문 밖에 음식 그림이 있거나 영어 메뉴를 주는 곳은 다행이다. 일본 메뉴판은 거의 한자로 도배되어 있는터라 도무지 메뉴만 봐서는 무슨 음식인지 감이 오질 않아 좌절한 적이 많았다.1
이 책은 마침 먼저 일본에서 지내던 라빵이 나에게 빌려준 책인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먹거리 선택지를 늘려준 아주 고마운 책이다. '혼자라도 즐거운' 이라는 제목은 사실 좀 오바스러운 감이 없지않은게, 일본 음식점은 대부분 혼자 먹을 수 있는 카운터석 등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곳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혼자서도 OK다. 게다가 '오늘 스테이크를 먹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니고서야 혼자서 패밀리레스토랑에 갈 일은 얼마 없기 때문에, 밥을 혼자 먹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거늘, 굳이 '혼자라도 즐거운'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수식어까지 붙일 필요는 뭐가 있었을까 싶은게다.
하나의 음식에 대한 저자의 간단한 여행수필과 사진, 그리고 그 음식을 잘 하는 곳을 저자가 추천해주는, 적당한 감수성과 정보성을 가지고 있는 무난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것이, 소개되는 곳의 절반 정도는 체인점이나 그에 준하는 식당인 경우기 때문에, '꼭 굳이 여기 가서 먹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때문에 이 책의 주요 초점은 '맛 집 소개'라기보다는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소개'가 되겠다. 다른 여행서들을 읽을 때처럼 '이 음식을 먹으려면 이곳으로!'라며 지도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쳐가는 것이 아니라, '아, 이런 음식도 있구나! 나중에 발견하면 먹어봐야지.'정도의 느낌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나도 덕분에 일본 음식에 대한 상식을 아주 조금은 더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색다른 식당과 음식을 찾아 헤맬 수 있게 되었다. 아주 무난한 책이어서 별점은 3개만 주려다가, 앞으로도 일본에서 먹고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그동안 해맬 걸 줄여주었으니 한개 더 추가!
- 한번은 공항 리무진버스를 운전하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잠시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할아버지한테도 일본 메뉴는 한자가 많아서 어렵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한자가 문제라고... -_-;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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