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은, 내가 나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왕왕 든다.
이건, 성장 드라마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이 "나 다운게 뭔데?"라고 울부짖는 식상한 클리셰를 말하는게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 팟, 하고 스쳐 지나가는. '응?'하고 되묻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적당한 개발과 실험, 적당한 피로, 적당한 자부심, 적당한 생활을 꾸려나갈 수준의 페이,
사진 찍는 것과 글쓰기에 대한 약간의 욕심과 노래를 좀 잘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
가끔씩 스타일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막상 옷이라도 사려고 하면 귀찮아서 만사 다 팽개치고,
적막함이 싫다며 외롭다고 울부짖다가도 누가 옆에서 스쳐지나가기만해도 귀찮아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고,
늘 부모님과 동생 걱정을 하다가도 막상 앞에선 무뚝뚝한 말만 내뱉고 말기도 하고,
가끔 보는 인터넷 신문에 나오는 머저리들의 한심한 짓거리에 한숨쉬다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을 몇 달이나 지나서 들으며,
wish list에는 읽어/들어보고 싶다며 쌓아 놓은 책/앨범이 가득하지만 비우려는 의지는 별로 (있긴 있다.) 없으며,
때로 내 의지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나의 이야기들에 좌절하다가도,
말 잘 통하는 친구와의 맥주 한잔으로 모든 근심 걱정을 잊기도 하고.
그냥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혼란 그 자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음. 뭐라도 적어보면 좀 정리가 될까 싶었지만,
역시나 아직, 모르겠다.








댓글
2009/04/24 20:30
나에 대하여.. 어려운 질문이네 ㅋㅋ
근데..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라서.. 뭐라고 정의내리기가 힘든 것 같다.. ㅋㅋ
2009/04/25 08:29
오...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