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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그리움'에 해당되는 글 1

  1. 2007/10/01| 피디| 과거가 그리워지는 앨범, <PIA 4집: Waterfalls> (4)
Pia (피아) 4집 - Waterfalls - 6점
피아 (Pia) 노래/예당엔터테인먼트

지난번에 동생이 휴가를 나왔을 때, 함께 고스트 온 스테이지 공연을 보러 갔었다. 다수의 쟁쟁한 밴드들이 펼치는 그야말로 락의 향연. 오랫만에 공연을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YB, N.EX.T와 같은 쟁쟁한 밴드들 사이로 오랫만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PIA. 무려 2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PIA가 돌아 온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이미 PIA의 차례에서는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되었지만 남은 힘을 짜내어 그네들의 연주에 몸을 흔들었다. 예전 앨범의 유명한 곡들과 그 사이로 살짝 얼굴을 드러내는 새 앨범의 노래와 연주들. 달아오를데로 달아오른 공연장의 열기 속에선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그 분위기를 즐긴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하여 집에 돌아오는 데로 PIA의 새 앨범을 구입하고 느긋하게 그네들의 음악을 들어보기 시작했다.

PIA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좀 삐딱하게 암울하게 세상을 노래하는 그네들의 걸쭉한 외침이었다. 그 외침은 Diablo와 같은 완전한 헤비가 아니고 약간 세련된 맛이 있다. 투박함과 세련미의 중용을 잘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3rd phase'에서 투박함에 좀 더 강조되었던 반면, 'Become Clear'에서는 그 균형이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했었다.

솔직히 이번 앨범, 'waterfalls'를 처음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이렇게 감흥이 없지?'였다. 이번 앨범은 이전 앨범들에 비해 더 세련되어지고 안정된 느낌이기는 했지만, 뭔가 위태로운 맛이 없다. 이전 앨범들에서 느꼈던,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면서도 자아를 찾아보겠다고 외쳐대는 힘이 부족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바꿔 말하면 PIA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어느 정도 종착역에 다다랐다는 것이겠지. 물론 바로 전에  무언가 실마리를 잡았으니(become clear), 이제 안정이 될 법도 하다. 그런데도 PIA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한 자유로움(black fish swim)을 노래하고 있는 걸 듣고 있자니, 뭐랄까, 안정이 되도 너무 안정된 느낌이랄까. 라면집에 가서 "이모~ 전 짜게 안 먹으니까 약간 싱겁게 끓여주세요."라고 했더니 스프를 아예 하나도 안 넣어 준 느낌이랄까.

듣다보면 PIA의 새로운 스타일에 또 적응하고 익숙해지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오랫만에 찾은 단골 맛집에 갔더니 "요즘은 싱거운 맛이 유행이에요."라면서 유행에 맞춰 변해버린 음식을 앞에 대하고 있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앨범은 그 자체로의 매력보다는, '3rd phase'나 'Become Clear'로의 그리움을 배가시키는 앨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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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10:22 2007/10/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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