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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고쿠센3'에 해당되는 글 1

  1. 2008/12/20| 피디| 난 그냥 나카마 유키에가 좋을 뿐이고, <고쿠센3> (8)

뭐 볼만한 드라마가 없을까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고쿠센3>라는 제목이 보인다. 응? 설마! 하면서 봤더니, 진짜 <고쿠센>이다! 양쿠미가 나오는 바로 그 고쿠센! 아, 정말 어찌나 반갑던지.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나카마 유키에가 나오는 시리즈니 닥치고 고고씽하는 것이다.

양쿠미

양쿠미 등장!

사실 고쿠센 시리즈는 전체적인 플롯이 매우 단조롭다. 드라마 전체적인 플롯은 문제아만 모아둔 반을 양쿠미가 담임으로 맡아, 고등학교 생활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무사히 졸업을 시킨다는 것. 이게 각 화話에 따라 또 어느 정도의 분배가 있다. 1화에서 어느 정도 '나는 믿을 만한 선생이다. 너희를 버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강하게 어필하고, 2, 3화 정도에서는 좀 더 친밀해지고, 중반부에서는 핵심인물들 각각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런고로 보통 일본 드라마가 11화로 끝나니, 핵심 인물은 늘 5~6명이었다. 캐릭터 수나 스토리 전개에 무난한 인원이었다고나 할까.

고뇌하는 양쿠미

아... 이놈 자식들이 말을 안 들어...

한 에피소드 내에서의 전개도 거기서 거기다. 양쿠미가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하는데 애들이 말을 안 듣는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지는데, 주변 사람들은 죄다 애들 욕만 한다. 양쿠미가 집에 와서 한탄하고 있으면 외할아버지가 그럴듯한 충고를 해주고, 그러면 문제(보통은 오해로 빚어진.)는 해결되고 해피엔딩! 아,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꼭 학생(들)은 어딘가에 끌려가서 얻어터지고 있고, 어떻게든 정보를 얻어낸 양쿠미가 달려가 한방에 해결해준다. 그 때마다 꼭 하는 대사가 있는데, 마치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고 말하는 것 처럼, 양쿠미는 꼭 "나? 나는 그 애들의 담임 선생님이다."라거나, "난 내 소중한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적당히 하지 않아!"라고 날려준다.

괴력을 발휘하는 양쿠미

잘도 내 새끼들을 귀여워해 줬겠다?

심지어 이번 3기에서는 <고쿠센>, <고쿠센2>에서와 내용도 똑같은 에피소드가 몇 편 보였다. 나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졸업 시즌의 이야기가 아닌 3학년 1학기의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나, 마지막 에피소드가 졸업에서 무사히 방학을 맞이하기로 바뀌었을 뿐.

이렇게 뻔한 스토이와 전개에도 불구하고 고쿠센3는 1, 2기와 더불어 엄청난 시청률(평균 약 20% 정도)을 자랑했다고 한다. 유치하리만치 뻔한 스토리와 전개에 왜 아직도 열광하게 되는 걸까? 고쿠센의 핵심 주제는 믿음이다. 우정, 사랑, 뭐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근간에는 선생의 학생을 향한 믿음이 있다. 모두가 '불량 학생들이니까'라며 그네들이 하지도 않은 일을 덮어 씌우고, 의심하는데도, 양쿠미는 홀로 '나의 학생들이니까'라며 그들의 이야기를 믿어준다. 그 믿음조차도 낯설고 못미더워하던 학생들도 점차 그 믿음이 진실됨을 알고 마음을 다잡아 '지긋지긋한' 학교가 '다닐만'해지다가 '재미있어'지게 된다. 양쿠미가 학생들을 믿어주지 않았다면 우정이고 나발이고 아무 소용 없는 거다.

멋진 양쿠미

난 내 학생들을 믿으니까.

고쿠센은 제목을 한자로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国先, 그러니까 나라 선생? 의 말장난, 아니면 일종의 결합어나 두문자어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학생을 믿고, 학생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선생님상像이 그만큼 절실하게 필요하다가는 걸 느끼고 있어서가 아닐까? 물론 문제의 해결에 꼭 액션신이 들어간다는 게 좀 아쉽긴 하다. 결국 힘으로 일단 눌러야 얘기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으니까.

고쿠센 오프닝

고쿠센 시리즈의 인기는,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고쿠센>이 처음 방영된 2002년부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생님상에 대한 열망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고, 그건 곧 현재의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데 대한 반증일 것이다. <배틀로얄>(후카사쿠 긴지 감독, 2001년)같은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만해도 충격이었는데, 오죽하면 이런 소재의 영화, 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걸까? 가끔 선생님이 된 친구들이나 옛 은사님들에게서 듣는 한숨 섞인 신세 한탄을 듣다보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이 무너진 교권 속에서 양쿠미 같은 선생님이 나오면 정말 학생들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아,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나는 그냥 나카마 유키에가 좋을 뿐이고!

p.s 1화에서 사와타리 교감과 양쿠미가 다시 만나는 장면이 얼핏 보면 CG, 혹은 세트 같은 느낌이 풍긴다. 그 정도로 넓은 초원, 푸른 하늘, 바다...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다. 도대체 어디일까? 설마 정말 CG나 세트이려나? 어딘지 알면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사와타리와 양쿠미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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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21:48 2008/12/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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