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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거절하지못할제안'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7/14| 피디| 현실과 판타지의 공존, <거절하지 못할 제안>
스위트피 (Sweetpea) - 거절하지 못할 제안 - 10점
스위트피 (Sweetpea) 노래/파스텔뮤직 (Pastel Music)

소주병이 들어 있는 비닐 봉지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 남자에게서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 좁디 좁은 방 문을 걸어잠그고 그는 조그만 소주잔 크기의 종이컵에 소주를 연거푸 따라 마셨다. 한 병, 두 병, 세 병째가 되자 그는 잔을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손 위에 들려 있는 종이컵이 흔들렸다. 한 줄기 빛도 없는 그 곳에서는 그 남자의 조그맣게 떨리는 몸짓만이 실루엣으로 어렴풋이 보이고, 그 남자의 흐느낌만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뒤쪽으로는 드넓은 초원이,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낭떠러지 위. 그가 깨어난 곳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앉아, 바다 바람을 맞으며 생각에 잠겼다. 간간히 바다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만 그에게 말을 건네는 듯 들려왔다. 저 바다 속에 빠지고 싶어. 차라리 인어가 되어 바다 속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면 이러지 않아도 될까. 그의 생각을 비웃듯 낭떠러지 아래의 바위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한 인어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알 수 없겠지만.

너무나 평온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지나간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모든 것들이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왔던 그 시간들. 그는 다시 눈물을 훔쳤다. 그를 위로라도 하듯 파도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그녀의 모습을 한 인어는 그 파도 속에 모습을 감추고, 그 아래 빛나는 물거품만이 남아 있다. 남자가 눈물을 삼키고 하늘을 쳐다보자 아름다운 은하수가 펼쳐진다. 그와 그녀의 시간들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은하수.

그는 그렇게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를 받고 있다. 그곳에 현실이든 아니든.

1. 하루
2. 안타까운 마음 (with Casker)
3. 떠나가지마 (feat. Taru, with Casker)
4. 인어의 꿈
5. 은하수 (with 정지찬)
6. 데자뷰 (feat. 이석원)
7. 운명
8. 봉인 (with Toy_유희열)
9. 너의 의미
10. 사진속의 우리
11. 한번만 더
12.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with 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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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01:49 2008/07/14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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