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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Writing/Web'에 해당되는 글 19

  1. 2008/07/13| 피디| There are something more.
  2. 2008/06/25| 피디| 가끔 죽어버리는 불여우.
  3. 2008/06/15| 피디| 풀리지 않는 숙제, 인터넷에서의 정보 노출
  4. 2008/06/12| 피디| 유투브가 변했어.
  5. 2008/05/10| 피디| 싸이월드의 메인 화면 개편을 탄식하며.
  6. 2008/03/25| 피디| 유입 키워드에 블로그 주소가 그대로 있는 경우 (4)
  7. 2008/03/24| 피디| 약관... 내게는 정녕 선택권이 없을 수 밖에 없나?
  8. 2007/07/13| 피디| RSS? Feed?
  9. 2007/04/03| 피디| 양날의 검, RSS
  10. 2007/03/25| 피디| OpenID
오늘 feed들을 읽다가 왠일로 ReadWriteWeb에 그림이 올라왔길래 봤는데,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Cartoon from Noist to Signal
얼마전에 한창 활동하던 me2day를 탈퇴한 나로선 (만박님껜 죄송하지만) 너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카툰.
이 RWW에 소개된 Rob Cottingham라는 사람의 블로그에 가서 카툰 몇 가지를 감상해보니, 이런 촌철살인이!

음... 미국에 Noise to Signal이 있다면 한국엔 김국현의 낭만 I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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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3 21:42 2008/07/13 21:42

불여우FireFox 2.0 버전을 쓸 때 종종 걸렸던 문제는, Gmail에서 간혹 죽어버린다는 점이었다. 자바스크립트 처리량이 과도했던 걸까? 아니면 자바스크립트에 뭔가 오류가 있던 갈까? 여하튼 Gmail에 로그인하고 난 후에 받은편지함Inbox과 스팸Spam 사이를 오고 갈 때면 종종 불여우가 죽어버려서 매우 불편해했었다.

불여우 3.0로 업데이트 하고 난 후에 제일 먼저 체크해 본 것도 이 문제였는데, 불여우가 아예 죽어버리지는 않지만 심하게 버벅거리고, '작업 중Still Working...' 메시지를 심심찮게 보여주고 있다. 아예 죽어버리지는 않으니, 이제는 그 탭tab만 닫아버렸다가 다시 접속하면 되니까 그나마 나아졌다.

그런데 그 외에 또 다른 문제가 살포시 고개를 들었는데, 새 탭을 열었을 때 주소창에 아무리 주소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고 마우스로 클릭을 해도 접속을 못한다는 점이다.

새 탭을 열어 접속을 시도하고 있는 중

새 탭을 열어 접속을 시도하고 있는 중, 하지만 불여우는 감감 무소식.

죽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아예 반응이 없다. 불여우를 껐다가 다시 켜면 또 잘 접속이 된다. 그야말로 가아끔씩 불여우가 키보드 이벤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게 아닌지.

아... 이건 언제 해결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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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5 23:15 2008/06/25 23:15

어느새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모든 정보의 원천은 인터넷 검색에서 시작하고, 미니홈피든 블로그든 인터넷에 자신의 터가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인터넷이 널리 퍼진 이유가 무엇일까? 몇 해 전, 강원도의 한 산간 지방에 초고속 인터넷선이 개통되면서 정보통신고속도로의 전국 개통을 자축하던 정부 인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부에서 이처럼 적극적으로 인터넷 보급에 힘쓴 덕분에 인터넷이 우리에게 이렇게 가깝게 다가왔을까? 에이, 솔직히 생각해보자.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서비스가 무료기 때문이 아닐까나?

무료가 무료가 아니다.

문제는 이게 진짜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위해 무언가를 지불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 '무언가'는 대부분 개인정보 - 그 중에서도 주민등록번호인 경우가 많고.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지난번 A쇼핑몰, H통신사의 해킹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이 탓에 정부는 아이핀이라는 가상의 주민등록번호를 의무화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악플러들을 방지하는 등의 효과를 노리고 시작한 실명제 제도 덕에 어떻게든 실명 확인을 해야 하는, 그렇기 때문에 늘 개인 정보 노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러니.1 인생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들어보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치고는 너무 큰 것 아닌가?

주민등록번호만 안 주면 되나?

그럼,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를 주지 않으면 문제가 풀리나?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논란의 여지를 품고 있는 구글의 경우를 살펴보자. 구글의 주 수입원은 광고다. 구글의 유명한 광고 모델인 AdSense는 웹페이지의 텍스트를 분석해 그것과 가장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광고를 실어준다. 이와 비슷한 모델이 Gmail에도 적용되어 있다. Gmail에서 메일을 열어보면, 화면 오른쪽에 AdSense형태의 광고들이 보인다. 웹 페이지에 AdSense를 실은 경우는, 1) 우선 공개적인public 정보들에 대해서, 2) 컨텐츠를 분석해서 알맞은 광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에 동의했고, 3) 일정한 광고 영역을 제공하는 대신 그에 맞는 보상이 있다. 하지만 Gmail 같은 경우엔 어떨까? 메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private 정보를 가져다 분석해서 그것에 맞는 광고를 실어준다? 차라리 무작위적인 광고를 보여준다면 조금 짜증은 나겠지만, 적어도 '얘네들이 내 메일 정보 가져다가 다른데서 다 읽어보고 그러는 건 아냐?'라는 막연한 불안감은 없을 것이다. 그 밖에 Google Docs라던가 Google Notes, Google Sites등 대다수의 구글 서비스들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의심을 한번쯤 해 볼 수 있다.

얼마전에 Read Write Web에 올라온 <당신은 구글이 개인 정보를 여러 서비스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까?Do You Trust Google to Resist Data Mining Across Services?>를 보면, 이미 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고, 아직까지도 명확한 해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Google에서는 데이터를 서비스들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고, 그들이 제공하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들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오직 라이브러리 개발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된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2, SocialCal과 같은 서비스가 구글의 데이터 마이닝을 약점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3

어차피 해답이 없는 싸움이다.

그럼, 구글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하는 건 싫고, SocialText4에서 하는 건 괜찮다? SocialText에서 그 데이터를 가지고 무슨 짓을 하는지는 또 어떻게 알려고? 결국 이 문제는 공각기동대에서처럼 네트 속으로 다이브해서 정보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왈가왈부해서는 해답이 없을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같이 이 문제를 법제화해서 해결하려고 해도, 결국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많이 확인하지 않았나?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측에서 양심적으로 대하고, 소비자는 또 그것을 믿는 수 밖에. 특히 주민등록번호라는 어마어마한 프라이버리 키Primary Key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1) 꼭 필요한 곳에서만 꼭 필요한 개인정보만을 요청하고, 2) 입수된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3) 개인정보를 미리 사용자와 약속한 용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4) 이 정보를 제3자5와 공유할 때는 반드시 사용자에게 동의를 요구해야하며, 5) 외부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6) 사용자가 요구할 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고 그것을 증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직 희망사항일 뿐인 것 같지만.

일전에 모 카드사의 카드를 만들었다가 해지하고 웹회원까지 탈퇴했음에도 광고 메일이 온 적이 있었다. 또 모 오디오북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했다가 탈퇴했는데도 안내 SMS가 온 적이 있었다. 앞으로 내가 이 회사들을 어떻게 믿고 내 정보를 주면서까지 서비스를 쓸 수 있겠나?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정보들이 남아있다는 건, 내가 가입했다가 탈퇴한 서비스들이 해킹을 당했다고 하면, '난 탈퇴했으니까 상관없겠네.'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아아아. 님들아, 개념 좀 찾아주삼. 그거 지워주는거, 그렇게 어렵삼? 완벽한 해결책이 없다면, 관련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에는 그에 걸맞는 확실한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A쇼핑몰과 H통신사에서 수많은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세어나갔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건, 가족들을 발가벗기고 시내한복판에 내몰았다는 것이다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도대체 정부는 이 회사들에 왜 이렇게 너그러운 걸까. 정부조차도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고작 그정도 가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주민등록번호 같은 정보에 대해서도 이정도 수준의 대처가 이루어진다면, <Do You Trust Google to Resist Data Mining Across Services?> 같은 문제는 아주 복에 겨운 소리겠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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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명제도를 100% 완벽하게 한다고해서 악플러가 사라지고, 인터넷 세상이 아름다워질까? 글쎄... 애초에 실명확인에 왜 이렇게 목숨을 거는 건지 모르겠다. [Back]
  2. <Do You Trust Google to Resist Data Mining Across Services?> 에서 Mark Lucovsky 부분을 참고. [Back]
  3. 이 점은 <Do You Trust Google to Resist Data Mining Across Services?>의 저자인 Marshall Kirkpatrick도 같은 생각인가보다. [Back]
  4. 앞서 나왔던 SocialCal 개발/서비스사. [Back]
  5. 여기엔 자회사, 계열사, 파트너사 등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Back]
2008/06/15 13:15 2008/06/15 13:15

유투브YouTube가 올해 상반기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실 유투브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든 말든 그건 별 상관이 없었다. 일단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투브의 한국 시장 성공에 대해서, '글쎄?'라는 생각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어 서비스를 해준다는게, 뭐, 친근감이 가기야 하지만서도.1

어쨌든 그동안 유투브를 잘 쓰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린킨 파크Linkin Park의 뮤직 비디오를 모아 놓은 플레이리스트playlist를 클릭했더니 이런 메시지만 날 공허하게 만들었다.

'회원님의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동영상입니다.'

'회원님의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동영상입니다.'라...

흠... 그동안 잘 봐오던 동영상인데, 새삼스럽게 '회원님의 국가에서는' 동영상을 볼 수 없다니. 웃기는 건 린킨 파크의 다른 뮤직비디오들은 괜찮다는 거. 혹시나 해서 페이지를 일부러 글로벌global 페이지로 바꾸어 봤는데도, 역시나였다. 하긴, 유투브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페이지만 바꾼다고 안되는 걸 되게 해놨겠냐마는... -_-;

'This video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

'This video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라는군요.

동영상 각각에 대해서 국가별로 저작권 관리 같은 걸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이건 참 약오른 일이다. 차라리 아예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좋았으련만, 멀쩡히 있는 동영상을 오직 '회원님의 국가에서는' 볼 수 없다고만 하니, 마치 먹이를 앞에 주고 '기다려'를 외친 주인을 바라보는 애완견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유투브, 너 정말 너무해!

이것과 비슷한 다른 유투브의 달라진 점은, 동영상 배포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동영상도 있다는 점. 이건 한국어 서비스와는 무관해 보이기는 한데, 유투브가 동영상 시장을 석권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배포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 왠지 마음이 변한 애인을 떠나보내는 마음 같은 걸까.

이 동영상에는 배포 코드가 있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배포 코드가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배포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배포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투브야, 돌아와줘. 동영상도 마음껏 보고 싶고, 여기저기 퍼뜨려서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단 말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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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유투브보다는 플리커Flickr가 제대로 된 한국어 서비스를 해주었으면 싶은 생각이 더 강했다. 서비스만 한국어로 바꾸는 수준 말고, 제품 주문 같은 것들도 한국 쪽에서 가능하도록 말이지. 이거 원, 지금은 배송료가 더 비쌀 것 같으니... [Back]
2008/06/12 23:25 2008/06/12 23:25

인터넷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조건이 있을까? 물론 그 충분조건을 모두 알고 있다면 내가 사업해서 크게 한 판 벌이겠지만. 하지만 나의 짧은 지식으로 필요조건 하나를 꼽아보자면, 그건 서비스의 정체성Identity이다. 서비스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정체성. 보통 크게 성공한 서비스들을 보면 그런 티가 팍팍 난다. 동영상 하면 YouTube, 사진 하면 Flickr, 인터넷 경매 하면 eBay, 검색 하면 Google 하듯. 특히 Google은 '검색하다'는 뜻으로 쓰일 정도가 되었으니 말 다했지. 한국도 비슷하지. 다음은 카페와 메일 서비스로, 네이버는 지식검색으로, 저 유명한 디씨인사이드는 디지털 카메라로.

오늘 싸이월드의 메인 화면을 보고 깜짝놀랐다.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 세상에, 처음엔 네이버나 다음에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개편된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

개편된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

싸이월드는 종종 미국의 MySpace에 비교될 정도로 막강한 인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SNS다. 그런데 지금 이 메인 화면을 보면,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싸이월드하면 미니홈피, 미니홈피하면 싸이월드였거늘. 심지어 "싸이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까지 했던 싸이월드가 개편된 메인 화면에선 미니홈피 서비스가 잘 눈에 띄지도 않는다! 미니홈피 서비스는 흡사 다른 포탈 서비스들에서 제공되는 블로그 서비스같은 하위 서비스로 내려가 버린 듯한 느낌이다. 이건 뭐,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낸, 딱 그 격이다.

싸이월드가 왜 싸이월드였는데? 싸이월드의 '싸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말에서 따온 말이다. 그만큼 싸이월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러니까 인맥 관계Social Network를 중요시하는 서비스였다. 싸이월드의 폭발적인 성장은 미니홈피와 미니홈피를 통한 인맥 형성, 일명 일촌파도타기 덕분이었다1. 그런데 이제와서 미니홈피더러 잠시 저 쪽에 가 있으란다. 이거 말이 됩니까?

물론 싸이월드 측에서도 이런 결정을 쉽게 내리긴 힘들었을 터였다. 한국형 SNS라 일컬어졌던 미니홈피 서비스의 성장이 주춤해지고 블로그가 뜨기 시작하자 '페이퍼'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내 놓았지만 별 호응이 없었고, 뒤이어 내놓은 '홈2'서비스도 잠시간 이슈가 되었을 뿐이었다. 정체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뭔가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터였다. 변화, 그거 좋지.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 엎어버리면 잘 사용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내가 여기 왜 들어온거지? 특히나 사용자의 경험User Experience이 중요시되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정체성을 갈아 엎을 정도의 개편이라니, 아, 나 솔직히 이 개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흡수하고, 엠파스 검색 결과에 싸이월드 검색 결과도 노출시켰던 정책에도 별 반응이 없으니, PV가 더 높은 싸이월드를 엠파스처럼 만들어버리려고 한 걸까?

얼마 전에, 4월에 열린 'Search Day 2008' 컨퍼런스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발표 자료를 봤었다. 현 검색 시장을 극복하고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어쩌면 틈새 시장으로 공략했을 소셜 검색Social Search, 특히 사람 검색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자료를 볼 때만 하더라도, 싸이월드가 뭔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구나. 자기들이 뭘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네. 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런데 개편된 메인 화면은 이모양이고, 사람 검색은 저 아래 엉성한 UI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이 저거 얼마나 클릭해볼까?

혹시나 해서 로그인하면 그래도 좀 예전처럼 본래의 정체성에 충실한 화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로그인하고 난 후의 화면은 더 가관이다. 도움말에 보면, 댓글의 댓글 알림이 추가되었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게 그 글에서처럼 그 기능만 따로 똑 떨어뜨린 화면 말고 전체 화면을 모두 보면 하다하다 안되니 거기에다 메뉴를 넣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바뀐 메인 화면과 전혀 융합되지 못하고 서로 따로따로 놀고 있는 메뉴들을 보고 있자니 왜 싸이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아, 싸이월드. 난 싸이월드가 본래의 정체성에 스스로 좀 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글루스에서 뜬금없이 옥션 서비스 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나. 난 별로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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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 실질적인 주수입원은 도토리였지만. [Back]
2008/05/10 00:48 2008/05/10 00:48

아... 가끔 블로그 유입 키워드에 블로그 주소가 그대로 들어간 경우가 있길래, '도대체 누가? 이런짓을? -_-;'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키워드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다음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각 검색 결과의 아래에 '이 블로그 글 전체 보기'라는 메뉴가 있다. 이 메뉴를 클릭해 보면 검색어가 그 블로그의 주소가 된다.

다음 블로그 검색 화면

다음 블로그 검색 화면, "이 블로그 글 전체 보기" 기능을 사용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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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01:00 2008/03/25 01:00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것 3가지는, 1) 회원 가입을 할 때 굳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것, 2) 각종 보안을 문제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알지만 강제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ActiveX들(특히 모 사의 xProtect Netizen은 대화상자가 뜰 때마다 쓴웃음이 난다.), 그리고 3) 약관 동의다.
사실 약관이야 말 그대로 'terms of use'고, 일종의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의 '계약'이라는 점에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동의해야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뭐라고 하나보자 싶어서 약관 동의를 하지 않아봤더니 '약관에 동의하셔야 합니다!'라며 약관 동의를 강요하는 대화상자가 뜰 때는 참 아리송한 기분이 든다.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셨으니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도 아니고, '동의하셔야 합니다'란다.)

좀 푸념어린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A라는 사이트에 가입한다고해서 꼭 A 사이트의 모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A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 많은 기능과 서비스들 중에서 특정 기능과, 서비스만을 사용하고 싶을 뿐인데도, 모든 기능을 사용함을 전제로 작성되어 있는 약관에 무조건 동의해야만 한다는게, 왠지 부아가 뒤틀린다. 약관을 한 번 시간을 내서 찬찬히 읽어보면, 이게 소비자가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소비자의 개인 정보를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한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든다. 이건 보다 많은 서비스를, 보다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제공하는 경우일수록 더하다. 나는 A 사이트의 ㄱ기능만 사용하니까, ㄱ기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만 내 정보를 주고 싶어도, 내가 사용하지도 않는 ㄴ, ㄷ, ㄹ... 기능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도 내 정보를 고스란히 제공해야 하니, 이건 뭐 울며겨자먹기다.

그러니까 나한테도 선택권을 달라고!

그나마 Flickr나, Google Desktop 같은 서비스들이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적어도 나한테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다. Flickr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제공하는 다양한 사진 관련 서비스들(사진 인화, 사진 관련 제품 만들기 등등)을 사용하기 위해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내가' 내 정보(사진)로의 접속 권한을 줘야 한다. 내가 그 서비스들 사용하기 싫으면 안 주면 그만이다. Google Desktop 같은 경우에도, 소위 '고급 기능'을 사용할 경우에는 개인의 정보를 google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데, 그래도 사용할래? 라고 묻는다. 사실 '고급' 기능을 사용하고 싶지 않으면 구글에 내 컴퓨터의 자세한 정보를 주지 않아도 된다. 뒤에서 내 정보를 어떻게 지지고 볶는지는 알 수 없으니 그네들을 믿는 수 밖에 없지만, 그나마 나의 정보를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 거,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든다.

이런 서비스 형태가 '이미' 나와 있다는 건, 서비스 제공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소비자의 정보 보호와 관리 기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겠거늘. 아직도 이렇게 조금이나마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약관을 쓰는 서비스가 아직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 엊그제 오랫만에 Google Analytics에 들어가 봤는데, 새로운 기능이 나왔는데, 이걸 쓸려면 당신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도 쓰실래요? 라고 묻는 메시지가 와 있길래, 새삼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여본다. 다른 서비스 제공자들도 아니고, Google 자사의 다른 서비스들과의 연동을 위해서 이런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준다는 것, 게다가 그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싫으면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 얼마나 이쁜 짓이냔 말이다.

Google Analytics 안내문.

Google Analytics의 자료를 AdWords, AdSense와 같은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는데 동의하냐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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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01:47 2008/03/24 01:47
Writing/Web 2007/07/13 13:37

RSS? Feed?

기술이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한다.

위 문장을 읽어보면 동어반복 같다. 하지만 기술이 널리 퍼지고 많이 쓰이고 발전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사용해야 한다.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따위는 사실 그닥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RSS가 아직도 죽지 않고 왠만한 사이트들에서는 너도나도 RSS나 Atom 포맷으로 피드를 제공하는 걸 보면 가끔 참 신기할 때도 있다.

나야 하는 일 때문에라도 RSS를 많이 사용하고 접하고 조물딱 거릴 일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드를 많이 구독하고 있긴 한데, 내 주변에서는 RSS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처음에는 내 지인들만 그런 줄 알았지만, Joshua 등이 내놓은 "RSS-Crossing into the Mainstream" 보고서를 보면 (비록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 중 RSS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12%, RS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4% 밖에 되지 않는다.

4% 밖에 되지 않는 사용자를 위해 왠만한 서비스들이 피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1. 지난 2년 동안 RSS를 알고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2. 4%의 폐인들(heavy-users)이 인터넷 상의 대부분의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다. (파레토법칙의 극단적 예랄까.)
3. 남들이 하니까 왠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중에서 어느 쪽에 속하는 걸까?

RSS 관련 보고서나 통계 자료를 찾아보다가 재미난 동영상을 발견하고선 생각난 김에 몇 자 적어봤다.


SUTTON Surrey, England

잉글랜드에서 가장 "평균적인" 도시.

시장 조사자들이 즐겨 찾는 도시.

그래서 사람들이 RS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 곳으로 갔다.

RSS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을까?

그렇지 않을까?

제 1장: RSS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Really Simple Search"가 가장 안타깝다. 그리고 "Really Simple Syndication"이라고 대답한 할아버지가 왠지 멋져 보인 건 나 혼자뿐인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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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13:37 2007/07/13 13:37
태그 : ,
Writing/Web 2007/04/03 03:06

양날의 검, RSS

RSS는 분명 편한 녀석이다.

publisher의 입장에서도, subscriber의 입장에서도, RSS는 분명 편한 녀석이다.
늘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이트에 와주길 바라는 publisher들도,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RSS를 통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추구하는게 훨씬 사이트로의 방문을 많이 유도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subscriber 역시, 일일이 사이트를 모두 돌아보지 않아도 무엇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이 부분은 RSS Reader의 기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여러 사이트들의 데이터를 모아둘 수 있으니 archiving의 역할도 되고.

덕분에 publisher와 subscriber, 둘 모두의 입장인 (대부분의 블로거분들이 그렇겠지만,) 난 새로운 사이트에 가면 RSS Feed 주소부터 먼저 찾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들을 RS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잘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시도했던 것 중의 하나가 Feedburner에서 제공하는 feed 통합 기능이었다.

하나로 합쳐진 RSS

이미 내 블로그의 RSS를 받아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블로그의 피드는 블로그에서 작성된 포스트들 뿐만 아니라, Flickr와 del.icio.us의 컨텐츠도 함께 배포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함으로써 Flickr와 del.icio.us의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어느 정도 성공하기도 했다. (워낙 오는 사람들이 없었으니.)

심지어 난 RSS를 제공하지 않는 다른 웹페이지들의 내용이나, Feedburner의 기능으로는 통합시킬 수 없는 다른 서비스들의 RSS까지도 어떻게 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런 서비스가 없다면 그냥 조그마한 모듈을 하나 만들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밀피유님의 'RSS 리더에 미투데이 차단 기능 추가의 필요성'이란 글을 보기 전까진.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독자의 권리

밀피유님의 글의 골자는, 구독자에게 불필요한 정보들이 피드에 함께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필터링하기 위한 기능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그 글을 읽고, 짧게 답글을 달고서 나름대로는 꽤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다.

나, 그동안 혼자 닭질하고 있었던거 아닌가?

실제로 나도 RSS 리더에 수많은 피드들이 등록되어 있지만, 그 피드들을 모두 읽지는 않는다. 한때는 피드들을 필터링하는 방식에 대해 조사하고 생각해본 적도 있기는 하지만, 기계에 의해 걸러진 피드에는 뭔가 부족할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혹시 걸러진 피드 중에 내가 보면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았을까? 뭐, 그럴 확률은 극히 미미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로또 안 산 주에는 절대 로또 당첨 번호를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나는 피드는 이미 그 시점에서 피드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수많은 포스트들 사이를 헤엄쳐야 한다면, 차라리 사이트로 직접 가든가, 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사용하는게 훨씬 나을 것이다.

RSS 리더의 필터링 기능이 나의 머리속을 완전히 대체해주지 않는 한, 이 문제는 publisher가 떠안고 가야 한다. 내가 지금 발행하는 피드는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피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zdnet.com이나 yahoo news와 같은 사이트들에 가보면 분야별로 피드를 골라서 받을 수 있다. 전체 기사 목록에 대해서도 Top 10, Top 50과 같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100% 사용자들이 원하는 피드 정보만 담아줄 순 없더라도, 최소한 '이정도면 네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정도의 수준이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무지하게 반성하고 있다. 별 같잖지도 않은 블로그 포스트 만으로도 참 짜증스런 피드였을텐데, 거기에다 제대로 설명도 안 해 놓은 즐겨찾기 목록과, 잘 찍지도 못한 사진들까지 주렁주렁 매달아놨으니 사람들이 받아보면서 얼마나 귀찮았을까.

그래서 나도, 사람들이 feed를 선택해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eed들을 전부 분리했다.

불여우와 같이 Feed 자동 검색 기능이 적용된 브라우저로 보고 있는 사람들은 피드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아래처럼 3개의 리스트가 나타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용 RSS, 사진(Flickr)용 RSS, 즐겨찾기(del.icio.us)용 RSS를 모두 분리시켜 등록해 놓았다. 혹시 이런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의 주소를 직접 참고하시길.

블로그 RSS: http://feeds.feedburner.com/jackleg
사진 RSS: http://feeds.feedburner.com/JacklegsPhotos
즐겨찾기 RSS: http://feeds.feedburner.com/JacklegsBookmarks

자, 이제 맘껏 골라먹으세요. = )

살짝, 뒷마무리. RSS Autodiscovery 적용시키기

불여우와 같은 피드 기능을 가지고 있는, 혹은 RSS 리더들이 웹페이지 주소만 가지고 RSS 피드를 찾을 수 있는 건 RSS Autodiscovery 스펙을 따르기 때문이다. 스펙은 간단. 웹 페이지의 <title>태그 사이에 다음과 같은 태그를 입력해 주면 된다.

<link rel="alternate" type="application/rss+xml" title="RSS Title" href="RSS Addresss" />

굵은 이탤릭체로 표시된 부분에 원하는 값을 넣어주면 된다.

하나의 웹페이지에서 여러개의 link 태그를 가질 수 있는데, 이 경우 RSS Address는 모두 달라야 한다. 내 경우 3개를 넣어서 불여우가 3개의 피드 리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rel 속성의 alternate 값은 '이 웹페이지를 대체할 수 있는 리소스'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따져보자면 나는 이 블로그와 전혀 상관없는 사진과 즐겨찾기 RSS를 저렇게 넣어놨으니, 엄밀히 따지자면 난 스펙을 무시한 꼴. 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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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3 03:06 2007/04/03 03:06
Writing/Web 2007/03/25 21:32

OpenID

수많은 표준안(제안)들이 난무(?)하는 인터넷에는 OpenID라는 표준안도 있더란다. 예전에 얼핏 관련 기사를 접했을 때는 제목만 보고선 한때 MS에서 밀다가 접은 passport 같은 SSO 서비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마음으로 찍는 사진님의 도움으로 me2day에 들어갈 때 OpenID가 필요하다고 해서 좀 더 자세히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가입만 했는데, 이상한 호기심이 발동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서 읽어본 결과, 이것 참 괜찮겠다 싶었다.

OpenID란,

쉽게 말해서 인터넷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ID를 뜻한다. 일종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인터넷이라는 국가에서 사용되는 주민등록번호라고나 할까. 우리는 네이버를 사용할 때는 네이버에 가입해서 ID를 만들고, 다음을 쓸 때는 또 다음에 가입에서 ID를 만든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보안.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사이트에 가입할 때 동일한 아이디/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가? 글쎄, 난 머리가 나빠서 몇 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비밀번호를 다 다르게 하면서 또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똑똑한 짓은 하기 어렵다. 또한 여러 서비스에 나의 정보를 계속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하려는 서비스들마다 믿을만한 곳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이것도 때로는 운이 잘 따라줘야 하는데, 어떤 서비스들은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도대체 맛보기도 못하게 해놓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추상적인 얘기로, 스스로의 정체성.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 회원 가입을 한다는 건, 그 서비스에서 사용될 스스로의 정체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 경우, 네이버에서는 'jackleg'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다음에서는 jackleg83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야후에서는 jackleg8301이라는 아이디를 쓴다. 회원 가입을 할 때 자신이 다른 곳에서 쓰고 있는 아이디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오는 낭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디로 사용할 새로운 문자열을 생각해 내야 한다. 이 경우, 그럴싸한 걸 생각해내도 뭔가 찜찜하다.

OpenID가 있으면 적어도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는 듯 하다.

OpendID를 사용한다면, OpenID를 적용한 사이트들에서는 동일한 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의 OpenID는 jackleg.myid.net 인데, 이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해 여러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새로 아이디를 만들 필요도 없고, 회원 가입을 하면서 내가 쓰는 아이디를 벌써 누가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보안 문제에 심각하게 민감해질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보안에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OpenID가 맘에 들기 시작했다.

OpenID를 사용하려면,

일단 OpenID를 만든다.

그냥 편하게 네이버나 다음 같은 곳 아이디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OpenI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가입해 OpenID를 만들면 된다. 그걸로 OK.
현재 한국어 서비스로는 myid.net에서 OpenID를 만들 수 있다. 참고로 내 OpenID는 jackleg.myid.net

myid.net

http://www.myid.net


그리고 OpenID로 로그인 하면 된다.

그리고 OpenID를 적용한 서비스로 가서, 만든 OpenID로 로그인하면 된다. 그걸로 끝이다!
당장 나의 블로그에는 댓글을 달기 위해 일일히 이름, 비밀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을 적지 않아도, OpenID로 로그인해 글을 적을 수 있도록 플러그인을 설치해 놓았으니, 한번 사용해 보시길.

좀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OpenID는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표준안이다.

OpenID에 대해서는 지금 http://openid.net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것이 표준안이라는 건 생각보다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OpenID와 '비슷한' 개념의 MS의 passport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는 건 좋은데, 그 정보가 특정 회사에게 종속되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그 회사를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하며, 사람들이 사용하려는 서비스를 모두 그 회사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애초에 MS는 passport가 성공적으로 사용되면서 다른 서비스들이 passport를 적용하기 시작하고, 또 그럼으로써 MS에 종속되길 바랬던 것이겠지만...) OpenID가 공개된 표준안이라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표준안을 따르면 어떤 서비스에서 OpenID를 만들던지 OpenID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들도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부담없이 OpenID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인 사용자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이게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거 아니겠는가.

OpenID를 이용해 (반)영구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싶다면,

자신이 도메인 하나를 가지고, 그 도메인과 OpenID를 연결시켜 버리면 된다.

나는 지금 myid.net에 가입해 OpenID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 날 myid.net이 망했다거나, 다른 서비스가 더 맘에 들어 서비스를 바꾸려 한다면, 이 때는 필연적으로 OpenID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둘러본 OpenID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보통 user_id.server_domain의 형태(myid.net의 내 OpenID가 jackleg.myid.net인 것처럼)를 갖는다. 따라서 myid.net에서 OpenID를 사용하다가 MyOpenID.com을 사용하기로 했다면 jackleg.myid.net에서 jackleg.myopenid.com이 되어야 한다. 이건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맘에 안 든다. 그렇다면, 도메인을 하나 사서 OpenID와 연결시켜 버리자.

OpenID의 delegate를 사용하면 된다.

만약 내가 나의 블로그 도메인(www.jayzlife.com)에 OpenID(jackleg.myid.net)를 연결시키려면, www.jayzlife.com 도메인에 있는 HTML document에 다음과 같이 추가하면 된다.

<link rel="openid.server" href="http://www.myid.net/server" />
<link rel="openid.delegate" href="http://jackleg.myid.net" />
<meta http-equiv="X-XRDS-Location" content="http://jackleg.myid.net/xrds" />

link 태그의 rel 속성을 사용한 아주 깔끔한 표준안. (짝짝짝)
이렇게 하면, jackleg.myid.net은 물론 www.jayzlife.com도 나의 ID로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태터툴즈의 경우엔, 자신의 OpenID를 연결시킬 수 있는 플러그인도 있으니, 이를 설치하면 일부러 에디터로 HTML 파일을 열어 손아프게 타이핑할 필요도 없다.

@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하면 된다고 여러 문서들 및 발표자료 등에서 말하고 있기는 한데, 사용해보니 잘 로그인이 안된다. 혹이 이거 해결책 아시는 분은 좀 도움을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 페이지의 소스보기를 하시면 저 부분이 나올 겁니다.)
@ 덧붙이기
이걸 제대로 인식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네요. spec.을 구현한 방법의 문제인지, 아니면 spec.버전의 문제인지...?

OpenID를 이용해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 myid.net에서는 OpenID로 접속한 사이트들의 통계를 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단순히 몇 번이나 로그인했는지에 대한 것들이지만, 조금만 더 신경쓰면 꽤 많은 정보를 보기 좋게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날짜별로 로그인한 사이트라든가, 사이트 여행 경로 정보(A-B-A 사이트를 돌아다니셨네요- 라는 둥...) 라든가...

jackleg.myid.net의 방문페이지

jackleg.myid.net의 방문페이지, 아직은 밋밋한 정보들이죠.


URI니까, 홈페이지부터 시작할까?

OpendID는 URI이다. 한마디로 '인터넷 주소'다. http://jackleg.myid.net, 그러니까 자기 OpenID에 접속하면 뭔가 페이지가 보일 것이다. myid.net의 경우엔 매우 심심하게 'xxx님의 오픈ID 페이지입니다.'라는 매우 밋밋한 안내문만 나온다. 기왕 URI인거, 멋지게 홈페이지 서비스도 같이 해주면 좋지 않을까? 아, 물론, OpenID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http://jackleg.myid.net

http://jackleg.myid.net, 뭔가 좀 쌈빡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줄 순 없나요?


Daily Sites

OpenID 서버에는 내가 OpenID를 통해 로그인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정보들이 있을 터. 그 사이트들 중에는 매일같이 들어가는 사이트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메일 확인한 후에 RSS 확인하고, 그 다음엔 커뮤니티 사이트 공지사항 체크... 이걸 사용자가 일일이 로그인-로그아웃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 방문 순서를 지정해두고, '시-작!'하면 그 사이트들을 순서대로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다면 편하지 않을까? 물론 이게 가능하려면 OpenID 서버에서 사용자 세션정보를 계속 잡고 있어야하고... 문제가 되려나...

인터넷용 명함

OpenID를 통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점은 서로 다른 서비스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인터넷용 명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자!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제 명함입니다.'하면서 OpenID 주소를 알려주면, 명함 정보가! ...이건 그러니까, 홈페이지 서비스의 약식이라고나 할까?

대인관계

자신를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ID를 얻었으니, 이를 이용해 자기가 아는 사람들을 나타내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이미 microformats에서 social network을 위한 구조를 제안했으니, OpenID를 적용시키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아, 물론 이건 쌍방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겠다. 그래도 제일 현실성있고, 재밌어 보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뜰 수 있을까?

이쪽에서 일해본 적은 없고 연구자의 입장에서 겉돌기만 하고 있으니 정확히 뭐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왜 우리나라 사이트들은 그렇게도 주민등록번호와 실명확인을 요구하는가'에 대해 말하기를, 한 서비스가 다른 곳에 팔려갈 때, (n원 * 회원수)로 가치를 계산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이글루스를 살 때도 비슷한 일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던 일이 살포시 기억난다. 정확한 회원수가 그만큼 중요하니, 이 사람들이 이렇게 주민등록번호 받고 실명확인 하라는 게 중요할테지. 그리고 우리도 그런걸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대형 서비스에서 회원 관리 서비스를 OpenID로 전환한다?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주민등록번호 입력하면서 궁시렁거리다가도 또 아무렇지도 않게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고 있는 나부터가 바뀌어야 OpenID같은 사용자 중심의(서비스 중심이 아닌!) 기술들이 많이 뜰텐데.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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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5 21:32 2007/03/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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