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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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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 4집 - Last Days [일반판] - 6점
다이나믹 듀오 (Dynamic Duo) 노래/Mnet Media

다이나믹 듀오만큼 유명한 MC도 드문데. 덕분에 이 쪽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면, '아, 다이나믹 듀오 같은?'이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어, 그런데 미안하게도, 나는 다이나믹 듀오를 별로 안 좋아한다. 별로 내 취향은 아니거든. 예전 1, 2집 때 타이틀곡 정도는 들었는데, 앨범을 계속 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왜 샀냐하면, 트랙을 보니 중간에 (feat. Ra.D)라고 써있는게 아닌가. 그거 하나 보고 샀다. 'Ra.D, 아직 죽지 않았구나!' 이러면서. 단지 그 뿐. 그래서 지금 <어머니의 된장국>이랑 <아버지>가 제일 좋구나.

음, 그래도 다이나믹 듀오 앨범이니 리뷰를 조금 쓰자면, 노래, 좋다. 누군가 옆에서 부르면 함께 흥얼거려줄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나서서 부르고 싶지는 않은 정도.

아,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자니, 이 말은 하고 마무리지어야겠네.

다듀, 미안^-^

Track
1. Intro "Last Days" (feat. MYK)
2. 길을막지마
3. Solo (feat. Alex)
4. 어머니의 된장국 (feat. Ra.D)
5. Trust me (feat. Supreme team)
6. 해변의 Girl (feat. 박진영)
7. Make up Sex
8. Want you back (feat. 0C.D)
9. Good Love (feat. BSK a.k.a 김범수)
10. Don't say goodbye (feat. J)
11. Give me the light
12. 들쥐떼들
13. 아버지 (feat. Ra.D)
14. 숨 (feat. sean2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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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22:41 2008/11/22 22:41
에픽하이 소품집 - LOVESCREAM - 10점
에픽 하이 (Epik High) 노래/Mnet Media

5집 [Pieces, Part One]으로 상반기 가요계의 각종 차트를 석권하고 끊임없는 호평 속에 정상의 위치를 재확인한 에픽하이가 올 가을,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음악 선물 [LOVESCREAM]을 들고 찾아 왔다. 역시나 전곡을 멤버들이 작사,작곡,편곡하고 재킷과 내용물까지 직접 디렉트한 정성과 애정이 돋보인다.

에픽하이의 소품집, <LOVESCREAM>. 타이틀곡인 <1분 1초>를 듣고서 '아, 에픽하이...'를 조그맣게 읊조렸다. 차분한 피아노의 선율로 시작해 편안한 라이밍rhyming으로 이어지는 타블로와 미쓰라의 래핑rapping. 가사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꾸밈없는 그저 일상적인 언어들일 뿐인데도 마음 속 깊숙히 가라 앉아 있던 추억과 기억들이 부유해 가슴 속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거리에 흩날리는 낙엽들 같은 노래들.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라기보다는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는<fallin'>, 이별을 기다리는<습관>, 이별한 후의 아픔을 그리는<1분 1초>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노래들. 하지만 역시 결론은, 알 수 없음<1825(paper cranes)>.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린 모든 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Track
1. butterfly effect
2. fallin' (Feat. 조예진of 루싸이트 토끼)
3. harajuku days
4. 습관 (Feat. 하동균)
5. 쉿
6. 1분 1초 (Feat. 타루)
7. 1825 (paper cr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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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16:45 2008/11/16 16:45
No Reply (노 리플라이) - 고백하는 날 (Single) - 10점
노 리플라이 (No Reply) 노래/Happy Robot Records
파스텔 빛으로 몽글몽글 피어나던 감정들은 어느 순간 폭죽과도 같은 밝은 빛을 지닌 하늘의 별이 된다. 두근두근 설레고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망설이기만 했던 마음은 어색한 콧노래가 되어버리고. 모든 순간들의 생각 한켠에 함께한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 긴 시간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이길 바라는 진심을 노리플라이가 내미는 음악으로 전해본다.

처음 이 앨범을 봤을 때, 커버를 보고 당연한 듯이 <Melody Maker>류의 앨범을 떠올렸다. 파스텔톤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보컬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겠지. 잔잔한 멜로디에, 아, 날씨 좋은 아침이나 석양이 지는 저녁에 들으면 좋을 노래일거야. 라는 식으로 멋대로 상상을 펼쳐댔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앨범에 몇 가지 충격을 받았다.

우선 앨범의 커버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발랄한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것.
노래를 듣기 시작했더니 걸쭉한 남정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너무 좋아 하루 빨리 정식 앨범이 나오길 기다리게 되었다는 것.
무엇보다 가증 큰 충격은.
노 리플라이의 두 사람이, 한 명은 나랑 동년배고 한 명은 나보다 어리다는 것.
사실 미쓰라 진이 나랑 동갑이라는 거 알았을 때보다 살짝 더 충격.

생각해보면 노래들은 소녀를 위한 노래나 다 큰 남녀를 위한 노래는 있어도, 소년을 위한 노래를 찾기는 어렵다. 좀 뭉뚱그려서 '청소년'들을 위한 노래는 있을지언정, 소년에 의한, 소년을 위한 노래는 없다. 도대체 왜, 소년을 위한 노래를 찾는 것이 이렇게 힘들까? 어릴 때부터 자고로 남자는 힘있고 활기차게 지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소년'하면 장난꾸러기, 장군감 같은 것만 떠올라서일까? '감수성'과 '소년'이 그렇게도 어울리지 않단 말인가?

<고백하는 날>에 있는 노래들은, 이런 생각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 3곡이 (버전이 다른 것까지 4곡) 귓가를 간지럽힌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아니, 내 기억 속에서는 100% 소년을 위한 곡들을 처음 들어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녀에게 고백을 하러 가는 소년<고백하는 날>, 꿈에 짓눌릴 것 같아 무서워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년<Boy>, 절망 속에 있어도 한 줄기 희망을 보고 그것을 쫓아가기 위해 힘겹게 일어나는 소년<시야>(그래서 생각건데, 아마 이 소년은 <고백하는 날> 거절을 당한 것이 아닐까.).

정말이지, 이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소년' 이외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좀 괴롭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 안의 소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직도 소년을 마음 속에 품고 살고 있는 노 리플라이, 이들이 부럽고 또 감사하다. 그래서 일단은 닥치고, 이들의 소년성小年性에 팬이 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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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16:03 2008/10/12 16:03
Vodka Rain 1집 - The Wonder Years (2CD Repackage) - 8점
보드카 레인 (Vodkarain) 노래/Mnet Media

평소에는 비 맞는 걸 싫어한다. 어릴 때 좋아하던 청량한 빗소리는 도로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굉음에 약간의 변화를 줄 뿐이고, 시큼털털쌉싸름한 비냄새는 습한 집안 한구석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곰팡이를 연상케 한다. 비를 맞고 회사/학교에 들어가야 할 때의 그 찝찝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뭐, 평소에는 그렇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어릴 때 처럼 비를 맞고 뛰어다닐 때가 있다. 미친놈이라고 오해하진 마시고.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단 말이다. 쏟아지는 비 속에 있으면 무언가 씻겨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또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드는 때가. 마냥 떨어지는 비를 보고 있으면 슬퍼지기만 할 때에. 마치 비 속에 무언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그렇다면, 그건 보드카vodka겠지.


CD 1
1. 아무래도 좋아
2. 친구에게
3. A Farewell Song
4. 날 원해
5. Deja-Vu
6. Cat's Diary
7. 첫 사랑의 결혼을 듣는 나이
8. 사랑가
9. 하얀개가 있는 곳, 진도
10. 나의 사춘기
11. 안녕, 바다
12. A Farewell Song (Radio Edit)

CD 2
1. Night Flight (2007 New Ver.)
2. Deja-Vu
3. Cat's Diary
4. Nothing Special
5. Night Flight
6.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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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16:35 2008/10/05 16:35
닥터코어 911 2집 - Eat Or Be Eaten - 10점
닥터코어 911 (Dr.Core 911) 노래/엔티움 (구 만월당)
이들의 컴백 앨범이자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은 '먹거나 먹히거나'라는 의미를지닌 'Eat or be Eaten" 다소 살벌한 의미를 지닌 이 제목은, 그러나 제목만큼이나 특이한 앨범의 자켓 디자인과 궤를 같이 한다. 이번 앨범의 자켓을 장식하고 있는 동물은 바로 아프리카의 대초원을 거침없이 내딛는 '톰슨 가젤'이다. 백수의 왕 사자 앞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약 올리듯 뛰어다니는, 그러나 이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비운의 동물 톰슨 가젤은, 록의 황무지 대한민국에서 고군분투 중인 밴드 멤버 모두를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먹거나 혹은 먹히거나…그들에게 록음악이란 바로 그런 존재이자 의미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사촌 형의 소개로 들었던 닥코의 첫 번째 앨범(싱글? EP?)의 충격을 고스란히 가진 채,
정규 1집 앨범 <비정산조>를 들었을 때의 짜릿함이란!

한참 동안이나 2집이 나오지 않은 데다가 쇼기의 외도(?)로, '아, 닥코...' 라며 내심 2집은 포기하고 있었다.
작년에, 1.5집 <오락가락>의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기뻤을 법도 한데, 나는 왠지 시큰둥했다.
닥코가 1.5집이라, 뭘까, 이 어중간함은. 이란 느낌이 들었었는지, 노래들도 별로 신통찮게 느꼈었다.
그래도 내심, 2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들뜰 수 있었다.

1집 이후 8년이 지났다.
2집에서는 그 8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영원할 줄 알았던 20대가 지나 30대가 되어버린<slam> 이들의 음악은 조금 더 슬퍼졌다.

귀환을 선언하고<back>, 신나는 리듬에 몸을 들썩거리다<rock to the rhythm>, 잠깐 반항스런 모습을 느끼고 나면<hi_skool> 갑자기 나이가 나를 먹어간다<나이가 나를 먹다>.
생각해보면 얼마 되지 않는 비중인데도 인상이 강하기 때문인지, 이별을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as we fall>, <beautiful you are>은 세상의 쓴 맛도 좀 본,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아, 닥코.
철 없던(?) 시절 마음껏 질러댔던 1집의 수 많은 노래들, 그리고 지금 적당히 아픔을 보듬어주는 2집.
닥코는 어쩌면 이리도 내 마음을 잘 알고 앨범을 내주는지.

p.s <비정산조>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 있었던 <비가>가 이번 <EAT OR BE EATEN>에 <RAIN>이란 제목으로 다시 실렸구나. 리메이크인가. 참... 어쩜 이리도... 아픈 곳을 잘 찍어내는지...


1. BACK
2. ROCK TO THE RHYTHM
3. HI-SKOOL
4. 나이가 나를 먹다
5. 래오
6. AS WE FALL
7. SLAM
8. RAIN
9. 지붕
10. NAVER DIE
11. BEAUTIFUL YOU ARE
12. 나이가 나를 먹다(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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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04:07 2008/09/21 04:07
드렁큰타이거 7집 - Sky Is The Limit - 8점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팬텀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힙합뮤지션과 매니아들에게 엄청난 반향과 더불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국내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 드렁큰타이거가 기나긴 2년여의 공백기간 끝에 뼈를 깎는 노력의 산물인 7집 앨범 “SKY IS THE LIMIT”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이번 7집 앨범은 일반적인 오디오 CD의 수록 가능 시간인 74분에 거의 근접하는 총 20트랙, 68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어 짧지 않은 공백기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룬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적인 역량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이제와서 리뷰를 끄적인다는 것 자체가 DT 팬들에게는 썩 맘에 들지 않을 지 모르겠다.
나도 DT 팬이긴 하지만.

Tiger JK는 역시 힙합의 정상에 있을 인물이고, 나 역시 그의 랩을 좋아한다.
다만 별점을 하나 깎은 이유는, 순전히 내가 '지금' 이 앨범을 들었기 때문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때다.
DT의 노래를 들으며, '아, Drunken...'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1. Sky Is The Limit
2. 돌연변이
3. 부활 큰 타이거
4. TV 속의 나
5. 매일 밤 01
6. 주정
7. 매일 밤 02
8. 내가 싫다
9. Skit 01 (8번째 곡이 끝나고)
10. Death Of A Salesman
11. 태어나 다시 태어나도
12. Skit 02 (불필요한 친절함)
13. Hollyhood
14. 산수 (山水)
15. Die Legend
16. Skit 03 (욕쟁이)
17. Jam Skhool (U Need To Learn Tho)
18. 8 : 45 Heaven
19. 행복의 조건 (희망승일)
20. Tiger JK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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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23:28 2008/09/09 23:28
45rpm (45알피엠) 2집 - Hit Pop - 6점
45 알피엠 (45RPM) 노래/예당엔터테인먼트

전형적인 1인칭 시점의 래퍼들.
그렇고 그렇다.
무난하게, 적당히 즐거운 노래.
앨범 이름이 <Hit Pop>이라는데서 이미 판가름났다.
문제?
난 이제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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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23:17 2008/09/03 23:17
서태지 8집 - Atomos Part Moai [1st Single] - 10점
서태지 노래/예당엔터테인먼트

아, 그냥 마냥 좋은데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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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0 02:55 2008/08/10 02:55
김진표 5집 - Galanty Show - 10점
김진표 노래/Mnet Media

김진표(JP)는 인상 때문인지, 가끔씩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장난스러운 (혹은 염장스러운) 사진들 때문인지,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10대의 '악동'스러운 느낌이 난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감미롭고 로맨틱한 노래들을 잘 불러주니 악동이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JP를 소개하기엔 부족하다. 대표적인 악동인 DJ.DOC 같은 경우에도, 로맨틱한 노래에서는 상대적으로 창렬이형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비교해보면, JP는 그 사이를 모두 가지고 있는, 혹은 조절을 잘 하고 있는 야누스적인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냥 자기 속내를 잘 풀어내는 것이라고나 할까. 왜, 무뚝뚝한 사람이 한 번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그렇게 어색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매력이 있다고 하지 않나. 흡사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번 <Galanty Show>에서 받은 느낌은 JP가 30대에 접어들면서 가사들이 함께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우습긴 한데, 확실히 예전 앨범들과 비교해보면 '막 나가자'는 스타일을 많이 줄었다. 대신, 앨범 전체적으로 회상, 그리움, 자기성찰 등의 자신의 (혹은 다른 이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도 있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도 말하는 JP가 왠지 이제는 그 자체로 이미 악'동(童)'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하다. 게다가 <시작>과 <아쉬운 노래>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앨범이 다 끝나가도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음을,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조카에게 뭔가 한탄을 하며 한 얘기 하고 또 하는 삼촌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이런 건 아무래도 4, 5집 사이에 JP가 겪었던 그 일의 여파가 크지 않았을까. <그림자 놀이>나 <방황하는 로맨티스트>를 보면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JP가 이번 앨범에서 비판의 대상을 언론에서 인터넷 여론으로 바꾼 것도 그러한 일들과 진배없을 것이다.1 '차라리 안티 팬이라도 많이 가지겠다'며 비호감을 컨셉으로 정하거나, 욕먹을 작정을 하는 개그맨이 나오는 판국에, 그런 네티즌들을 향해 일갈을 날리는 것은 연예인으로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읒오 지읒에 쌍기역 아>나, <날 찾지 마세요> 같은 곡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악플을 달고, 그것을 또 기사화하고, 그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삐뚤어진 인터넷 언론을 비판한다. 여기에는 故유니양의 자살 사건(<날 찾지 마세요>)이나 그 후에 JP가 겪은 일들(<지읒오 지읒에 쌍기역 아>)에서 느낌 감정들이 많이 표출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이번 앨범을 들으며 좋으면서도 많이 놀랐던 것도 사실. JP가 나이를 먹어 40대가 되어서도 랩을 해주길 이기적인 팬으로서 바란다. 그 때 JP가 들려주는 곡이 어떨지 또 새삼 궁금해지니까.


1. 시작
2. 나의주먹 feat. 베이지
3. 역전만루홈런 feat. 진호
4. 아직, 널... feat. 정인, 길
5. 두근두근 feat. 박정현
6. 지읒오 지읒에 쌍기역 아
7. 그림자 놀이 feat. 바비킴
8. 방황하는 로맨티스트
9. 폼나는 대로 feat. 이하늘, 리오, 리사, 다이나믹듀오
10. 붕가붕가
11. 날 찾지 마세요
12. 업고놀자
13. 모럴헤저드 로맨스
14. 아쉬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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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JP가 <좆같은 TV연예>를 발표했으면서 얼마 전에 케이블TV에서 그와 비슷한 (혹은 더 심한) 프로의 MC를 보고 있다는 것에 조금 실망하기는 했지만. [Back]
2008/08/03 16:53 2008/08/03 16:53
에픽 하이 (Epik High) 5집 - Pieces, Part One - 8점
에픽 하이 (Epik High) 노래/Mnet Media

에픽 하이가 5집을 들고 돌아왔다. 좔좔 흐르는 간지를 주체할 수 없는 그네들의 타이틀 <One>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2집의 뮤직비디오, <평화의 날>이 생각나 그 간극이 미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아쉬움을 안겨준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성공해서 좀 더 세련된 음악과 영상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 팬으로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뭐랄까, 좀 더 거칠었던 그네들의 목소리가 그립다고나할까?

얼핏 봤을 때 앨범 타이틀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각들Pieces이라, 도대체 뭘까. 앨범을 걸어 놓고 처음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쭈욱 가사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아, 이 찢어지는 마음을 어찌할꼬. 아, 그래서 조각들이구나. 찢어진 마음의 조각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4집과 5집 사이에서 타블로, 미쓰라 진, DJ. 투컷은 각자가, 혹은 팀으로서 뭔가 겪어도 큰 일을 겪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곡들에 담겨져 있던 사회를 향한 목소리는 사그라들고 '나'의 내면을 향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별, 회상, 그리고 디스diss 곡들이 유난히 귀에 박히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찮게 느껴지는 것이다.

게다가 더욱 마음 한구석이 캥기는 건, Part One이라는 점이다. 구원(救援)의 언어유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꾸 뭔가 불안한 듯한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건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1. Be (작사 : Tablo / 작곡 : Tablo)
2. Breakdown (Tablo, Mithra 眞 / Tablo)
3. 서울, 1:13 AM (Short Piece) (작곡 : Tablo)
4. One (feat. 지선) (Tablo, Mithra 眞 / Tablo)
5. 연필깎이 (feat. Kebee) (Tablo, Mithra 眞, Kebee / Tablo)
6. Girl (feat. 진보) (Tablo, Mithra 眞 / DJ Tukutz)
7. Slave (Short Piece) (DJ Tukutz)
8. The future (feat. Yankie) (Tablo, Mithra 眞, Yankie / DJ Tukutz)
9. 20 fingers (Short Piece) (feat. DJ Friz) (DJ Tukutz)
10. Ignition (feat. 나윤권) (Tablo, Mithra 眞 / DJ Tukutz)
11. Eight by eight (feat. Dynamic Duo, Dok2, Double K, TBNY)
(Tablo, Mithra 眞, Double K, Topbob, Yankie, Dok2, Gaeko, Choiza / DJ Tukutz)
12. Decalcomanie (Mithra 眞 / Mithra 眞)
13. Icarus walks (Short Piece) (Tablo)
14. 낙화 (落花) (Tablo / Tablo)
15. 우산 (feat. 윤하) (Tablo, Mithra 眞 / Tablo)
16. 당신의 조각들 (feat. 지선) (Tablo, Mithra 眞 / Tablo)
17. B-Side 01 : Breakdown (Supreme Mix)
18. B-Side 02 : One (Planet Shiver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