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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셜록 홈즈 - 6점
가이 리치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제작/배급사: 워너 브라더스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28분
개봉일: 2009-12-23

어릴 때 제일 처음 읽었던 추리 소설이 셜록 홈즈 시리즈였던 탓인지, 셜록 홈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 캐릭터였다. 그의 뛰어난 관찰/직관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술술 풀어지는 각종 사건들의 전말은 어린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특히 그림 문자 암호 해독 사건을 읽으면서 잠깐이지만 암호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당시엔 '암호학'이라는 말은 몰랐었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완역판이 나온 홈즈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도 한참동안 즐거웠었는데, 이번에 영화, 그것도 꽤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된 셜록 홈즈가 나온다길래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는 관찰, 혹은 추리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비주얼 요소가 없기 때문에, 어지간히 스토리가 치밀하지 않고서야 영화에서 온전히 재미를 느낄 순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소설 셜록 홈즈를 생각한다면 좀 실망스럽다. 아니, 당황스럽다는 표현이 맞을까? 가이 리치는 셜록 홈즈를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 소설의 캐릭터들을 완전히 재해석했다.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을 지닌 동시에 그 엄청난 두뇌를 활용해 격투에도 능한 만능 탐정이 되었고, 왓슨 박사(주드 로 분) 역시 엄청난 호기심으로 사건에 직접 개입하면서 격투까지도 서슴치 않는 호기로운 캐릭터가 되었다. 사실, 영화가 소설과의 접점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것들은 감독의 새로운 캐릭터 해석이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영화의 초반 시퀀스에서 정통성을 찾으려는 듯, 소설과의 접점, 공유된 세계관을 강조하는 바람에, 남달라진 캐릭터들을 보고 있는 것이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인지, 영화의 내용은 추리에 바탕을 두었다기 보다, 히어로물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배트맨의 옆에 알프레드 집사가 있듯, 셜록 홈즈의 옆에 왓슨 박사가 있는 모습 같았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모든 사건의 진상을 셜록 홈즈가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결되는 것 자체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추리물의 전개 방식이었던 데다가, 그것조차도 연출의 부족함 때문인지 '아, 그렇군.' 정도 밖에는 공감해 줄 수가 없었다. 사실, 그런 식의 전개에서 사건의 전말은 오히려 불필요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모리아티 교수의 변화였다. 소설에서 내가 받았던 모리아티 교수에 대한 인상은 꽤 날카롭고 이성적인, 그래서 더 무서운 악당이었다. 셜록 홈즈와 호각을 이룬 유일한 캐릭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겉과 속이 다른,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섬뜻한 캐릭터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의 모리아티 교수는 무언가, 게임 캐릭터의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결말에서 드러나는 진실에서 모리아티 교수의 주도면밀함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 결과 <셜록 홈즈> 2편이 나온다면 추리물에서 한발 더 멀어지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세계 최고로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를 다듬어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큰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압박 속에서 이 정도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건 나름 감독의 입장에서나 관객의 입장에서나 합격점을 줄만 하다. 특히 셜록 홈즈가 왓슨의 결혼을 질투하는 식의 해석은 영화 본연의 재미에 맛깔 난 조미료를 더한 듯 짬짬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추리물을 기대했지만 예상 외의 블록버스터 액션물을 보게 된 것과, 2편 역시 이 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영화였다. 이전에 알고 있던 셜록 홈즈를 조금만 자유롭게 해준다면 말이지.

[셜록 홈즈 예고편 보기]

p.s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에서 나왔던 '아이린'을 등장시킨 것은, 블록버스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여 주인공의 러브라인 때문인 듯 한데, 아무래도 가장 많이 손봐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셜록 홈즈가 유일하게 패배한 사건이고, 보헤미아 국왕에게 아이린의 사진을 달라고 할 정도로 나름의 애정(?)을 보이긴 했지만, 영화에서처럼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게다가 저 사건이 끝날 무렵 아이린은 '영국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셜록 홈즈 앞에서 사라졌었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것도 좀 놀랍다. 어쨌든 홈즈를 사건으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러브라인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캐릭터가 감독의 목적이었겠지만, 아직도 의심이 드는 것 한가지. 아이린이 이렇게 말괄량이 같은 캐릭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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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00:34 2010/01/28 00:34
전우치 - 8점
최동훈
감독: 최동훈
출연: 강동원, 임수정, 염정아, 백윤식, 김윤석
제작/배급사: 영화사 집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한국
상영시간: 136분
개봉일: 2009-12-23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나로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인데, 최근 히어로물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재조명을 받게 된 배트맨 시리즈도 그렇고, 최초의(?) 생계형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그렇다. 이번에 개봉한 <전우치> 역시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인 히어로물인데, 닮은 꼴을 찾아보자면 영웅으로서의 자각보다는 그저 인생을 즐기는 데 더 관심이 많고, 주변으로부터 영웅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 등이 아마 핸콕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따 온 <전우치>는 메인 스토리가 지극히 한국스럽다. 본래 신라 신문왕 시절에 만들어져 불면 모든 전염병이나 자연 재해 같은 나라의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만파식적으로 요괴들을 봉인하려 했었다는 것이나, 전우치의 싸움의 이유가 스승님에 대한 복수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의 전개가 다른 나라의 히어로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화려한 CG 기술로 스크린에 그려진 각종 도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 과장해서 <트랜스포머>를 실사 영화로 봤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했다.

또 하나의 특이할만한 점은, <전우치>는 앞서 언급한 핸콕과는 달리 마지막까지도 그다지 영웅으로서의 자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보통의 히어로물들은 영웅이 탄생하고 난 후,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자의적으로 그런 일에 뛰어든 히어로도 있지만, 보통 '왜 내게 이런 힘이 있는거야!'라며 괴로워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 혹은 '힘을 가진 자에겐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등의 훈계를 받고서 세계를 지키기 위해 (불쌍하게도) 그 한 몸을 희생한다. 그런데 전우치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화담(김윤석 분)의 싸움의 이유는 지극히 이제까지의 악당들과 비슷하다. 전우치가 가지고 있는 만파식적 반쪽, 그게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우치의 스승을 살해하고 500년이 지난 후에도 그렇게 전우치의 뒤를 쫓으며 그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다. 허나 전우치는 어떠한가. 만파식적을 요괴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거나, 요괴들 때문에 뒤숭숭한 세상을 구해야 한다거나 하는 자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선들은 전우치를 못미더워하고 그에게서 만파식적을 빼앗으로 했다. 전우치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스승님을 죽인 나쁜 놈에게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의 싸움의 이유는 스승, 넓게 보자면 가족의 연을 지키기 위함이 컸고, 그렇기에 다른 영웅들이 겪어야 했던 성장통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극히 한국적인 히어로물이라는 이야기는, 단지 한국 고전 소설에서 따 온 캐릭터가 나왔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처럼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에 한국적인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화담이라는 캐릭터가 전우치만큼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래 히어로물에서 영웅이 멋있기 위해선 악당이 관객들마저 압도해 버리는 극단적인 악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거나(대표적으로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있겠다.), 아니면 악당에게도 동화되어 버릴 만큼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허나 전우치에서 화담은 그 양 쪽 어느 곳에서도 그다지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많은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쉽게 동화되지 못했고(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이 따라가지 못한달까.), 악으로서의 카리스마 역시 약했다. 중간에 나왔던 레스토랑 시퀀스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려 한 듯 하지만, 멋진 악당이 되기 위한 것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이 시퀀스에서 그의 대사, "더 살아봐야 좋을 건 없단다."는 마지막 결투의 결말과도 연결되는 듯 하긴 하지만, 그것이 부각될만한 찬스가 없었다. 아아, 훨씬 매력적인 악당이 될 수도 있었는데도 2%의 부족함이 안타까운 캐릭터, 화담이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를 찾았는가?

비록 개인적으로는 화담 캐릭터의 안타까움이 크긴 했지만, 최초로 나온 한국적인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주었다는 점에서 반갑고도 고마운 일이다. 한가지 소망해 보자면, 아직 그런 이야기는 없는 것 같지만 전우치가 최소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시리즈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영화의 결말이나 이야기의 흐름들이 새 시리즈로 이어가기에도 부담 없는 내용들이었으니, 가능하지 않겠는가? 아니, 그러지 말고 꼭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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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13:17 2010/01/01 13:17
아바타 - 8점
제임스 카메론
주연: 샘 워싱턴, 조 살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조엘 무어
제작/배급사: 이십세기 폭스사,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62분
개봉일: 2009-12-17

처음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다음 작품 제목이'아바타'라더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음? 제임스 카메론이 그 아바타를 리메이크하는 건가?'했다. 2004년에 살짝 나왔다 들어간 지안 홍 쿠오 감독의 그 아바타 말이다. 혹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매트릭스>(워쇼스키 형제, 1999)의 세계관과 철학과 비슷했던, 꽤 재미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그래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걸 리메이크 했다면 정말 볼만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예고편을 찾아봤는데, 오, 이게 왠걸. 전혀 다른 얘기잖아!

아바타라함은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온 말로 가상 세계에서 자신의 분신을 뜻하는 말로 우리나라 게임사인 N사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며, 현재는 게임 내의 캐릭터와 비슷하게 각종 포탈 사이트, 게임 사이트, SNS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아바타라는 개념을 가져왔던 각종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아바타라는 개념의 보다 근본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아바타를 가상의 그것에서 현실 세계로 끌어내었다. 근미래 '판도라'라는 미지의 행성을 개척한 인간들이 그 곳에 살고 있던 '나비'라는 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외계인과 인간의 DNA를 융합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켰고, 그 존재에 인간의 정신을 연결link시켜 조종하는 것. 이건 말 그대로 이 세상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바타가 더 이상 가상의 그것이 아니게 되는 그 짜릿한 순간을 그래서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 분)는 그토록 즐거워 했는가보다. 하반신이 마비된 '내'가 아닌 엄청난 운동 신경을 가진 또 다른 '내'가 가상의 것이 아닌 실제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영화를 3D로 기획했다는 점은, 투자나 기술력 등의 외부적인 요소들을 배제했을 때, 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웹 페이지, 혹은 네트워크, 스크린 안에서만 존재하던 가상의 나인 아바타를 현실에 존재하게 하는 것 만큼이나 현실적으로 이 판타지를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보고 싶었을 테니까.

그렇게 3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 시간 동안 우리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손에 놀아나게 된다. 처음 20세기 폭스 사의 로고가 화면 밖으로 뛰쳐 나올 때부터 제이크가 네이터리(조 살다나 분)와 함께 하늘을 날고, 전투를 하는 장면까지 이 영상 혁명을 그저 감탄하면서 볼 수 밖에 없으니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정말이지 말 그대로 개척자Frontier로서의 혁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우리는 그것을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다만 안타까운 건 이 영화에서는 긴 상영시간 동안 지속되는 서사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둘러보면 영상이 서사를 충분히 덮어버리고도 남았다는 리뷰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나도 여기에 동감하는 바다. 설정상의 구멍들이야 근미래의 일이니 우리가 모르는 기술로 커버했는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으나, 이야기의 전개는 3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 시간 내내 긴장감을 혹은 감동을 끌어내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다. 먼저 영화를 본 동생이 '3D로 안 볼거면 의미 없는 영화'라고 말한게 이런 의미였으려나.

아바타 예고편 (from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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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00:54 2009/12/27 00:54
2012 - 6점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존 쿠색,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우디 해럴슨
배급사: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상영시간: 157분
개봉일: 2009.11.12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정말이지, 자기가 뭘 잘하는지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2012>에서도 에머리히 감독은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서 스펙타클하게 지구를 멸망시킨다. 볼거리는 참 풍성하다. 그냥, 거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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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21:57 2009/11/22 21:57
굿모닝 프레지던트 - 8점
장진
주연 :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제작/배급사: 소란플레이먼트, (주)KnJ 엔터테인먼트 /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31분
개봉일: 2009-10-22

세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이 세 명의 대통령 임기를 차곡차곡 쫓아가면서 근엄한 이미지로만 (간혹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얼마나 가식적으로 다가왔었나.) 비쳐졌던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속내를 보여주었다. 다만 그 속내라는 것은 왜 그들은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했는가, 왜 그들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정치적인 모습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면이 컸다.

김정호(이순재 분)는 임기 말, 복권에 1등으로 당첨이 된다. 대통령이 복권 1등에 당첨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민들이 술렁이기에 충분하거늘 그는 그 복권을 사면서 당첨이 되면 사회에 환언하겠다 약속했다. 200억이 넘는 큰 돈 앞에서 그는 갈등한다. 김정호의 뒤를 이은 차지욱(장동건 분) 역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시장 순회를 갔는데 한 청년이 달려든다. 대통령 각하의 신장을 아버지에게 이식해 달라며. 하지만 대통령이 수술대 위에 눕는 것을 쉽사리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갈등한다. 한경자(고두심 분)는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온갖 고난과 역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거늘, 서민적인 남편(임하룡 분)이 사사건건 말썽이다. 몰래 사적인 핸드폰을 만들지 않나, 술 취한 친구들을 끌고 청와대로 놀러 오지를 않나. 결국 그가 부인 몰래 그의 꿈을 위해, 목장을 갖기 위해 산 땅이 말썽이 되고, 그는 대통령의 남편이 될 자격이 없다며 돌연 이혼 선언을 한다.

그들의 고민은 늘 인간적인 것이었다. 정책, 정치적인 면을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인간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고뇌들이었다. 헌데 그것이 대통령이라는 직함에 맞물려 쉽게 결정을 내리기도 그 결정을 시행하기에도 어렵게 되었다. 주위에 있는 수많은 참모들은 오직 정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을 강요한다. 차지욱이 임기 후 한 대학에서 했던 특강에서 말했듯, 그들은 늘 외로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준 건 다름 아닌 조리장이었다. 각 분야의 최고들로 구성된 참모들도 풀어주지 못한 그들의 고민을, 늦은 밤 직원들과 소탈하게 고스톱을 치면서 심심함을 달래던 조리장이 던진 말 한마디로 해결되는 모습. 정작 조리장 본인은 의아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지만, 대통령들에게 그의 말 한마디는, 말 그대로 한줄기 희망의 빛이 아니었을까.

현 정권의 불만, 소재 등을 이유로 이 영화를 블랙코미디로 기대하고 보러 간다면 실망하기 쉽다. 왜냐하면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나오는 대통령들은 우리가 바라는, 너무나 이상적인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그리고 현 정권에서 있었던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사건들을 비꼬는 장면들이 간혹 눈에 띄기는 하나, 그냥 그 뿐이다. 잠깐 웃어넘기는 소재로 쓰이는 정도일 뿐이다. 장진 감독은 블랙코미디, 혹은 정치 코미디적인 요소를 이용함으로써 비판하기보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마치 잘못한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느낌이다.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을, 인간이면서 대통령이기에 그들이 했던 고민들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현실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또 그놈의 좌파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도 나오는 모양이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에서는 특별히 현 정권이나 다른 전 대통령들을 특별히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음에도, 영화에서 그린 대통령들의 모습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암시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네들만의 주장에 토를 달 생각은 없다. 나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분들을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뒤짚어서 생각해보자. 대한민국 건국 이래 우리는 17대, 10명째의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인간적이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대통령상像을 그렸을 뿐인데, 그 10명의 대통령 중에 단 두 명만이 떠올랐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그리는 것이 다른 대통령들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여론까지 생긴다. 어딘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왜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그리면 안되나? 왜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소망하면 다른 대통령들을 비판하고 정권에 반叛하는 것이 되는 걸까?

아직도 우리는 가야할 길이 멀다.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기 위해, 또 그 위에서 우리가 정말 바라고 존경하는 대통령을 갖기 위해. 대통령은 저절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던가. 우울한 현실을 향한 비판은 비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우리 스스로에게의 자기비판, 혹은 자기반성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자, 그런 의미에서, 잠시만 꿈을 꿔 보도록 하자. 2시간 정도의 짧지만 달콤한 꿈을. 그리고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힘찬 한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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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23:58 2009/11/15 23:58
페임 - 4점
케빈 탄체론
출연: 케이 파나베이커, 폴 맥길, 니튀리 노튼, 애셔 북, 폴 이아코노, 크리스티 플로레스, 케링턴 페인, 월터 페레즈
제작/배급사: 레이크쇼어 프로덕션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06분
개봉일: 2009-09-24

우연찮게 보게 된 영화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포스터와 예고편을 봤을 때에는 <Step Up>(존 추 감독, 2008)같은 느낌의 영화인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글쎄, 이런 유명한 영화의 원작도 모르고 있었다니! 라면서 나에게 혀를 찬다면, 그 원작이 나왔을 때 난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었다고 하면 좀 변명이 되려나.

영화는 꽤 정신 없이 흘러간다. 우리나라식으로 치자면 뉴욕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를 그리는 영화인데다가, 종합 예술 학교이다보니 클래식, 팝, 발레, 현대 무용, 연기 등 다뤄야 할 장르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정신없는 혼란스러움은 젊은이들이의 열정, 혹은 간절한 바램, 그리고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아주 훌륭한 장치였고, 감독은 그 느낌을 잘 이끌어가는 듯 했다.

내노라 하는 수재들이 모였다는 뉴욕 최고의 예술 고등학교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입학한 아이들. 점심시간 식당 안에서 갑자기 펼쳐진 게릴라 콘서트는 말 그대로 신명나는 그네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이들은 졸업까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 시간 속에서 온갖 인생의 단 맛과 쓴 맛을 모두 겪게 된다. 가족의 반대, 사랑의 아픔, 실력 차이에서 느끼는 좌절감, 세상의 배신, 양립할 수 없는 것들에서의 선택에서 오는 아픔.

문제는, 그만큼이나 정열적이고 다양하고, 말 그대로 스펙타클한 고교 생활을, 그것도 수많은 캐릭터들의 그것을 그리려 하다보니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없다. 저마다의 고통, 슬픔과 고뇌가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느샌가 그것이 눈 녹 듯 사라져 있다. 그네들의 공연은 때론 슬프기도, 때론 기쁘기도 하고, 때론 우리를 압도하기까지 하지만, 이야기와의 융합에서는 실패한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공연 장면에서 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갈등 해소의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코미디 같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8 Miles>(커티스 핸슨 감독, 2002), <Step Up>, <비투스>(프레디 M. 무러 감독, 2006), <드림걸즈>(빌 콘돈 감독, 2007) 등 예술가가 나오는 어지간한 영화들의 고등학교 버전의 짜집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갈팡질팡하는 청춘 만큼이나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였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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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22:00 2009/09/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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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 4점
김용화
출연: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이은성
제작/배급사: KM컬쳐 / 쇼박스(주)미디어 플렉스, KM컬쳐
상영시간: 137분
개봉: 2009-07-29

미안하지만, <국가대표>는 참 못 만든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라는 점에서 종종 <우생순>(임순례 감독, 2008)과 비교되면서 '우생순 만큼이나 감동적'이라는 평을 내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생순>과 비교해 봤을 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둘 다 감동을 주는 영화이긴 한데, 그 감동이 어디서 오느냐는 점이다. <우생순>이 주는 감동은 그들이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이뤄낸, 혹은 이뤄내지 못한 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말 핸드볼을 하고 싶었지만 사방에서 '넌 안돼.'라며 방해하는 것들에게 보란듯이 무언가를 보여주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다. 그런데 <국가대표>가 주는 그것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국가대표>는 시작하면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영화임을 알린다. 차라리 그 말이 없었으면 몰라도, 그 말을 보고 난 후부터는 자꾸만 궁금해진다. 정말? 저게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거라고? 도대체 어디까지가 실화인데?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의 사연은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덕에, 영화에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귀가 안 들리는 할머니와 정신지체아인 동생을 놔두고 군입대를 할 수 없다는 칠구(김지석 분)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영화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버린다. 당장, 동생이랑 너랑 둘 다 해외 출장 오면, 할머니는 혼자서 집에 계시게 놔둘거냐?고 묻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흥철(김동욱 분)은 또 어떤가. 고교 스키 선수 때 약물 복용으로 제명당했다가 나이트에서 웨이터로 전전긍긍하고, 게다가 방코치(성동일 분)의 딸 수연(이은성 분)을 3주 안에 따먹겠다며 훈련에 참가한다. 그런데 어느 샌가 이 둘이 러브 라인을 그리기 시작한다. 흥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수연이 어느 샌가 그에게 마음을 열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음이다. 재복(최대환 분)의 경우는 그나마 봐줄 만 했다.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골프채로 맞으면서 아버지의 가게에서 허드렛일을 돕던 그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는 정말 코미디다. 정말 스키 점프가 하고 싶어서 아버지의 뭇매를 견뎌가면서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사실 그런 내용의 시퀀스가 스치듯 지나가지만 '어, 그래.'하고 지나가는 분위기일 뿐인데다가, 쓸데없이 들어간 개그 시퀀스 때문에 감동은 반으로 확 줄어버렸다는 것이 맞겠다. 더욱이 어이 없었던 건, 봉구(이재응 분)가 나가노 올림픽에서 점프를 하는 장면이었다. 숱한 훈련을 마친 선수도 기상 악화를 이유로 뛰지 못하게 백방으로 말리던 사람들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중학생짜리 아이를 최후의 선수로 뛰지 못해 안달이 난다. 게다가 겁을 먹고 되돌아오는 봉구에게 칠구가 '넌 국가대표야, 뛰어!'라며 다그치기까지한다. 아, 칠구. 너 동생 놔두고 군대 갈 수 없다고 병무청장한테 민원 넣던 그 형 맞니? 그나마 매인 캐릭터인데다가 핵심 플롯을 맡았던 차헌태(하정우 분)의 입양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이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내용이었으나, 그나마도 자연스레 흘러가지 못하고 화면 밖으로 크게 내던지는 최루탄 역할 뿐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스키 점프 신에는 당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는 정말이지 그 한 번의 장면을 위해 두 시간을 그렇게 절뚝거리며 달려온 것이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와 창공을 가르는 장면은 정말이지 막혀 있던 가슴이 뻥 뚫리게 한다. 멋진 장면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멋진 장면이지만 융화되지 못한 장면의 감동은 그 역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기 마련이다. <D-WAR>에서 부라키와의 시가전 장면이나, 승천하는 장면은 그 만으로는 멋있지만 영화의 평은 나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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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01:42 2009/09/11 01:42
박수칠 때 떠나라 (dts) - 10점
장진 감독, 차승원 외 출연/아트서비스

정말이지 나는 장진 감독을 좋아하는 것 같다. 4년여 전에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또 DVD를 구해서는 재밌다!면서 보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박수칠 때 떠나라>는 보기 전부터도 한껏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는 여자>때 만큼이나 DVD를 정말이지 충실하게 감상했다. 본편 보고, 코멘터리 딴걸로 다시 보고, 부가 영상도 보고.

사실 코멘터리를 신경서서 봤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였는데, 장진 감독의 코멘터리가 좀 깬다. '난 그렇게까지 하라고는 안했어.'라니. 아니, 그건 아니잖아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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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00:34 2009/06/25 00:34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하정우
제작사: (주)스폰지 ENT, 영화사 봄
상영시간: 123분
개봉일: 2008.09.25

사실. 이 영화는 내게 너무 사치스러웠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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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05:30 2008/09/28 05:30
태그 :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제작사: (주) 바른손 영화사업본부, 영화사그림㈜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33분
개봉일: 2008.07.17

난 간지나는 화면이 좋다. 아직도 '간지'하면 떠오르는 <무간도>(유위강, 맥조휘 감독, 2002년)의 옥상 대치신은 정말이지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이것 때문에 마초라고 불려도 굳이 반박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간지와 강함에의 동경은 모든 수컷이 가지고 있는 본능 아닐까나.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김지운 감독, 2000년)이나 <장화, 홍련>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은 이야기를, 괜찮게 풀어나가는 감독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달콤한 인생>을 보고 나서 나는 김지운 감독에게 열광했고, 이 감독이야말로 진정한 간지 좔좔 흐르는 화면을 잘 잡아내는 감독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예고편과 함께 뜨는 '김지운 감독'의 이름을 봤을 때, '이 영화는 꼭 볼테다!'라고 다짐했던 건 간지를 향한 나의 애정과 김지운 감독에 대한 믿음, 그것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놈놈놈>은 간지가 좔좔 흐르다 못해 철철 넘치는 영화다. 의문의 지도 한 장을 놓고 드넓은 대지를 달리며 자신들의 간지를 마음 껏 뽑내주시는 삼인방, 윤태구(송강호 분), 박창이(이병헌 분), 박도원(정우성 분)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마냥 흐뭇해진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간지를 적절히 버무려 그려준 김지운 감독의 센스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사실 뭐, 따지고 보면 <놈놈놈>은 썩 좋은 영화는 아니다. 구성과 스토리는 구멍이 많고, 장면과 장면의 연결에는 허점이 많다. 게다가 결말은 어째 좀 허무하기까지하다. 뭐, 그래도 나는 좋다. 간지나는 삼인방을 두시간 넘도록 마음껏 볼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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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01:24 2008/08/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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