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메뉴 관리자 글쓰기

notice

category

전체 (3144)
Notice (24)
Introduction (47)
Writing (1088)
Translation (602)
Through Another ... (261)
Hobby (19)
Notes (628)
Column (closed) (91)
Scrap (260)
Closed (40)
Remote Blogging (82)
Private Section (2)
툴바 보기/감추기
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2008/09/23'에 해당되는 글 2

  1. 2008/09/23| 피디| 낯선 곳에 홀로 남아도.
  2. 2008/09/23| 피디| Incoming freshmen, 2008.09.19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뜬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종소리를 꺼버리는 소년.
피곤하다고 한가득 써 있는 얼굴로 눈을 뜨고 - 물론 소년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 잠시 그대로 누워 있는다.

'여긴 어디지?'

물음의 대답을 느낄 새도 없이 핸드폰의 알람이 울려댄다.
자신이 눈을 뜬 곳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소년은 익숙한 듯 알람에 반응해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기 시작한다.

흐르는 물 속에서 소년은 몇 년 전에 다녔던 수영장의 소독약 냄새를 생각한다.
물이 좋았던 소년은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장에 나갔었다.

'맞아, 이럴 땐 <고래의 꿈> 같은 걸 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소년은 자신에게 그럴 듯 한 A/V기기 하나 없는 것을 떠올린다.
진작 미니 컴포넌트라도 하나 사둘 걸, 이라고 생각하던 소년은...

너무 익숙한 자신의 행동들에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처음 보는 공간 속에서, 너무도 익숙한 자신의 행동들. 하지만 언젠가 똑같은 일을 했던 것 같은 느낌.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으며, 햇빛이 반 쯤 들어온 창가를 바라본다.
약간 어두컴컴한 방 안의 한 쪽 끝에 벌거벗은 자신이 서 있는 것을 깨닫는다.

눈부신 햇살 속에서, 알 수 없는 벅차오름이 느껴진다.
감동이 아닌, 슬픔.

소년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옷을 챙겨입는다.
여기가 어디건간데,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가방을 쥐어들고 밖을 나가려던 찰나, 소년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소년의 글씨체가 분명한, 작은 쪽지  하나.

"낯선 곳에 홀로 남아도, 슬퍼하지 않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All comics are published by,
"Piled Higher and Deeper" by Jorge Cham, www.phdcomics.com
Translated by jackleg83@gmail.com

Incoming freshmen, 9/19/2008
- 저... 죄송합니다만...

- 저, 신입생인데요. 여기가 어딘지 좀 알려주실 있-
- (툭, 툭.)

- (나한테 묻지 마. 난 대학원생이야.)

- 미안해, 꼬마야. 그래도 일찍부터 익숙해지는게 좋단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태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