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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맨날 부러운 탐 크루즈 형님.

내가 Flickr를 사용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간혹 글을 쓰다가 예전에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그 사진을 찾으려 할 때, 텍스트만 가지고 고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특징이 뚜렷한 이미지인 경우엔 생각나는 태그tag, 혹은 글의 일부로 검색을 하면 금방 발견할 수 있지만,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 예전에는 이렇게 태그를 달았었을까? 하고 검색해봤는데 안 나오면 그야말로 낭패. 한참 고생하다가 찾아보면 비슷한 다른 단어로만 태깅해놓은 경우도 많다. 또 다른 하나는 그냥 이미지들을 죽 훑어보거나 여러 이미지를 한 화면에 놓고 비교해보는 것이 힘들다는 점. 물론 Flickr에서 한 화면에 10~20개씩의 이미지를 볼 수도 있지만, 이거 왠지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 뭔가 2% 아쉽단 말이다. 이럴 때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스티븐 스핇그 감독, 2002)에서 탐 크루즈가 가지고 놀던 컴퓨터(?)가 부러웠던 건 나뿐이었을까?

Minority Report의 한 장면

UNBELIEVABLE!이 절로 나오는 PicLens

얼마 전에 이미지쪽 일을 하시는 수석님께서 메일로 돌리셨던 불여우FireFox의 이미지 관련 익스텐션extension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탐 크루즈 형님이 가지고 놀던 UI를 그대로 재현해냈기 때문에! 물론 여기에선 프로젝터가 아닌 모니터에, 컨트롤 글러브가 아닌 마우스로 움직여야 하지만. 일단 동영상으로 맛부터 보자. (참고로 현재(2008.07) PicLens의 버전은 1.7이고, 동영상은 1.6이다. 큰 차이는 없다.)

저런 인터페이스가 내 컴퓨터에서 보여질 수 있다니, 감동이 밀려오지 않나? 뭐, 적어도 나는 그랬다. 게다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보여지는 이미지를 볼 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란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건 뭐, 익스텐션 하나 설치했을 뿐인데, 컴퓨터가 전문 이미지 뷰어가 된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시간 죽이기에 제 맛

PicLens 설치 후에 이미지에 나타난 버튼
PicLens를 불여우용 익스텐션으로 설치해보았다. 애초에 나는 Flickr의 이미지들을 새로운 UI로 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설치하자마자 Flickr에 접속해 보았다. 자, 이제 사진 위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사진 좌하단에 재생 버튼과 비슷하게 생긴 PicLens 아이콘이 나타난다1. 이것을 클릭!하면 PicLens의 화려한 UI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PicLens 사용PicLens 사용
이미지들을 좌, 우로 자유롭게 드래그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PicLens 사용
이렇게 비슷한 사진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흡사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PicLens 사용
당연히 사진 하나 하나를 확대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요즈음은 가끔 시간이 날 때 Flickr에 들어가 PicLens로 옛날 사진들을 보곤 한다. 이미지/동영상에 특화된 서비스여서 그런지 배경까지도 이미지를 잘 살려주는 검은색으로 깔아주니 정말 사진을 보는 느낌이 다르다. Flickr! 이런 건 좀 보고 배워! 아, 정말 PicLens에 꽂혀서 이걸로 이미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PicLens에 대한 몇 가지 정보

PicLens는 Cooliris라는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다. 이 회사의 모토가 'Think beyond the browser브라우저 그 한계를 넘어서'라고 하니, PicLens는 그런 회사의 모토를 아주 잘 나타내는 서비스인 듯.
현재 PicLens는 원도우와 맥Mac OS상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불여우, 사파리Safari, 그리고 Flock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단, IE 7.0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현재 어지간히 굵직굵직한 서비스들은 대부분 PicLens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웹/이미지 검색 결과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PicLens 지원 사이트 목록에는 Flickr, Photobucket, Picasa, Facebook, MySpace, Bebo, Google Images, Yahoo Images 등 20개가 등록되어 있다.
그럼 단지 그것 뿐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자신의 블로그, 웹사이트를 PicLens-enable하게 만들 수도 있다. PicLens는 media RSS를 사용하기 때문에, RSS 피드feed에 몇 가지 항목만 더 추가하면 된다. 또한 WordPress용 플러그인을 제공하기도 하니, WordPress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 블로그에 이미지를 많이 올리시는 분들은 해보시면 재미가 쏠쏠하실 듯. (자세한 정보는 이곳으로.)

PicLens 홈페이지: http://www.picl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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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PicLens 버튼은 PicLens를 지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나타난다. 지원 사이트는 'PicLens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참고. [Back]
2008/07/30 23:05 2008/07/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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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ed Higher and Deeper" by Jorge Cham, www.phdc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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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age time spent composing one e-mail, 7/25/2008
E-MAIL을 하나 쓰는데 걸리는 시간

교수들: 1.3초
그렇네. (보내기)
당장 시작하게. (보내기)
첨부 파일을 보게. (보내기)
안되네. (보내기)

대학원생: 1.3일
친애하는(?) SMITH교수님.
교수님, 혹시나 시간이 나셔저 제가 보낸 논문 초안을 보시진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가 궁금하시면 바로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


@덧
우리 이름 없는 주인공. 메일 첫문장 짱이다.
I WAS WONDERING IF PERHAPS YOU MIGHT HAVE POSSIBLY GOTTEN THE CHANCE TO POTENTIALLY FIND THE TIME...
옛날 생각나네.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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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23:09 2008/07/29 23:09

올해에도 어김없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 다녀왔다. PiFan은 그 이름에 걸맞게 판타스틱fantistic한 영화들을 중점으로 한 영화제여서, 잠시 일상을 탈출해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뭐, 영화의 주제 뿐만 아니라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각국의 뛰어난 감독들의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고. 시간적 여건으로 늘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영화 예매를 할 때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탓에 보고 싶었던 영화도 놓치고, 개/폐막작 중 어느 것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못내 마음아프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제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처음으로 야외/심야 상영과 판타스틱 콘서트를 노리고 하룻밤을 부천에서 보낼 각오를 하고 갔는데, 비가 와서 취소된 것! 아아아.
2. 왜 아직도 유진이 피판레이디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에 찝찝한 마음. 뭐, 피판 가이보다야 낫지만.
3. 이건 뭐 B급 영화도 아니고 유치의 극치를 달리는 공식 트레일러trailer. 영화 볼 때마다 앞에 틀어주는데, 그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푸훗'에 동참했다. 한편으론 '도대체 이 영화제 오는 사람들 수준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아래부터는 관람 순서에 따른 짤막한 리뷰들.

타임크라임Timecrimes

타임크라임
감독: 나초 비가론도Nacho VIGALONDO
국가: 스페인
제작년도: 2007년
상영시간: 89분

타임크라임은 SF의 전형저인 소재인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어느 날 문득 집 앞 마당에서 망원경으로 주변 경치를 보던 헥터는 한 여인의 나체와 기괴한 형상을 한 존재를 발견하고 그들을 쫓아들어간다. 그 때부터 시작하는 하루 동안의 악몽 속에서 빅터는 같은 시간대에 몇 개의 인격으로 분리되어 서서히 변해간다. 나를 쫓는 나, 나에게 쫓기는 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영화들은 시간여행 패러독스와 그로 인한 모순을 염두해두기 마련이다. 때문에 일부러 먼 시간을 여행하거나, 과거, 혹은 미래의 자신과의 만남을 극도로 기피하거나하는 식이다. 그런데 <타임크라임>의 시간여행은 고작 하루. 저녁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아주 잠깐 동안의 뒤틀림이다. 하지만 그 뒤틀림 때문에 그렇고 그런 평범한 인생을 살던 평범한 헥터는 점차 시간의 카오스로 빠져들고, 이를 헤쳐나오기 위해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시간여행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소재를 극도로 살렸다는 점, 그리고 하나의 사건을 여러가지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점점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들의 스릴과 공포이다. 만 하루라는 짧은 시간 여행을 통해 이 두가지 소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벤 X Ben X

벤 X
감독: 닐 발타자르Nic BALTHAZAR
국가: 벨기에
제작년도: 2007년
상영시간: 90분

여기 한 왕따가 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이 소년은 늘 급우들의 놀림의 대상이 된다. 녀석들은 그를 '화성인'이라고 부르며 그를 괴롭힌다. 선생님에게 이르면 국물도 없다는 조언을 꼭 덧붙이며. 물론 그도 수치스럽고, 분노를 느낀다. 칼로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지만 그를 생각하는 다른 친구 덕에 뜻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법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갖는 '인간 관계'를 학습하고자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평범한 사람들을 촬영하지만 스스로도 그것을 학습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엄마가 다그쳐야만 마지못해 몇 마디 말을 쭈볏쭈볏 꺼내는 이 소년. 이 소년이 유일하게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 그네들보다 더 우수한 힘과 기술을 자랑할 수 있는 곳은 다름아닌 온라인 게임 속이었다. 춤을 추고, 사랑을 고백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도움을 받는.

시종일관 과거형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사이사이에 그의 어머니, 급우, 그를 도우려 했던 친구와 선생님들의 인터뷰가 끼어든다.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인터뷰 장면과 같다. 모두들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뱉는다. 안타깝다. 우리가 좀 더 도와주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그래서 죽음이 필요한 거에요. 누군가 죽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테니까요.'라는 말은 우리에게 벤의 비극을 암시하고, 또 그로 인해 끊임없는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하반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는 것을 보고 현실과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정체성의 충돌이 더욱 심해진 소년. 급우들이 몹mob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은 아무런 장비도 갖추어지지 않은 전사가 된다. 힘겹게 도구를 장착하고 몹에게 공격을 시도하지만 실패. 오히려 더 가혹한 짓을 당하게 되고, 심지어 친구들이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그녀'를 만나는 것을 방해하려 하자 소년의 분노와 좌절감은 극에 달한다.

보통의 영화, 기사, 뉴스 등에서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이나 시쳇말로 온라인 게임 폐인들의 모습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반해, 이 영황에서는 주인공 소년 벤이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자신의 분노,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다. 온라인 게임은 이미 자신의 세계의 일부이며, 현실과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자아의 충돌이 서서히 융합되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감독이 가지고 있는 비상함에 절로 박수가 쳐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감독이 밝혔듯,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이 무엇보다 가장 공포스럽다.

시암의 사랑The Love of Siam

시암의 사랑
감독: 추카아트 사크위라쿨Chookiat SAKVEERAKUL
국가: 태국
제작년도: 2007년
상영시간: 158분

감독은 사랑을 무언가의 부재를 채워줌으로써 완성된다는 것을 영화 내내 강조한다. 퉁의 누나 탕의 부재, 그리고 퉁이 뮤에게 선물한 인형의 한 부분(코)의 부재. 이 부재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를 만남으로써 둘의 사랑은 완벽한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사랑이 꼭 아름다운 해피엔딩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 테지만.

하지만 난 그게 마음에 안 들어. 감독은 '사랑이 있는 한 희망은 찾아온다'고 했고, 영화의 엔딩에서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랑들에게'라고 할 정도로 사랑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은 희망이라기보다 절망에 가까웠는걸. 내 눈엔 누구 하나 행복해지지 않았어. 심지어 뮤에게 온 정성을 다한 잉마저도. 그나마 괜찮은 사람들은 탕의 부재를 인정하고 앞으로 헤쳐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퉁의 가족들 정도? 난 적어도, 잉과 뮤라도 잘 되길 빌었단 말야.

길바닥 스타The Reinactors

길바닥 스타
감독: 데이비드 J. 마케이David J. MARKEY
국가: USA
제작년도: 2008년
상영시간: 95분

할리우드의 길에는 이토록 많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사람들에게 기념촬영을 해주고 그들이 주는 팁tip으로 돈벌이를 하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음 다큐멘터리 영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The Glorious Team Batista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Yoshihiro NAKAMURA
국가: 일본
제작년도: 2008년
상영시간: 128분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 두가지. 요즘 <의룡>덕에 알게 된 바티스타라는 수술법을 실사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그리고 또 하나, 저놈의 아베 히로시! <TRICK>과 드라마 <히어로>에서 봤던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깐죽 매력을 가진 이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아, 물론 아베 히로시 옆에 있는 다케우치 유코가 왠지 나카마 유키에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도 한 몫 하긴 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메디컬 추리물이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 영화는, 어느 날부터 유능한 바티스타 수술팀의 수술이 연이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섬찟한 진실을 그리고 있다.

비대해진 심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고난도의 수술이니만큼 애초에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큰 의심이 없이 수술 과정을 조사하는 다구치(다케우치 유코 분). 결국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원인 불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나자 갑자기 나타난 후생성의 시라토리(아베 히로시 분).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살인의 그림자.

사실 이 영화는 추리물임에도 불구하고 추리에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사실 시작이 '별거 아닌 수술의 어려움에 따른 실패가 아닐까'였기 때문에 초반부터 긴장감을 느끼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다쿠치 선생의 우왕좌왕하며 실수를 연발하거나 천연덕스럽게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 그리고 시다토리의 듣는 사람 '욱'하게 만드는 말빨에 상당한 비중이 있다. 하지만 살인의 징조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추리물로 비중이 옮겨가야 할텐데, 그 타이밍과 비중이 약간 어긋나지 않았나 싶다.

뭐, 그래도. 아베 히로시와 쿵짝이 잘 맞는 다케우치 유코의 연기에 웃다 진지해지다 웃고 나왔으니, 그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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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23:04 2008/07/28 23:04

힘드네...

2008/07/28 14:22
그동안,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나이 차이 많이 나고 취향 차이가 있는게 별로 힘들다거나 한 건 없었는데...

대장의 귀환을 함께 기뻐할 수 없다는 건 초큼 슬프네.

2008.07.29.
대장의 귀환!
Coming Sooo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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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14:22 2008/07/28 14:22
에픽 하이 (Epik High) 5집 - Pieces, Part One - 8점
에픽 하이 (Epik High) 노래/Mnet Media

에픽 하이가 5집을 들고 돌아왔다. 좔좔 흐르는 간지를 주체할 수 없는 그네들의 타이틀 <One>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2집의 뮤직비디오, <평화의 날>이 생각나 그 간극이 미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아쉬움을 안겨준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성공해서 좀 더 세련된 음악과 영상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 팬으로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뭐랄까, 좀 더 거칠었던 그네들의 목소리가 그립다고나할까?

얼핏 봤을 때 앨범 타이틀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각들Pieces이라, 도대체 뭘까. 앨범을 걸어 놓고 처음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쭈욱 가사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아, 이 찢어지는 마음을 어찌할꼬. 아, 그래서 조각들이구나. 찢어진 마음의 조각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4집과 5집 사이에서 타블로, 미쓰라 진, DJ. 투컷은 각자가, 혹은 팀으로서 뭔가 겪어도 큰 일을 겪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곡들에 담겨져 있던 사회를 향한 목소리는 사그라들고 '나'의 내면을 향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별, 회상, 그리고 디스diss 곡들이 유난히 귀에 박히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찮게 느껴지는 것이다.

게다가 더욱 마음 한구석이 캥기는 건, Part One이라는 점이다. 구원(救援)의 언어유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꾸 뭔가 불안한 듯한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건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1. Be (작사 : Tablo / 작곡 : Tablo)
2. Breakdown (Tablo, Mithra 眞 / Tablo)
3. 서울, 1:13 AM (Short Piece) (작곡 : Tablo)
4. One (feat. 지선) (Tablo, Mithra 眞 / Tablo)
5. 연필깎이 (feat. Kebee) (Tablo, Mithra 眞, Kebee / Tablo)
6. Girl (feat. 진보) (Tablo, Mithra 眞 / DJ Tukutz)
7. Slave (Short Piece) (DJ Tukutz)
8. The future (feat. Yankie) (Tablo, Mithra 眞, Yankie / DJ Tukutz)
9. 20 fingers (Short Piece) (feat. DJ Friz) (DJ Tukutz)
10. Ignition (feat. 나윤권) (Tablo, Mithra 眞 / DJ Tukutz)
11. Eight by eight (feat. Dynamic Duo, Dok2, Double K, TBNY)
(Tablo, Mithra 眞, Double K, Topbob, Yankie, Dok2, Gaeko, Choiza / DJ Tukutz)
12. Decalcomanie (Mithra 眞 / Mithra 眞)
13. Icarus walks (Short Piece) (Tablo)
14. 낙화 (落花) (Tablo / Tablo)
15. 우산 (feat. 윤하) (Tablo, Mithra 眞 / Tablo)
16. 당신의 조각들 (feat. 지선) (Tablo, Mithra 眞 / Tablo)
17. B-Side 01 : Breakdown (Supreme Mix)
18. B-Side 02 : One (Planet Shiver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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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20:35 2008/07/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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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rosploitation, 7/23/2008
- 말씀하신 서류들 다 가져왔어요.
- 좋아요. 다시 입국하게 해드리죠.

- 그자식, 그거 읽지도 않았어!
- 다시 국경을 넘어야겠지?

- 어, 그 전에 할게 있어.
- 뭔데?

- (노새를 풀어줘라!)
- (TIJUANA 노새를 착취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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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6 00:30 2008/07/26 00:30

별명

2008/07/25 01:11
아아.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 환기되지 않은 집안의 눅눅함만 어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과 메신저질.
한 '코딩' 좀 한다는 녀석은 역시나 병특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한 이름 날리고 있었다.

고등학교라 함은 근 10년.
시쳇말로 이 바뀔 시간.
아주 오래전, '우리는 10년 뒤에 뭘 하고 있을까'를 궁금해하던 친구들의 눈빛이 생각난다.

We're Family녀석은 뜬금없이 그 10년 전의 별명으로 나를 불렀다.
아, 기억나. 내가 그 때 그랬었지.
기숙사 생활을 했던 내가 유일하게 즐거워했던 시간은, 저녁 자습 중간의 간식 시간.
후다닥 간식거리를 해치우고 체력단련실로 달려가 혼자 운동을 했었지.

녀석의 그 뜬금없는 부름에 과거의 기억이 위로 올라왔다.
몇 년 전에 한 번, 그 떠오른 기억을 담고파 모교를 찾았을 때에는,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더랬다.

뒤이어 생각나는 별명의 끈.
그저 평범한 내가 아닌 무언가의 나를 기억하게 해주는 한 조각의 스위치들.

아, 맞아. 어쩌면. 나이를 먹을 수록 별명을 지어주고 부르지 않는 건.
그냥 그 사람을 평범하게만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왠지 조금은 쓸쓸한 생각.

여행의 마무리는, 맥주!
그래서 더,
그 때의 친구들과,
그 때의 시간이,
그리워지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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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01:11 2008/07/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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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when you don't need them, 7/21/2008
- 정말 미안해, TAJEL. RIVERA 교수님이 우릴 계속 피해다니시잖아!
- 교수님이 안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 뭐?
- 교수들은 니가 필요없을 때에만 나타나는 법이거든.

- 이렇게 해봐. 눈을 감고, 교수님이 니가 마지막으로 봐야 할 사람이라고 암시를 거는거야...

- 이렇게 해서 뭐가 될지 나는 잘-
- 누가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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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23:43 2008/07/23 23:43
프레젠테이션 달인이 된 최 대리 - 6점
김희수 지음/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혁신을 둘러싼 조직 내 경쟁과 암투, 충성과 음모, 사랑과 배신 등 비즈니스맨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실용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실전 우화'다. 우화와 함께 '레슨1'부터 '레슨20'까지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론과 실천 전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하면 떠오르는 건 MS사의 파워포인트다. 화려한 파워포인트 스킬을 자랑하며 멋진 발표 자료를 청중들에게 보여주는 발표자를 보면 감탄과 부러움을 느낀다. 어떻게 저런 도안을 생각해 냈을까? 저런 건 어떻게 표현한거지? 발표자와 비슷한 입장이라면 그런 느낌은 더더욱 커져서 하루종일 그 사람의 발표 자료를 얻기 위해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 달인이 된 최 대리>를 읽은 것도 그런 비슷한 맥락이었다. 보다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선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 대리는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달인이 되었다. 사실 화려한 발표 자료는 당장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고 보기에는 좋지만, 부차적인 문제라고 누누히 말하면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화려한 발표 자료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그 자체의 성공을 위한 내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치 나처럼 발표 자료에 목매는 사람들더러 반성하라는 듯. 어떤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가? 청중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메시지는 어떻게 구성할 것이며,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 청중을 설득할 것인가?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여부는 우선 그 내용과 청중에게의 메시지 전달에 있으며, 발표 기술은 그것을 돕기 위한 부차적인 것이라는 내용. 반박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일의 성공의 "비결"은 소위 말하는 '기본'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 아쉬운 점은 책의 구성.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한 내용을 최 대리의 일을 빌어 표현한 비즈니스 우화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그 우화의 내용은 영 재미가 없다. 학부생 때 한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The Goal>, 그리고 그 후에 나온 <It's not luck>과는 매우 비교되는 느낌. 게다가 우화 중간 중간에 내용이 뚝뚝 끊어지도록 '강의 요약'을 해주시니, 안그래도 그렇고 그런 스토리가 더 재미없었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강의 내용을 요약해줄 거였으면 처음엔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좀 더 충실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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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00:07 2008/07/22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