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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Deegie (디지) 2집 - Insane Deegie 2 - 8점
디지 (Deegie) 노래/Mnet Media
국내 힙합음악 사상 최초의 오케스트라 힙합, Rock기반의 하이브리드 힙합 그리고 한국 힙합음악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 음악과 컨셉, 모든 음악 퍼포먼스가 하나로 이루어진 그의 정규앨범 2집 ‘Insane Deegie 2’ 는 지난 6년간 사회생활과 음악생활을 병행해온 디지의 "세상 사는 이야기"로 이루어진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있다.

디지Deegie는 정규 앨범의 타이틀에 떡하니 '미친Insance 디지'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니, 미쳤다기보다 '광기의'따위의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디지는 스스로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정말 미치고 정신나간 광기어린 사람이 앨범을 낼 수 있겠나. 그런데 디지의 랩rap을 들어보면 디지 뿐만아니라 제작사나 배급사도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쌍욕은 기본에 정권에 직격탄을 날리는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7년 전에 나왔던 <Insane Deegie>를 들었을 때에는.

<Insane Deegie>가 나온 후 7년 만에1 나온 <Insane Deegie 2>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반갑기도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온갖 일을 겪으며, 이른바 '반항 정신'은 저쪽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는 내가, Deegie의 미칠 듯한 랩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혹시 다시 들으면 너무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 좋아하는 랩퍼rapper 한 명을 잃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앨범이 도착했을 때 CD에 부제처럼 (2번 타이틀이기도 한) 'PROPAGANDA(선전)'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볼 때까지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노래를 한 곡, 한 곡 듣고 있으려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의 랩의 제맛은 말 그대로 insane스러움에 있었다. 이런거 앨범에 실어도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비판을 쌍욕을 해가며 해주는 것. 간지러운 곳을 팍팍 긁고 후벼파주는 느낌. 어, 그런데 <Insance Deegie 2>에서는 그런 맛이 없다.

물론 디지가 앨범을 접고서 사회 생활을 꽤 오래 했으니 좀 더 언어 선택에 조심스러웠거나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6~7년이면2 사람도 변할 수 있겠지. 아니면 디지에게 그동안 뭔가 변화가 있을만한 큰 일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3 아니면 제작사의 영향이 있었을 수도 있고. 물론 근저에 깔려있는 비판 정신은 여전하다. 정치 특히 국회의원들한테 정신 차리고 일 좀 잘하라고, 성추행 같은거 하고 뻔뻔하게 있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하고(<프로파간다>, <김디지를 국회로>), 자본주의와 권력에 무릎꿇은 언론을 비판하기도 한다(<내 주파수를 돌려줘>). 그런데 똑같은 비판이라 해도, <Insane Deegie> 때와 너무 많이 얌전해졌다. 더군다나 (<연설>을 제외하고) 8곡의 노래 중에 5곡은 왠지 디지의 노래라기엔 낯간지럽다. 아니, <Insane Deegie> 시리즈 앨범의 노래라기엔 뭔가 좀 심심하다. <Insane Deegie 2>에 들어있는 트랙들은 흡사 <Insance Deegie>와 <The Last Winter Story>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안그래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를 비롯하여 뭐 하나 맘에 드는 짓을 할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하는 현정부에 이골이 나 있는 지경인데, 그나마 (걱정하면서도) 내심 스트레스 해소라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Insane Deegie 2>는 왠지 좀 심심하다. 디지가 돌아왔다는 것 만으로도 일단은 위안을 삼아야 할까. 그런데 막상 그러자니 앨범의 시작부터 <연설> 씩이나 한 디지치곤 너무 밋밋하단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1. 연설
2. 프로파간다 (Feat. Dok2)
3. 김디지를 국회로
4. 음악으로 바꿀수 있는것들... (Feat. YDG, TBNY, Bizzy)
5. 힙합 스타일 (Feat. DJ Tukutz of Epik High, 영지, Sweet.J Ensemble)
6. 힘을내요. 김대리님 (Feat. Soul man)
7.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Feat. Fantastik Dos, 이규호)
8. 1리터의 눈물 (Feat. 전영세)
9. 내 주파수를 돌려줘 (Feat. V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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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sane Deegie가 나온 2001년 12월에 를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정규 앨범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Back]
  2. 앨범은 7년만에 나왔지만, 제작 기간이 있을 테니까... [Back]
  3. '허나 내가 살고자 하는 것이 정당한지 다시 물어보게 된다.' <힘을내요. 김대리님> 中 [Back]
2008/05/31 00:51 2008/05/3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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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bother? 5/26/2008
- 오늘은 쉬는 날이라 일하러 안 가도 되지!

- 여기 그냥 앉아서 쉴거야. 그리고...

- 그리고...

- ...도대체 난 왜 이러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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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11:46 2008/05/28 11:46
타블로 + 페니 (이터널 모닝) - Eternal Morning : Soundtrack To A Lost Film - 8점
이터널 모닝 (Eternal Morning) 노래/Mnet Media
에픽하이의 ‘만능 엔터테이너’ 타블로가 절친한 친구이자 에픽하이, 강균성 앨범의 프로듀서로 매니아들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는 페니(Pe2ny)와 함께 프로젝트팀 ‘Eternal Morning(이터널 모닝)’을 결성하고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신개념 앨범 [Eternal Morning]을 발표한다.

<Eternal Morning : Soundtrack to a Lost Film>은 가상의 O.S.T다. 앨범 재킷을 한 장씩 넘겨보면 각 곡의 제목과 그 곡이 쓰이(길 바라)는 장르와 장면이, 마치 기획이라도 한 양 매우 자세하게 나타나있다. 예를 들어, 지금 듣고 있는 <city that never sleeps>라는 곡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 있다.

Music for a gangster film / film noir.
Fade in. Night. Empty street.
A man loads his gun and slowly creeps up to a parked car.

그러보면 이 타블로란 친구, 참 재미있다. 재미funny있기만 한게 아니라, 흥미interesting롭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할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Pe2ny가 아니었다면 끝낼 수 없을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 곡들은 아마도 곡을 쓰기 전에 잡혀있었을 법한 이 각각의 이미지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호러horror에 쓰일 음악은 호러스럽게, 에로틱erotic에 쓰일 음악은 에로틱스럽게.

하지만 이 앨범의 진짜 묘미는 (다른 앨범들과는 달리) 자켓에 가타부타 적혀 있는 설명들을 읽지 않고, 한번 느껴보는 것이다. 이 음악이 쓰이면 어울릴법한 장면은 뭐가 있을까. 하고. Plastic Umbrella보다 Rainclouds in my room이 더 에로틱하고, Love is는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보다 그냥 로맨틱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약간 뮤지컬같은 느낌이 나는. 비오는 날, 여자가 우산을 들고 가고 있고, 카메라는 여자의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그리고 8th day는 ScFi긴 한데, <매트릭스>나 <1984년>의 디스토피아dystopia 같은 모습. 그러니까 <블레이드 러너>의 오프닝 같은 분위기에서 쓰이면 딱일것 같아. 이런 식으로 자신이 가상의 영화음악감독이 되어보는 놀이.

그저 앨범의 컨셉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처럼 가상의 영화를 위한 음악을 작업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재미있고, 존경스러울 정도다. 우리도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당장 눈 앞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있을지 없을지 알 수도 없는 무언가를 위해 이렇게 노력할 수 있을까? 음, 이런 사람이 있을거야. 그러니까 난 이렇게 되어야지. 아,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왜 늘 누군가를 만나고 아파하겠는가. 그러니까 그냥 상상만이라도 하면서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1. Eternal Morning
2. Plastic Umbrella
3. Love Is
4. White
5. The 8th Day
6. Rainclouds In My Room
7. Holden Caulfield
8. Fingerprints
9. Black Shoe
10. City That Never Sleeps
11. Father's Watch
12. Eternal Mo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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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00:01 2008/05/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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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ximity Card, 5/23/2008
접근식 카드 사용:
아무래도 지갑에서 꺼내서 사용하는게 나을 것이다.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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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23:39 2008/05/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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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b Hierarchy, 5/21/2008
연구실 관계도

애제자
는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

2인자
는 연구실의 모든 잡일을 도맡아 한다.

나머지
아, 난 (애제자가) 여기 있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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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00:39 2008/05/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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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get Surplus, 5/19/2008
- 우리가 예산이 좀 남아서 써버려야 될 것 같네.

- 이걸 지금 안 쓰면, 그냥 돌려줘야해. 아니면 다음번엔 예산이 더 적게 나오겠지.

- 그러니까 자네가 필요한게 있으면 사도록 하게. 그게 얼마나 하찮든, 안 급한 것이든, 아니면 아예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어도 말일세. 지금이 기회야.

- 랩비 좀 올려주심 안되요?
- 내가 돈을 쓰랬지, 갖다 버리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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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23:43 2008/05/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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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do you sit? 5/16/2008
당신이 수업/세미나에서 앉는 곳
그리고 그걸로 알 수 있는 당신의 상태:

제일 앞: 범생이 되고 싶다.
두번째 줄에 앉아 졸 때: 열심히 하려고는 했지만, 졸아버림.
한가운데: 어디 한번 해보자고!
출구 근처: 얼른 나가고 싶다.
제일 뒤: 학교에 있기엔 너무 잘나간다.
벽에 기댈 때: 저는 예민해요. 부끄럽다구요. 저는 없는 셈 치세요.

강의 근접성(X) = 얼마나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가 / 얼마나 졸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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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23:18 2008/05/20 23:18
버킷 리스트
원제: The Bucket List
감독: 로브 라이너
출연: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제작사: 스토리라인 엔터테인먼트, 투 톤 필름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상영시간: 96분
개봉일: 2008.04.09

살아가면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 중의 하나는 아마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일 것이다. 너무나 본질적인 문제여서일까, 우리 모두는 삶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를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나의 삶이, 지금 나의 이 순간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방황하게 된다. 누군가 삶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해준다면 그것을 위해 살아가면 될텐데, 슬프게도 아직 인류의 누구도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다.

종종 삶의 의미는 죽음을 대동하곤 한다. 만약 삶이 영속적인 것이라면, 굳이 그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명확한 삶의 유한성 때문에 우리는 그 유한한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 노력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일게다.

여기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두 사람이 만났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고 평생 자동차 정비공으로 살아 온 카터(모건 프리먼 분),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고집불통인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 이 둘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병원으로부터 암 선고를 받고, 한 병실에서 만나게 된다.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병마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카터는 대학생 시절 철학 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 목록)를 작성해본다. 하지만 이 버킷 리스트는 파릇파릇한 대학생 시절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목록이 아닌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 그리움만이 가득하다. 이를 훔쳐 본 에드워드는 결국 카터를 설득해 자신의 막대한 부를 이용해 그의 리스트에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다.

이들의 버킷 리스트 여행은 처음엔 즐겁고 유쾌하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을 희생한 카터와 매번 수익률이 어쩌고, 예산이 어쩌고 하는 숫자들과 씨름한 에드워드는 난생 처음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하늘을 날고, 트랙을 질주한다. 웅장한 이집트의 피라미드을 감상하고, 부족할 것 없는 호사스러운 해외 여행을 즐긴다. 어쩌면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자신으로서는 하나도 이루지 못했을 꿈들을 한순간에 이루어주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죽음이 점점 다가올 수록 이들의 여행은 어딘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부터. 이제 내 삶을 찾겠어!라며 가족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에드워드를 따라나선 카터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사랑스런 아내가 그립곡 걱정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 카터의 아내의 전화를 받았던 에드워드 역시 그러한 그들의 관계가 걱정이 되었을 게다.

결국 그들의 여행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끝을 맺게 된다. 꿈 같았던 여행을 뒤로하고 돌아간 그들의 집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자신의 삶을 바친,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고 살아있게 만들어 줄 가족이 있는 카터.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홀로 쓸쓸히 최고급 커피 콩을 꺼내드는 에드워드. 이 둘의 상반된 모습들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비되며 우리에게 묻는다. 진짜 삶의 의미는,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영화의 시작에서 나즈막히 들린 에드워드의 나래이션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버킷 리스트에 있는 수 많은 목록들은 돈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들이 잔뜩 있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베풀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어떤 것을 이루었을 때 사람은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 에드워드와 카터는 어느 때에 더 행복했을까? 호화스러운 해외 여행을 할 때? 아니면 눈물나게 웃을 때?

어쩌면 삶의 의미는 너무 단순해서 아직 우리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바로 곁에 있는 소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것만 좇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버킷 리스트>는 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를 두 남자의 인생을 통해 다시 한번 보여준다.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해서 잊고 있었던, 하지만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그것들에게 다시 한번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p.s 1. 잭 니콜슨의 고집불통 못된 영감 연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제임스 L. 브룩스 감독, 1998년) 때부터 지금까지 얄밉지만 귀엽고, 모건 프리먼은 그 중후함이 잘 묻어난다. 연기는 정말 이 둘이 캐스팅 되었다는 것 하나로 먹어주고 들어감.
p.s 2. 이 영화를 보면서 <패밀리맨>(브랫 래트너 감독, 2000년)이 생각났다. 니콜라스 케이지... 요즘엔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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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 23:35 2008/05/19 23:35
도자기 - 10점
호연 지음/애니북스
매 회 잔잔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도자기를 소개하는 이 작품은 이제껏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소재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주제를 웅변하지도 않는다. 조용하고 담백한, 중독성이 강한 일상의 맛을 우리 도자기라는 소재에 잘 녹여내면서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을 전한다.

누구나 한가지쯤 애정을 가지는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책, 인형, 사진, 구두, CD... 언제부턴가 관심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아 보일 수 있는 물건들이 누군가에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의미가 담긴 그 물건들에게 담긴 그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 보는 것,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언게에 바치는 아득한 애정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스스로를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호연의 <도자기>는 도자기를 향한 호연의 남다른 애정이 잘 드러나있다. 도자기 하나하나에 스스로의 추억과 감정과 느낌을 버무려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호연은, 그것으로 수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니, 감히 그 애정이 남달리 깊고 아름답다 하겠다.

호연의 글과 그림은 <꼬마 니꼴라>, <얼굴 빨개지는 아이>, <속 깊은 이성 친구>등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쓰는 '장 자끄 상뻬'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약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고 일상에 묻어나는 감성과 상상력을 잘 표현한다고나 할까? 유치해보이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해지는 그림들을 보다가 한바탕 웃을 거리가 스스럼없이 나타나는 호연의 글과 그림들. 일상의 감정과 상상력이 도자기에 귀결되면서 우리는 교과서의 사진이나 한 줄, 혹은 박물관의 유리창 너머의 존재로만알고 있던 도자기에 담겨진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호연의 <도자기>는 에피소드들을 꼭 한 번씩 더 읽게 된다. 재미난, 혹은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어떤 도자기가 나올까 기대하고, 마지막에 소개된 하나의 도자기를 조용히 음미하다 그 도자기를 떠올리며 다시 에피소드를 감상하게 된다. 그렇기에 <도자기>를 읽고 나면 도자기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생명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우리 스스로 박제시켜버린 것이 아닌, 사람의 삶과 더불어 있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도자기>. 앞으로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도자기들은 이제 예사롭게 보이지 않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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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8 22:24 2008/05/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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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ys of having an uncommon name, 5/14/2008
- 네, 제 기록을 봐야 하나요? 제 이름은 TAJEL이에요.

- 스펠링이 T-A-J-

- 아뇨. 'J'요. 음... 'JUMBO'의 'J'?

- 네. "J"요. 아, 알아요. 내 이름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 잘 안 쓰이는 이름을 가진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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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6 23:06 2008/05/16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