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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세븐틴 - 4점
황경신/소담출판사
아주 오래되었지만 단 한 번도 되풀이 되지 않았던 사랑 이야기를 펼친 책. 변화를 힘겨워 하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해 평생 그리움을 안고 가는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긴 러브레터이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약 1년간 월간「PAPER」에 연재되었던 열두 개의 에피소드와 끝내지 못했던 뒤이야기 다섯 편을 모았다.

니나. 매주 토요일마다 시에나에게 피아노 레슨을 배우러 가는 17살 소녀. 제이를 사랑하지만 아직 사랑이 서툰 그녀는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 아파 한다.
비오. 지하철 역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길거리 음악가. 우연한 만남으로 니나들과 친구가 된다.
시에나. 니나의 피아노 선생님. 피아노 실력이 뛰어나고 클래식 음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를 비밀이 많다.
대니. 물의 소년이었던 사람. 시에나를 사랑하지만 사랑이라고 표현하지 못한다. 늘 시에나의 주변을 맴돌지만 단지 그것 뿐.
제이. 니나의 첫사랑. 하지만 제이에겐 약혼녀가 있고, 니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

다섯 사람이 저마다의 사연과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다. 니나와 비오는 <세븐틴>이라는 제목처럼 열일곱의 소년 소녀. 그들은 시에나, 대니, 제이의 사랑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특별히 누군가가 정의내려줄 수 없는 것이기에 아이들의 눈에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때론 의문으로, 때론 깨달음으로, 그리고 때론 슬픔으로 다가온다.

황경신은 특유의 문체와 연출로 열일곱에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동화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으로 비치지만, 그것이 사랑의 힘이라고 한다면, 딱히 트집잡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많은 이야기가 돌고 돌지만, 결국 그들이 내린 종착역인 '아주 클래식한 연인'은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클래식한 연인이 될 거야, 두 사람은."
"아주 클래식한 연인?"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보고, 서로 의지하고, 슬플 때는 노래를 불러주고, 마음껏 울 수 있도록 가슴을 빌려주고, 가끔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오해가 풀리면 활짝 웃으면서 꼭 껴안아주고, 같이 나이 들어가고, 누군가 따라오지 못하면 기다려주고, 마음 졸이지 않고, 지나치게 드라마틱하지 않고, 일 초는 일 초의 무게로, 한 시간은 한 시간의 무게로 흘러가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책을 보고, 서로의 다른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고, 원망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함께 변해가고, 가끔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다시 만나는... 모든 것에 대해 솔직한, 모든 것에 대해 진심인... 그런 연인."
- lesson 17, 아주 클래식한 연인, p.234, 니나와 비오의 대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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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00:39 2010/02/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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