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메뉴 관리자 글쓰기

notice

category

전체 (3138)
Notice (24)
Introduction (47)
Writing (1086)
Translation (599)
Through Another ... (260)
Hobby (19)
Notes (628)
Column (closed) (91)
Scrap (260)
Closed (40)
Remote Blogging (82)
Private Section (2)
툴바 보기/감추기
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No Reply (노 리플라이) - 고백하는 날 (Single) - 10점
노 리플라이 (No Reply) 노래/Happy Robot Records
파스텔 빛으로 몽글몽글 피어나던 감정들은 어느 순간 폭죽과도 같은 밝은 빛을 지닌 하늘의 별이 된다. 두근두근 설레고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망설이기만 했던 마음은 어색한 콧노래가 되어버리고. 모든 순간들의 생각 한켠에 함께한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 긴 시간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이길 바라는 진심을 노리플라이가 내미는 음악으로 전해본다.

처음 이 앨범을 봤을 때, 커버를 보고 당연한 듯이 <Melody Maker>류의 앨범을 떠올렸다. 파스텔톤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보컬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겠지. 잔잔한 멜로디에, 아, 날씨 좋은 아침이나 석양이 지는 저녁에 들으면 좋을 노래일거야. 라는 식으로 멋대로 상상을 펼쳐댔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앨범에 몇 가지 충격을 받았다.

우선 앨범의 커버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발랄한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것.
노래를 듣기 시작했더니 걸쭉한 남정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너무 좋아 하루 빨리 정식 앨범이 나오길 기다리게 되었다는 것.
무엇보다 가증 큰 충격은.
노 리플라이의 두 사람이, 한 명은 나랑 동년배고 한 명은 나보다 어리다는 것.
사실 미쓰라 진이 나랑 동갑이라는 거 알았을 때보다 살짝 더 충격.

생각해보면 노래들은 소녀를 위한 노래나 다 큰 남녀를 위한 노래는 있어도, 소년을 위한 노래를 찾기는 어렵다. 좀 뭉뚱그려서 '청소년'들을 위한 노래는 있을지언정, 소년에 의한, 소년을 위한 노래는 없다. 도대체 왜, 소년을 위한 노래를 찾는 것이 이렇게 힘들까? 어릴 때부터 자고로 남자는 힘있고 활기차게 지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소년'하면 장난꾸러기, 장군감 같은 것만 떠올라서일까? '감수성'과 '소년'이 그렇게도 어울리지 않단 말인가?

<고백하는 날>에 있는 노래들은, 이런 생각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 3곡이 (버전이 다른 것까지 4곡) 귓가를 간지럽힌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아니, 내 기억 속에서는 100% 소년을 위한 곡들을 처음 들어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녀에게 고백을 하러 가는 소년<고백하는 날>, 꿈에 짓눌릴 것 같아 무서워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년<Boy>, 절망 속에 있어도 한 줄기 희망을 보고 그것을 쫓아가기 위해 힘겹게 일어나는 소년<시야>(그래서 생각건데, 아마 이 소년은 <고백하는 날> 거절을 당한 것이 아닐까.).

정말이지, 이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소년' 이외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좀 괴롭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 안의 소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직도 소년을 마음 속에 품고 살고 있는 노 리플라이, 이들이 부럽고 또 감사하다. 그래서 일단은 닥치고, 이들의 소년성小年性에 팬이 되기로 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www.jayzlife.com/tt/trackback/3510

트랙백

댓글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