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메뉴 관리자 글쓰기

notice

category

전체 (3138)
Notice (24)
Introduction (47)
Writing (1086)
Translation (599)
Through Another ... (260)
Hobby (19)
Notes (628)
Column (closed) (91)
Scrap (260)
Closed (40)
Remote Blogging (82)
Private Section (2)
툴바 보기/감추기
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재미있다고 상당히 소문난 작품이었다.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얘기들이 봇물처럼 밀려들기에, (최근 지름신이 들리신) 친척 누나들 손에 이끌려 SJ B-BOZ 극장으로 끌려갔다.

세계 최초의 비보이 전용 극장이니만큼,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달랐다! 예전에 찰리 브라운을 보러 갔을 때만 해도 극장 안에서 뭐 먹지 마라, 사진 찍지 마라, 하지 말라는게 굉장히 많았는데, (물론 이건 쾌적한(?) 공연 관람을 위해 누구나 지켜야 할 에티켓이렸다.) SJ B-BOYZ극장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스탭으로 보이는 누님이 들어오셔서는 "전화 통화 맘껏 하시고, 옆사람과 대화도 맘껏 하시죠. 사진, 동영상 촬영, 맘껏 하십시오."란다. 게다가 환호성 지르기 연습까지 (어색하게도) 시켜주시니 이것 참, 놀만 하겠다 싶었다.

Non-verbal 공연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시놉시스는 간단하다. 절제의 아름다움의 정점인 발레를 사랑하는 발레리나가 한 레코드샾에서 한 비보이를 만난다. 둘은 사랑에 빠졌는데, 그 때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바로 주인공 비보이와 앙숙인 다른 비보이 팀. 결국 이들은 댄스 배틀로 승자를 가리기로 하고, 결국은 춤을 통해 모두 하나됨을 느낀다.

'오빠 멋있어요'같은 얘기들은 '네이놈'에서 검색하면 수도 없이 쏟아지니... 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멋있었다. 춤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니 그 실력 어디 가겠나. 특히나 팔꿈치 에어트랙+나인틴나인티 콤보는 정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악당 역할을 맡은 비보이들이 보여준 파워무빙은 정말 반할 정도로 멋있었으니... 오, 세상에.

게다가 비보잉 이외에도 막간의 (무대에 나오는) 그래피티, 디제잉, 비트박스와 같은 온갖 힙합 문화들을 접할 수 있으니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이었다. 특히 창(唱)으로 하는 디제잉을 들을 땐 소름이 다 돋을 정도였다.

대신 한가지 개인적으로 바랬던 소망은, 시놉시스를 좀 수정해서 춤으로 '희로애락' 중 공연에서 나오지 않았던 '애(哀)'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 공연에서 '공포'(이때는 무대 연출과 춤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 실제로 비명을 지르는 관객들도 있었다. 뭐 그렇게 무섭진 않지만...)까지도 보여줬으니, 1막에서 나온 발레 선생님이 주인공 발레리나가 비보이와 사랑에 빠져 비보잉을 연습할 때 혼내주고선 그 슬픔을 춤으로 표현한다... 정도면 되지 않을까? 뭐... 계속되는 인기와 공연 속에서 거듭 발전해가는 공연이 되기를 바라는 한 소년의 바램이란 게다. 사람들이 '멋진 춤'만 보여주는 공연이라면 곧 식상해 할테니까.

공연 시작하기 전에 스탭은 '사진 촬영 맘껏 하세요'라고 했으나, 사진기를 찾는 사이 멋진 동작 하나라도 지나갈까봐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실 사진기를 손에 들고 있었어도 셔터를 누르는 그 찰나의 시간도 아까웠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맘 편히 가서 맘껏 즐기시라.

준비할 건, 젊음, 열정, 환호성.

@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도 故 전나마씨를 추모하는 영상이 나왔다. 예전에 PiFan에서 '비브레이커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도 이 분에 대한 비보이들의 각별한 존경심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발인할 때 비보이들이 상복을 입고 그 분을 떠나보내는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듯한 그는 분명 하늘에서도 자식같은 후배들을 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www.jayzlife.com/tt/trackback/2794

트랙백

댓글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