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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어느 자폐인 이야기
Emergence: Labeled Autistic (1986)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읽었던 '화성의 인류학자'에 나왔던 자폐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자서전이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특별하다고 한다.
자폐증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자폐인들의 내부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첫번째 공식적인 자료였고,
자폐아를 둔 부모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거기에 나도 살짝 꼽사리를 끼자면, 나같이 그들의 내부 세계가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궁금했던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템플 그랜딘이 자폐아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묘사된 템플은 그저 고집 센 어린아이로 생각될 정도였다.
단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 어린 아이.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템플이 고집스럽게 천국을 향한 문을 찾는 것이나, 인생의 고난(혹은 변화나 단계)을 문으로 비유한 것이 매우 와닿았다. (그것은 템플에게 있어선 실제로 '문' 그 자체였지만.)
통과해야 할 문을 찾는 다는 건 곧 삶의 목표를 찾는다는 것이고, 문을 통과하는 것은 그 삶의 목표 하나를 이루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그 문이 자기가 원하는 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문을 찾는 것을 포기하는 반면, 고집스러운 아이인 템플은 기어코 자신이 열고자 하는 문을 찾아내고는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되었다.
그녀를 보면서 측은지심을 느끼기 보다는 배워야 할게 더 많았다.

어느 자폐인 이갸기

템플 그랜딘 저/박경희 역 | 김영사 | 2005년 03월
ISBN : 8934917431 | 페이지 : 244

자폐아를 연구하는 전문가와 자폐아를 가진 부모들의 오랜 필독서인 『어느 자폐인 이야기』는 자폐증을 극복한 자폐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템플 그랜딘 박사의 첫 번째 저서이다. 템플 그랜딘은 자폐증에서 벗어나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수용함으로써 그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장애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잔인한 친절, 즉 보호의 벽이었다. 자신이 원하던 동물 심리를 연구하면서 결국 그녀는 자폐증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었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는 일반인에게는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굳게 닫혀 있던 자폐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통로가 되고, 자폐아를 둔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최상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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