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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군의 문화와 인터넷 이야기.

박수칠 때 떠나라


영화 정보

감독: 장진
주연: 차승원, 신하균
제작: 어나더선데이
배급: 시네마 서비스
상영시간: 115분
개봉일: 2005.08.11

예고편



Review

장진 감독 영화의 매력이라고 하면,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는, 한마디로 사람의 얼굴 근육을 살짝 뒤틀리게 만드는 장진식 코미디와,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여러 배우들의 까메오 출연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들 수 있다.
한마디로 장진식 영화 색깔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박수칠 때 떠나라도 과연 그렇다.
취조실에서 일인칭으로만 대답하라고 윽박지르는 검사, 그런다고 꼬박꼬박 일인칭으로만 말하려는 용의자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자면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지도 까먹고 웃음을 터뜨린다. 푸하하.
게다가 정재영씨, 꾸러기 연기 아주 좋았어요. 다시 한번, 푸하하.

연극과 별로 친하지 않은 녀석인지라, 원작을 보진 못했다.
뭐... 원작과의 비교 감상도 나쁘지 않을 터이겠지만, 영화를 영화로 말할 수 있으니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첫번째로, 칭찬.
사실 예전에 봤던 영화들 중에서, 종종 장르를 넘나들려고 용쓰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영화들이 여럿 있었다.
하나하나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내가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 "우물 하나만 제대로 파지 그랬어..." 다.
시간이 (거의) 무한정 있다면, 넓게 여러 우물을 파더라도 깊이 있게 팔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관객을 끌어들여야 한다.(실제로 관객이 영화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90여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얘기, 저 얘기, 다 꺼내놓고, 거기서 장르까지 바뀌면 관객은 고개를 젓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수칠 때 떠나라는 그렇지 않다.
심리 스릴러, 추리물, 판타지(굿판이라니...-_-;)를 절묘하게 넘나들고 있다. 소재의 활용에 대해선 다시 얘기하겠지만, 그 넘나듦이 어색하진 않다.
이음새가 매끄러운 영화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두번째는, 살짝 실망.
소재의 활용이라는 부분에서는 썩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박수의 예고편은 전면적으로 "48시간의 살인 사건 수사를 생중계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으나, 실제로 영화에서 이 부분이 차지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물론 아주 중요한 부분에서 수사를 거들(?)긴 하지만, 이외의 부분들은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끊어 지루해지게 만든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이라던가, 그런 무거운 소재를 원하는게 아니라, 살인 사건 수사 과정이 생중계되면서 좀 독특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내심의 기대가 무너졌다. 쩝.

세번째는, 아쉬움.
영화 정보의 주연에 차승원과 신하균을 넣었지만, 영화의 주연은 차승원이다.
예고편, 포스터 등에서 신하균과 차승원의 2인 체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 두사람의 숨가쁜 추격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거기만 재밌어요! 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들과 대결 구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우가 배우이니만큼, 신하균 쪽으로 알려지면서 무게가 실리게 되고, 다른 이야기들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1, 2, 3의 이야기가 있는데, 1만 한참 얘기하다가 종이가 떨어져서 2, 3 얘기는 별로 못했다고나 할까?
이야기에 좀 더 밸런싱을 주었다면 후반부의 지루함이 좀 덜 했을 것 같다.
마치, 합창에서 한사람의 목소리만 뛰어난 것은 결국 실패하는 것처럼.
(신하균 연기가 너무 뛰어나니...)

네번째는, 독특함.
어쨌거나 영화는 참 독특하다.
그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막나가지 않고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연극을 스크린화한 듯 하다. 그러니까, 연극과 영화의 중간 쯤에 걸쳐 있다는 느낌... 그래, 그런 느낌이다.

특별히 꼬집어 이야기할 주제가 없어 주절주절 풀어봤다.
음... 한번쯤 더 음미하면서 봐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외적인 이야기 첫번째, 이를 어째, 이를 어째.
요즘 CSI를 본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그래서... 수사 과정에서... 증거품 다루는거 보면서 혼자 맘아파 하고 있었다.
으앗, 저걸 맨손으로 만지다니! 부검 결과는 왜 이제 나오는거야!
저자식, 증거품 확인하는 건데 왜 저렇게 싫어해?
...
이걸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나, (직업은 아닌데...) 버릇이라고 해야 하나.

영화 외적인 이야기 두번째, 개념.
극장에 올 때는 개념을 챙겨 옵시다, 꼭!

영화 외적인 이야기 세번째, 반전.
특이하다.
한국 영화 관람객들은 반전에 목을 매달고 있다.
뒷통수를 맞기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그 뒷통수를 갈기지 못하는 감독더러 재미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영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재미가 꼭 반전에 있는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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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cojette
    2005/08/12 21:05
    댓글수정, 삭제  댓글달기

    세 번째에 적극 동의 -_-
    요즘에 반전 없으면 사람들이 다 즐- 분위기더라. 안 좋아. 쓰읍.

  2. 피디
    2005/08/13 03:15
    댓글수정, 삭제  댓글달기

    그러게 말야...
    반전있는 영화도 좋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여봤자 자기들 손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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